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이고 제 몸은 낮에 좀 쉬어야만 하는 체질이라 출발 전 날까지 동행하는 형제에게 교대로 운전을 하자고 제안을 할까? 그렇다면 여행용 자동차 보험을 미리 들라고 할까? 고민을 하다 그냥 운전을 맡겨도 잠깐 맡기고 아니면 일행이 경치를 보며 즐길 때 20-30분 정도 쉬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들 부부를 만나 함께 춘천에 들려 식사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나오니 시간은 네시가 돼 가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대로 동해안에 가기에는 다음날이 주일이라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곳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다 집으로 가야겠다 여기고 있었는데 자매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제 동해안으로 가자고 그것도 고속도로로 가면 구경을 제대로 못하니 국도로 가자고 해서 한계령길을 넘어 하조대 해수욕장에 들려서 구경을 한 후에 속초로 가서 저녁을 먹고 밤바다를 구경하고 집에 오니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습니다
운행한 거리를 보니 650km 가 좀 넘는... 그야말로 제게 있어서는 초인적인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평상시와 다르게 운전중에도 그랬지만 집에 와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전에는 장거리 운전때 피곤함으로 인하여 사고의 위험도 몇번 경험하였기에 이번의 경험은 제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는데 이는 동승자와 함께 교제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운전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인생이라는 길에서도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걷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즐거움의 시간으로 꽉 차서 언제 인생의 끝에 다다랐는지 모를 정도로 기쁨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허덕이면서 피곤과 지침 속에 사고의 위험들을 경험하거나 실제로 사고를 당하면서 힘든 여정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럼 인생에 있어 어떤 동반자와 함께 할 때 그 인생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보낼 수 있을까요? 물론 인생에 있어 좋은 배우자는 즐거움과 기쁨들을 누리며 인생을 살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배우자라 해도 그 또한 허물있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 반면 사랑스러운 신랑이자 어떤 비밀도 없는 진실한 친구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여정이라면 거기에는 기쁨과 즐거움만이 넘쳐 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나를 지키심으로 어떤 해도 받지 않게 하시며(시126편) 또한 기쁨과 즐거움의 길로 이끄시며 (시 16편11절) 힘들어 넘어질려고 할 때에 나를 붙잡아 일으켜 세우는 분이기에 그렇습니다(시37편 23-24절)
이번 여행에서 동해안이라는 목적지가 있었지만 국도로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저라면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고 그로인해 시간을 허비했다는 자책감에 저 스스로를 책망하였겠지만 이번 여행길에서는 목적지에 언제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차 안에서 나누는 교제에 빠져 헤매는 시간 조차도 또 다른 즐거움과 기쁨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처럼 주님과 함께 하는 그 길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분명하며 그 목적지에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를 사모함은 그곳이 아름다운 천국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목적지만 바라보며 가다가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채 허덕이며 힘들게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이 분노하시며 모세에게 말하기를 "내 사자를 앞서 보내리니 너는 네 백성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 가라고 하십니다. 내가 그들과 함께 가다가 그들을 진멸할까 그렇다고 하시면서... (출 33장 1-3절).
그런데 모세는 두 번씩이나 하나님에게 간구하기를 이스라엘 백성을 주의 백성, 주의 기업으로 삼아 달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친히 가지 않으시면 우리(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를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즉 모세는 축복의 장소인 가나안 땅에 하나님의 임재 없이 들어가기 보다는 비록 험난한 광야이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그 장소,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 삶을 더 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럴 리는 없지만 천국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주님이 거기에 계시지 않는 다면 그곳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듯이...
그렇기에 지금 이곳에서 주님과 동행함으로 누리는 주님의 임재와 교통함이 큰 기쁨이며 즐거움이요 힘이 됨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분과 함께 가는 길에서 내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헤매듯이 나의 허물로 고난의 삶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것까지도 나와 동행하는 주님과 함께 누리는 그 즐거움과 기쁨을 빼앗아 가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진실로 주님과 함께하는 그 길에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광야의 메마른 길도 또한 푸른 풀 밭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기쁨이며 감사의 제목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