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恨 봄의 회한
卷珠箔 주렴을 걷어보니
朝雨輕陰乍閣 구름이 옅어져 아침비가 그쳤구나
欄干外 난간 밖에는
煙柳弄晴 버들숲의 새들이 갠 하늘을 노래하고
芳草侵階映紅藥 섬돌을 뒤덮은 풀에 비쳐 작약은 더욱 붉네
東風妒花惡 심술궂은 봄바람이 꽃을 시샘하여
吹落 불어서 떨어뜨리고
梢頭嫩萼 가지 끝엔 어린 꽃받침만 남았네
屏山掩 병풍 앞에 앉으니
沈水倦熏 침향을 피우기도 귀찮고
中酒心情怕杯勺 술병 난 기분이라 술잔은 보기도 싫다
尋思舊京洛 낙양 살던 때가 자주 생각난다
正年少疏狂 젊은 시절 분방하지 않았고
歌笑迷著 유흥에 홀리지도 않았으나
障泥油壁催梳掠 빗질을 재촉하여 장니 유벽 다 갖춘 마차를
曾馳道同載 함께 타고 치도를 달린 적도 있고
上林携手 상림원에서는 손도 잡았지
燈夜初過早共約 대보름 다음날 아침에 서로 약속했지만
又爭信漂泊 떠도는 몸이라 또 어찌 믿으리오
寂寞 고요하고 쓸쓸해
念行樂 즐겁던 일들을 생각해 보네
甚粉淡衣襟 분내 은은하던 옷깃이며
音斷弦索 소리가 매우 좋던 거문고까지
瓊枝璧月春如昨 하얀 팔 둥근 얼굴 청춘이 어제 같구나
悵別後華表 슬프게 이별한 뒤 화표를 세웠으나
那回雙鶴 어찌하면 요동학처럼 돌아올 수 있을까
相思除是 그리움 말고는 무엇이든
向醉裏 취한 동안에
暫忘却 잠시 잊기도 한다
中酒: 病酒, 과음하여 병이 날 지경.
疏狂: 제멋대로여서 잡아맬 수도 없다.
歌笑迷著: 노래하고 웃고 즐기는 데 미혹하여 집착하다.
障泥: 마차의 흙받이.
油壁: 기름종이로 바른 마차나 가마의 벽.
馳道: 예전에 임금이나 귀인이 다니던 길.
上林: 대궐의 정원, 상림원.
華表: 1. 묘 앞에 세운 문 2. 망두석
張元幹(장원간, 1091-1175): 宋 福州長樂人, 자仲宗, 호蘆川老隱. 歸來集과 蘆川居士詞가 있다.
蘭陵王 格二: 三段130字, 前段11句7仄韻, 中段8句5仄韻, 後段10句6仄韻, 周邦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