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하여, ‘Go’를 먼저 읽어보고, 감상문으로 남기게 되었다. 옛날 한국에서 ‘튀기’라고 불리던 혼혈인들의 모습을 과거 일본을 배경으로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혼혈인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분위기로 떠오르는 아프리카계 혼혈 모델 한현민이 한 2017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 안에 들어간 것만 봐도 한국에서의 아프리카계 등의 혼혈인들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그들이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먼저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았는데,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았다.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도 받았다. 정보를 찾아보니 감독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소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여주인공에 대한 묘사만 조금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였다. 매우 어려운 일인데 굉장히 잘 해냈다.
책을 다 읽은 후 조사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일본 소재의 조총련에 대한 지식이나, 사쿠라이의 행동들(별똥별을 남녀가 같이 보는 등의 행동)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야 완전히 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걸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차원의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수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찾아본 결과, 마땅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 소원에 대한 내용으로 짐작된다.
젊었을 적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스페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것도 역시 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사로 보였다. 아버지는 돈이 있으면 어느 국적이든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와이 핑계로 한국인이 된 스기하라 가족에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아버지가 말한 어느 국적이든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일본 한국 북한 중 하나인 3지선다의 어느국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굳이 스페인으로 이야기한 아버지의 말에는 혼혈 이야기를 넘어 많은 것이 담겨 있다고 보인다. 그들은 굳이 국적이 아니더라도 한국이나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서구적인 외모에 흰 피부 등 출발점부터가 다르다. 점차 조총련 시절로부터 벗어나 자본주의 속 사람으로 변모해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자본주의 자체로도 볼 수 있는 영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본 사무라이가 화승총을 구하기 위해 스페인에 다녀오면서 겪는 활극을 그린 내용이 담긴 1991년 개봉된 쇼 코스기 주연의 ‘Kabuto’ 같은 영화 때문이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소설이나 영화가 사회적 내용을 다루는 부분과 연애를 다루는 부분이 다르게 전개되다가 극의 절정에서 두 문제가 합쳐진다. 밥먹을 때 일본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으로 복선이 있기는 했지만, 면전에 대고 한국인 중국인 피는 더럽다는 이야기를 면전에 하는 걸 보면 주인공 사쿠라이(츠바키)의 행동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너무 일본스러운 이름이 부끄럽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면서 일본이 아닌 사람들을 더러워한다. 충돌로 보였다. 또한 마약도 있는 양아치 파티에도 다니는 적극적이고 예쁘며 경험 또한 없다는 설정도 아쉬웠다.(주인공을 좋아해서 파티에 갔다면 이해가 가지만)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오늘날도 과연 그러한 모습일지 생각해보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어머니쪽이 외국인이어서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혼혈인에 대해서는 언어로 인한 소외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TV를 지배하다싶이 했던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이나, 추성훈의 딸 추사랑, 아프리카계 한국인 한현민 등 승승장구하는 혼혈인들의 삶을 보면 예전의 인식들은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유전인자 중 우성인 쌍커풀을 띈 큰 눈에, 서구적인 외모로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사랑받는 시대가 왔다.
물론 그럼에도 개선해 나가야할 것들이 많이 남기는 했다. 아직도 나이 많은 아줌마들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보면 피부를 만져 본 뒤 손에 묻나 안 묻나 확인해 보기도 하고, 각 인종에 대한 프레임들 역시 많이 남아있다. 그럴 때 마다 <go>같은 옛날 영화들을 되새김질해가며 그들에게 인식을 개선할 기회를 주고 발전해 나가면 될 것이다.
첫댓글 감점을 받더라고 꼭 제출하고 싶어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제출시간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승승장구하는 혼혈인들의 삶을 보면 예전의 인식들은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유전인자 중 우성인 쌍커풀을 띈 큰 눈에, 서구적인 외모로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사랑받는 시대가 왔다.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려고 많이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