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여,한국인의 아름다운 배웅'
서울 동숭동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꼭두박물관이 마련한 세번째 기획전시이다.
상여의 의미와 장식 구조 등에 대한 설명은 꼭두박물관의 안내문을 그대로 옮겼다.
'상여 흩날리는 꽃잎,화려한 부활의 꿈을 가슴 시리도록 새겨놓은 성전'

상여는 정든 '이곳'을 떠나 머나먼 '그곳'으로
여행하는 주인공이 타고 가는 가마이다.
살아서는 더이상 보지 못할 이별인 만큼
이 상여를 만드는 데 쏟은 정성은 대단하였다.

상여는 긴 이별의 슬픔을 아름다운 배웅으로 승화시킨 유산이다.
상여의 견고한 구조와 아름답고 화려한 조형은
이런 정성이 빚어낸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꼭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실물상여가 전시된다.
각종 자료를 고증하여 제작한 이 상여는 조선후기의 화려하고
웅장했던 대형 목상여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이 상여에는 꼭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꼭두 70여점과 기타 장식물들이 놓여있다.


상여를 장식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용과 유소이다.
진용은 상여 몸체를 장식하는 종이나 천을 말한다.
진용의 겉면에는 꿩이나 봉황 꽃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유소는 붉은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매듭 형태의 끈으로
아래 부분에 술을 늘어뜨린다.
실물의 진용과 유소의 모습을 통해 상여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상여는 단순한 운반 도구가 아니다.
상여에는 상여를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과 미적 감각이 표현되어 있다.
상여는 나무로 기본 틀을 제작한 후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문양이 화려하게 채색된다.
동물의 문양 식물의 문양 기하학적 문양 등 각각의 문양이
지닌 예술성과 상징적 의미를 감상한다.

꼭두는 상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장식물이다.
꼭두는 마치 자신이 상여의 주인이기라도 한 듯
상여 주위를 장막처럼 들러싸고 있다.
상여에 놓인 꼭두는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과 의미를 지닌다.
투박하지만 장인의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조각 기법과 자연의 빛
그대로의 색감을 지닌 꼭두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미의식을 표현한다.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마지막 길에는
상여와 꼭두가 언제나 함께 한다.
꼭두는 떠나는 이의 슬픔을 위로하고,
상여는 화려하게 꾸며 마지막을 안락하게 이송한다.
전통적으로 관혼상제(冠婚喪祭) 가운데서도
가장 화려한 것이 상례였다.
일상의 먹고 자고 입는 일은
신분에 따라 엄격히 제한됐지만 상례만큼은 예외였다.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도구인 상여에는 수발 드는 시종,
여흥을 보여주는 광대 등의 꼭두(목조각 인형)가 장식됐다.
살아서 누리지 못한 것을 떠나는 길에서는
마음껏 누리고 극랑왕생하라는 뜻에서였다고 한다.
'상여,한국인의 아름다운 배웅'은
오는 4월 12일까지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