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일
비가 계속 내리다가 그래도 오전에는 안개비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곡괭이를 가지고 계곡쪽을 정리하면서 이번 꽃샘추위만 가면 제대로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만에 반가운 처제부부들이 왔지만 흐린 날씨만큼이나 잘 대하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안타깝다.
상대된 사람에게만 갚을 것이 아니라 이세상을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정신적이든지, 물질적이든지 돌
려주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그러나 궂으나 맑으나 이 인생은 살아봄직하다. 내가 어떻게 그러한 현상들을 만들 수가 있겠는가.
이제 봄이 오면 이러한 날씨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듯이 우리 인생에 이러한 것도 필요하나보다.
비닐하우스 문이 약해서 바람에 날리어 하우스 안쪽에 있는 물건들이 다 쓰러지고 흙이 튀었다. 외부에
세워 두었던 간판도 쓰러졌다. 또 한해가 시작되면 얼마나 큰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웃음이 나온다.
거대한 자연현상에 미물 같은 인간이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떠나는 것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인생은 무한대 分의 100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 인생 : 인생100년/무한대:영적사후세계=0(zero : 인생은 너무나 짧은 아침 안개와 같다.)
2011년 3월 5일
토요일이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집에만 있다가 보니까 봄이 온 것도 모른다. 오랫만에 계곡에 나와서
나머지 낙엽을 다 끍어 내고 무엇을 심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임도에는 휴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오늘은 대전시내에서 왔다고 임도길 걷는 사람들이 참 많이 와서 지나간다. 그래도 다녀보면 우리집 앞
임도길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들어간다니 반갑다. 자신들의 카페에도 올린단다. 밭에 비닐을 덮어 주고
일찍 싹이 올라오기를 기다려 본다.
톱, 낫, 괭이, 나무전지가위 각 2개와 삽1개를 대장간으로 가져갔다. 자루도 바꾸고 전부 다 다시 정비
하였다. 늘 연장을 정비하면 기분이 좋다. 곡식을 까불 수 있는 치도 거금 25,000원을 주고 하나 샀다.
늘 이렇게 많은 연장을 정비해도 저렴하게 받으니 고맙다. 오늘도 7,000원을 받는다.
이제 봄이 왔다. 꽃 몽우리가 올라오고 있다.
계곡정비도 다 되어 심기만 하면 된다. 싹들아 빨리 올라와라. 부추, 당귀 등등.
무리지어 걷는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에 좋다. 아내는 모두들에게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잘 나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산을 옥토로 만들고 있는 모습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고, 주변이 정리 정돈 되고 어떤 일을 하시든 부지런하고 적극적으로 사시는 것을 보고 얼마나 흡족 했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