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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나이트로드스페셜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나이트로드스페셜(Night Rod Special)은 할리데이비슨의 6개 라인업 중 V-ROD 계열에 있는 3가지 중 한 기종이며 모델명은 VRSCDX이다. 이 바이크의 특징을 살펴보자. 배기량 1250cc, 할리데이비슨(HD)은 전통적으로 공냉식 방식을 유지해 왔지만 V-ROD 계열은 유일하게 수냉식 방식을 채택했으며 독일의 슈퍼카 제조 업체인 포르쉐가 개발한 레볼루션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 240mm 광폭 타이어: HD 기종 중에서는 가장 넓은 타이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뒷태가 멋진 놈이다. - ABS: HD에서는 투어링 기종과 V-ROD만 ABS를 장착하고 있다. - 브렘보 브레이크: 세계 최고의 브레이크 제조사인 브렘보사의 브레이크다. HD에서 유일하게 V-ROD만 이 브레이크를 쓴다. 브렘보의 제동력은 환상적이다. 브레이크를 잡는 즉시 제동력이 발휘되 니 말이다. - 시트고 668mm : 승차감이 좋을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명품 올린즈 샥을 장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승차감이 좋지 않다. 물론 나의 성격상 올린즈 샥의 셋팅을 딱 한번 바꿨을 뿐이라 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셋팅값을 바꿔서 최적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귀찮다. ^^; 가끔 달리다 노면의 요철로 인해 몸이 시트에서 떨어지고 나면 올린즈 샥의 세팅을 한번 바꿔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냥 타고 다닌다.^^; (나의 NRS는 현재까지 올린즈샥이 장착된 유일한 NRS다) - 지상고 106mm, 휠베이스 1715mm: 낮은 차체와 긴 앞,뒤 타이어의 간격은 코너링에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행 중 어지간한 커브길이나 도로상에서 차선을 바꾼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상관없다. 유턴을 한다든가, 헤어핀과 같은 급커브를 돌 때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정도다. - 건조중량 292kg: 이런저런 오일이나 액을 다 넣고 뭘 좀 달면 300kg은 훨씬 넘어간다는 얘기. 기우뚱하고 어느 정도만 넘어가면 걍 끝이다. 300kg이 넘는 무게로 인해 유턴과 같이 짧게 방향을 틀 때 앞 타이어가 돌아가고 차체가 조금 기우뚱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잡게 되면 그대로 넘 어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서 힘을 주고 살포기 눕혀 주는 것 뿐. ^^; 그 외에도 기존의 HD와는 다르게 고속, 고알피엠의 엔진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워드 스탭에 손과 발을 앞으로 쭉 뻗어서 타야하는 불편한 자세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을 쓰면서 할리데이비슨코리아에 가서 NRS의 제원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시트고 690mm, 지상고 140mm로 바뀌어 있다. 상당히 많이 높아진 건데 나름대로 개선되어서 2010년형이 나올 것 같다. 그래봐야 2~3cm 정도 올라간거라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직접 할리데이비슨에 문의를 해봐야 좀 더 정확한 확인이 가능할 것 같지만 적어도 2010년도 상반기까지는 HD에서 V-ROD는 생산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가 실제로 직접 확인하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 이 바이크의 특징을 베이스로 직접 운전한 소감을 적어 보자. 먼저 장점 부터 보자면... 독일의 슈퍼카 제조 업체인 포르쉐가 개발한 수냉식 레볼루션 엔진은 그야말로 만족스럽다. 어떤 속도에서든 스로틀을 당기면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치고 나가 준다. 저알피엠의 다른 HD 바이크와는 확연히 다른 감이고 내가 아메리칸 스타일 중에서 NRS를 선택한 이유이다. 성격상 느린 건 절대 못탄다.^^; 그리고 탁월한 순간 가속력과 스피드를 확실하게 통제해주는 브렘보 브레이크의 성능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어딜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240mm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검은 색 디자인 또한 NRS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최근에야 확실히 느낀 것이지만 포르쉐에서 만들었다는 수냉식 레불루션 엔진이지만 이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아메리칸 스타일인 혼다 블랙위도우 750을 탔었고, 지금 BMW의 F800GS를 타고 있지만 그 어느 바이크보다도 거친 맛과 고동감, 그리고 중저음으로 낮게 깔리는 으르릉거리는 배기음은 왜 사람들이 HD 바이크를를 타는지를 일깨워준다. 