원형
집단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인류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정신적 소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징은 원형의 내용이며 원형의 외적 표현입니다. 원형은 꿈, 신화, 동화, 예술 등에서 나타나는 상징을
통해서만 표현. 원형은 인간이 갖는 보편적, 집단적, 선험적인 심상들로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성격의
이루는 주요한 구성요소
페르소나: 페로소나는 환경의 요구에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적응의 원형입니다. 즉 페르조나는 개인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가정하는 자신의 역할을 의미. 페르조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좋은 인상을 주거나 자신을 은폐시킵니다.
아니마와 아니무스: 융은 인간이 태어날 때 본질적으로 양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양성론적 입장.
이러한 이론적 입장을 반영한 개념이 아니마와 아니무스. 남성성의 속성은 이성(logos)이고 여성성의
속성은 사랑(eros). 인간은 누구나 양성성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이성과 사랑을 겸비하고 있고 따라서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남자는 내부에 잠재해 있는 여성성, 즉 사랑을 이해하고 개발해야 하며
여자는 내부에 있는 남성성, 즉 이성을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
그림자: 그림자 (shadow)는 인간의 어둡거나 사악한 측면을 나타내는 원형. 인류역사를 통해 의식에서
억압되어 어두운 무의식에 있는 자료 및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욕망에 기여.
그림자는 인간의 앙면성, 밝고 긍정적인 면과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반영한 원형
카인과 아벨: 인류최초의 살인으로 아담과 하와사이에서 태어난 카인(농부)이 하느님이 동생 아벨
(양치기)의 제물을 좋아하자 동생을 죽이고 두려워함. 그래서 하느님은 두려워하고 후회하는 카인을 용서하고
사람들이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표식을 남겼다는 이야기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 예수가 죽을 당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천국에 들고자 했던 옆의 도둑과는
예수의 회개권유를 거부하고 죽어간 도둑이야기
야곱의 싸움 :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축복을 받았으며 또한 천사와 싸워서 축복을 얻은 이야기
줄거리 요약
첫번째 국면 1~3장 : 어린시절 프란츠크로머에 의해 괴로움을 겪다 데미안을 통해 벗어남
양극의 세계. 최초의 균열(칼자국). 악의 세계를 인식
두번째 국면 4~6장 : 김나지움으로 자기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삶을 살다가 피스토리우스만나
자기발견의 길로 나아감. 인간의 근원적 욕망(악)도 자신의 일부임을 인식, 자기내면으로 들어감
세번째 국면 7~8장 : 에바부인을 만나고 세계대전에 참전. 자기실현과 세계와의 조화
1919년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책을 발간하였다.
이미 널리 알려진 자신의 명성을 가린 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젊은 에밀싱클레어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데미안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1916년 부친사망과 아내와 막내아들의 병으로 신경쇠약이 발병했고,
베른하르트 랑박사의 소개로 융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은 융의 정신분석학으로 접근
하면 내면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자아실현, 그리고 세상에 대한 기여로 이어진다.
이 책 속의 데미안(데몬:정령)은 헤세 내면의 또다른 자아이자 우리의 윤리의식이 억압해 온 인간의 욕망
을 인정하는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깨우는 잠재력을 가진 자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처음 싱클레어가 어두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은 크로머로 인해서였다.
하지만 그일을 통해 싱클레어는 자신의 주변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가족과 하인들의 세계 역시도
이러한 이중적인 세계로 나뉘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미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싱클레어에게
아버지의 세계인 선한 세계는 더 이상 자신이 속할 수 없는 세계임을 깨닫게 된다.
계속되는 크로머의 어두운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을 때 데미안이 나타나 자신의 내면에 또다른
자아가 숨겨져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데이안은 '카인의 표적'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야곱의 싸움"을
통해 우리가 부정해 왔던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러한 욕망을 여태껏
종교에서 부정해 왔고 우리는 그러한 인식에 순응해 살아왔음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데미안과 헤어진 뒤 그러한 깨달음을 잊고 성과 술이라는 타락한 세상에서 마음껏 배회하며
대학시절을 보낸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소녀 베아트리체를 통해 '아름다움 또는 선'에 대해 다시
끓어오르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후 계속된 꿈..꿈은 자신의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통로일 수도 있다.
싱클레어는 꿈에서 깨어나 베아트리체를 그리지만 그 그림은 데미안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미지의
여인이었다. 이것은 바로 싱클레어 내면의 아니마 즉 여성상을 표현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며 남성성이 차가운 이성 또는 목적성의 세계라면 여성성은
포용 또는 어둠마저 끌어안는 사랑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빛과 어둠의 조화...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라는 어두움과의 화해.이것이 바로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
에서 찾고자 한 것이 아닐까?
에바(이브)와의 만남 이후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쟁에 참전한 후 부상을 당한 침대에서 다시
데미안과 재회한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한 '에바'를 만나게 된다.
마지막에 '에바'와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자신을 통해
개인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으며 결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낄 때 완전한 자아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있는 또는 인식하고 있는 '나'가 아닌 '무의식'의 나와 만남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깨달아 가는 것, 그리고 사회와 나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그것이 바로 싱클레어가 걸어간 길이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내속에서 솓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