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머릿속에 가격표가 박혀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옛날에 신선 두 분이 바둑을 두었습니다.
흑을 쥔 신선이 화점 한 곳에 첫 수를 두자 백을 쥔 신선이 한참을 궁리하더니
“내가 졌네!”하면서 돌을 던지더랍니다.
흑이 둔 화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전개될 착점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고는
자신이 졌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바둑판에 자신의 돌을 한 번도 두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재미있자고 지어낸 우스갯소리이겠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동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말입니다.
8월의 가난한 시인에 이어 9월 초에는 직장인과 경매에 대한 상담을 했습니다.
꽤 젊은 분으로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졸지에 불안한 백조가 되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 제일 젊은 분이었습니다.
일단 머리가 좋았습니다.
무슨 말이든 한 마디 하면 그야말로 서너 마디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비해 의외로 부동산이나 경매에 대한 지식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실직 후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말귀를 잘 알아들으니 대화하는 사람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두 시간을 신바람 나게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점점 맥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젊은이는 결국 경매를 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흘러넘치는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마치 백을 쥔 신선처럼 말입니다.
부동산의 수익이 부동산에 대한 실력과 비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맛있는 카페에 들어오시는 회원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자유롭게”처럼 잘난척하려고 글 쓰고 노닥거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뭔가 새로운 지식이나 소식을 얻고자 접속하시는 겁니다.
여러 카페를 파도타기하면서 전문가 칼럼이나 고수의 원 포인트 레슨을 읽고 스크랩합니다.
그런 행위가 나쁘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런다고 수익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만약 실력이 있고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쌓아야만 대박이 난다면
누구든지 공부만 하면 되니까 어찌 보면 부자되는 것이 너무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인 공인중개사 모두가 부자 아닌 것이 그 증거 중에 하나입니다.
학원의 부동산 전문 강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여자가 남자보다 부동산으로 성공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그런 말이 회자되는 이유 중에 한 가지는 여자가 남자보다 덜 똑똑하기 때문이랍니다.
(나풀님 외 모든 여성회원님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원래 그런 뜻이 아니고... 어쩌고저쩌고 중얼중얼...ㅎㅎ)
국어사전에 당당히 등록된 “복부인”은 물건을 소개해주는 남자 중개사는 물론이요
웬만큼 공부한 일반 여인네보다도 덜 똑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근본적으로 여자의 뇌구조 자체가 남자보다는 부동산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끼리 가면 계약하는데 남편이랑 같이 가면 절대 계약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남편이 가방 줄 긴 사람이라면 계약 가능성 제로입니다.
아는 것이 많으니 대상 물건의 하자도 많이 보이고 비판하는 데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진입로가 좁다든지, 남서향이라 여름에 덥다든지, 옥상의 방수가 약하다든지 등등
결점이 줄줄이 눈에 보이는데 계약할 사람 없습니다.
또 남자란 동물이 원래 그렇습니다.
얼마나 의심이 많고 자잘한지는 결혼생활 10년 이상인 여자들은 다 간파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여간해서는 매매계약서에 날인하지 못합니다.
반면 여자는 남의 판단을 잘 수용하고 처해진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경향이 있기에
훨씬 쉽게 도장을 찍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점은 부동산 투자의 성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부동산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말은 일단 부동산을 매입해야 성립하는 것인데
이런 이유 저런 핑계로 매입을 하지 않으면 아예 수익 자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일단 매입을 해야 성공이든 실패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과 매입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면
매입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일단 매입하고 보유하고만 있으면 늘 매매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발표만 믿고 또 자신의 얄팍한 지식에 의존해서 매입을 보류한 사람은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부동산경기의 하락을 근거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는 백사장의 모래알만큼 많이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앞선 이들의 충고를 많이 읽으셨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공부도 좋지만 일단 행동부터 하라는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동산은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세로 하는 것이란 글도 보았을 겁니다.
성공하고 보니 지식보다는 포지티브한 마음이 더 중요 하더라 이겁니다.
그 지식이라는 것도 사실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하빌라나 뚜껑은 매입하면 큰일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재개발이 되면 분양권 나오기는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맹지는 절대 사지 말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도시계획에 의거 개발되면 모든 길이 새로 뚫립니다.
강화도 장화리는 급경사에 악산이라 농사짓지 못한다고 엄청 쌌던 곳이지만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고 평당 100만원이 넘습니다.
부동산은 특히 지식이란 것이 시간에 따라 변질도 되는 분야입니다.
강남 복부인들이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 돈을 벌은 것이라면
대학교수들은 지금쯤 전부 정주영이나 이건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동산과 관련된 지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나쁘지는 않습니다.
경매만 보아도 권리분석 잘하면 위험부담이 대폭 줄어듭니다.
재개발이나 공법 등에 정통하면 돈이 되는 물건을 족집게처럼 집어냅니다.
명도 등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선택할 때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식들이 오히려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지식의 저수지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니 방죽을 따라 빙 둘러가는 것이 더 확실합니다.
게다가 어설픈 지식은 선무당 사람 잡듯이 어쭙잖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식보다는 부동산을 긍정적으로 대하려는 마음가짐이 훨씬 순기능적입니다.
되도록이면 부동산의 가능성에 착안하고 좋은 면에 시선을 고정하는 마음자세 말입니다.
그리고 참 오묘한 것이 그런 마음자세는 노력한다고 되는 것만도 아니고
마치 대머리가 DNA에 새겨져 유전되어 내려오듯이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의 머릿속에는 가격표가 매겨져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매장에서 물건을 사면 바코드가 붙어있어서 계산대에 대면 화면에 가격이 뜨듯이
여러분의 머리 위에 스캐너를 대면 머릿속의 가격표가 뜬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박태환 선수가 일반인 보다 허파가 2배 이상 크게 태어났듯이
부동산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스캐너에 만원이라고 찍혀 나오는 사람은 여간해선 일억 원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기영역이 확실한 남자들이 더 그렇다고 합니다.
아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격에 해당하는 각자의 그릇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조그만 간장종지와 사발, 쉽게 깨지는 유리그릇과 코렐(Corelle)과 같이 말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그릇은 비록 재질과 색깔이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일반인들보다는 부동산 그릇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근기(根機, indriya)가 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부동산으로 성공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타고난 크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자신의 부동산 그릇부터 키우십시오.
가격표와 그릇을 키우기 위해 카페에 접속하는 것은 적극 찬성하지만
지식을 늘이기 위해 카페에 접속하는 것은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8월에 만났던 가난한 시인의 그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 시인은 부동산 일을 하지 않고 계십니다.
대신 부인께서 경매를 하려 하십니다.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대전의 빌라에 입찰하셨고 아쉽게도 낙찰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손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조급해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검토하고 공부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빨리 움직이셨습니다.
가르쳐드린 분은 남자였는데 실제로 움직인 분은 여자였습니다.
첫댓글 결론은 여자가 훨 현명하단거네여배두있구여..
부럽당~~~~~~~~~~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