물론 전통적인 HD의 바이크에 비해서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그런 거친 맛이 나름대로 NRS를 타게 만든다. 두번째는 단점이라고 하지만 별 거 아니고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NRS이 코너에 약한 것에 문제를 삼는다. 맞는 말이다. 코너링에 약하고 힘이 든다. 앞,뒤 타이어간의 길이도 문제지만, 낮은 자체로 인해 좀 눕히려고 하면 스탭에 걸치고 있는 발 뒷꿈치가 바닥에 먼저 닿는다. 그래서 발 뒷꿈치 처리에 신경을 쓰는데 아직도 잘 안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유턴이나 헤어핀 같은 급커브에서나 해당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도 영 못도는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HD 클럽과 같이 다녀봤지만 다른 HD 바이크나 NRS가 별 차이가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어차피 아메리칸 계열은 타 기종에 비해서 코너링이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지 않은가? 아메리칸을 타면서 레플리카처럼, 또는 F800GS처럼 코너를 돌려고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본다. 레플리카는 레플리카처럼, NRS는 NRS처럼 타면 되는 문제다. 그 다음으로는 연비가 떡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연비는 떡이다. 나도 그 부분은 고질적인 불만이다. 달리다보면 오일 게이지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니까. 하지만 NRS 특유의 고알피엠과 순간 가속력을 위해서는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NRS의 HD 공식 연비는 시내 9km, 시외 11km지만, 머플러 튜닝을 하고 흡,배기 프로그램 튜닝까지 해서 지금은 리터당 12~13km의 연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시외로 빠지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결코 좋은 연비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문제는 그렇게 하는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이지만...^^;) 또 하나 NRS의 단점으로 얘기하는 것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손과 발을 앞으로 쭉 뻗어서 타는 어정쩡하고 불편한 포지션이다. 물론 이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절대 편한 자세라고는 할 수 없지. 난 앞서 NRS는 신장이 최소한 175cm는 되어야 탈만 할 것이라고 했다. 키가 작은 사람일 수록 자세는 더 불편하고 힘이 들 것이다. 그리고 바이크를 컨트롤 하는데도 애로가 있을 것이고... 물론 좀 더 편하게 튜닝을 하면 좀 괜찮아지겠지만...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몇 달 전 부산을 다녀오면서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중간에 3~4시간 빼고 줄창 달린 적이 있었는데 탈만 했다. 아마도 신체 사이즈 덕을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간혹, NRS가 잘 미끌린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내가 지금까지 타본 바로는 특별히 NRS가 잘 미끌린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예전 강원도 홍천 미산계곡에서 미끄러진 것이 나의 NRS가 미끌린 유일한 경험이었고 그 상황은 어느 바이크라도 미끌릴 수 있는 상황이지 유독 NRS라고 해서 미끌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주유소 같은 곳에서 다른 바이크들도 잘 미끌리지 않은가? 세번째로 도저히 적응하지도 못하겠고, 기회가 닿으면 어떻게든 뜯고 고치고 싶은 단점이다. 이 단점이야 말로 NRS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주행풍을 막을 수 없는 NRS의 구조와 승차감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두 가지는 천천히 다니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럴려면 그냥 일반 HD 바이크를 타지 왜 NRS를 타는가?
앞서 얘기했다시피 NRS의 엔진은 고알피엠, 고출력 엔진이다. 탁월한 순간 가속력과 스피드를 낼 수 있고 시속 200km를 넘겨도 엔진에는 전혀 무리도 없고 차체는 안정적으로 나가준다.
하지만 그런 엔진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어렵게 만드는 것이 위에서 말한 두 가지다.
주행풍, 대부분의 아메리칸 바이크들이 주행풍에 취약하겠지만 그 바이크들은 고속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메리칸 바이크 타는 분들은 시속 120~130km만 넘어가도 주행풍 때문에 힘들어 한다. NRS는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다고 그 구조에서 주행풍을 안받겠나? 영락없는 아메리칸 바이크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시속 150km까지는 그런데로 견딜만 한다. 하지만 그 이상 넘어가기 시작하면 주행풍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몸통을 민다. 오른손으로, 두 손가락은 브레이크를 쥐고, 세 손가락은 그립을 쥐고 있는데 주행풍에 버티려면 브레이크를 놓고 네 손가락이나 다섯 손가락으로 그립을 꽉 쥐어야 한다.
또한 주행풍을 덜 받기 위해서는 몸통을 앞으로 숙여야 하는데 쭉 뻗은 다리와 그립에 힘을 주고 있는 팔 때문에 한계가 있다. 물론 몸통을 앞으로 숙여봐야 바람을 막아 줄 건 없다. 그리고 시속 170~180km를 넘어가면 니그립을 하면서 다리에도 힘을 꽉 줘야 한다. 주행풍 때문에 발이 밀려 스탭에서 떨어진다. 스탭에서 발이 떨어지고 나면 다시 올릴 수 없다. 속도를 줄여야지.
NRS로는 시속 200km를 달려도 오래 달릴 수가 없다. 몸이 힘들어서...^^;;
BMW의 F800GS를 타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F800GS은 고속용은 아니지만 주행풍을 막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무릎 쪽으로는 거의 주행풍이 없고, 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몸을 좀 숙여주면 앞의 작은 윈드쉴드로 인해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주행풍은 현저히 줄어든다. 따라서 시속 200km를 넘겨도 몸이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F800GS 시속 200km로 달릴 때보다 NRS 시속 140km로 달릴 때가 훨씬 더 힘들다면 NRS의 구조적인 문제가 짐작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은 승차감, 즉 서스펜션의 성능이 노면의 상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레플리카처럼 고속으로 달린다면 노면의 불규칙한 충격을 서스펜션에서 흡수해줘야 하는데 낮은 차체로 인한 짧은 서스펜션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잘 닦인 도로에서야 상관없지만 우리나라 도로 사정에서 언제나 안심하기에는 위험하다. 그래서 NRS를 타고 달릴 때는 도로의 노면을 보다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고속으로 달리다 노면의 요철로 인해 엉덩이와 함께 몸이 잠시 시트에서 떨어지고나면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엔진은 고성능인데 그 나머지 차체는 엔진을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NRS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엔 NRS를 타면서 시속 150~160km는 안넘기려고 한다. 너무 위험한 요소가 많다.
보통의 아메리칸 바이크들의 적정속도를 100km 전후로 본다면 NRS의 적정 속도는 그보다는 조금 더 빠른 120km~140km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 할리데이비슨의 나이트로드스페셜은 아메리칸 바이크다.
NRS는 분명히 구조적으로 언밸런스한 바이크다. 고속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외 나머지 구조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에 기초를 두고 있다보니 위에서 언급한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게다가 고속용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고속으로 달리기엔 무리가 있어서 실망하고, 어떤 이는 불편한 포지션과 코너링 때문에 실망하고, 또한 아메리칸을 원하는 사람들은 NRS의 스타일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NRS는 좀 특이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속 200km로 달릴 생각하지 말고 다른 아메리칸 바이크보다 좀만 더 빨리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 개인적으로는 HD 바이크 중에서는 NRS가 단연 최고의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다른 HD 바이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에게는 없는 순간 가속력과 고속 주행 능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NRS는 고속용이 아니라 좀 특이하고 기계적 완성도가 높은 아메리칸 바이크 일 뿐이다. 그러니 그냥 아메리칸 바이크로 생각하고 좀 느긋하게 타면 될 것이다. 하지만 가끔 추월을 한다든가 좀 빨리 가고 싶을 때는 충분히 고속의 성능을 발휘해주는 아주 멋진 아메리칸 바이크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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