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상주에서 영어연극제가 열림과 동시에 드디어 우리 함사세가 도움을 요청받아
출동[?]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다른날들보다 기분이 남달랐다.
대구에서 했던것보다 더 잘하고싶었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서 운동을 시작할 때 실망 아닌 실망을 겪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적게 와서 한사람 한사람 붙잡아가면서 휴대폰을 꺼달라고했다.
한사람한사람 잡고해서 속도가 좀 늦었지만 모두들 우리들의 부탁을 잘 들어주셨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모였고 전화를 하면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가 내미는 전단지와 북마크를 받으려 하지않고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우리는 미소를 끝까지 잃지않도록 무던히도 애를 썼다.
공연시작전을 알리는 스태프들의 말씀에 우리는 공연장안에 들어가 다시 휴대폰을 꺼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1층에서는 더이상 휴대폰액정을 여는 사람도 없었을뿐만아니라 다시 켜는 사람 또한 없었다.
그러나 2층으로 올라간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공연시작이 된다는 말이 있은지 몇분도 채 되지않았건만 사람들은 여전히 떠들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휴대폰액정의 불빛이 쏟아져나왔다.
그렇지만 우리고장 상주를 문화의 고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다시 일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휴대폰을 꺼달라고 부탁하고 어린이들에게도 떠들지말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공연을 관람하기위해 우리는 앞좌석에 앉았다.
영어연극이라서 설레였지만 무엇보다도 건너편에 앉아있는 외국인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곧, 어떤 학교의 고등학생들이 들어와서 폰 액정을 열고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무서운 분위기가 나는 고등학생들이여서 사실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들때문에 다른사람의 공연관람을 망치게 할수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폰을 꺼 달라고하였다,
곧 폰을 끄면서 옆에 친구들에게 폰을 끄라고 우리의 말을 전달하였지만 그 친구들은 왜 끄냐면서 오히려 역정을 내었다. 그러면서 다시 폰을 키는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어쩌지도 못하는 처지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휴대폰을 켰으면 됐지 왜 도대체 왜 떠드는것인지- -다른 사람 짜증나게..
제일 앞으로 가더니 뚱땡이 덩치들옆으로 찰싹 붙어가지고는 계속 떠들고 공연의 흐름을 끊고 그리고 숨는것을 계속 반복하였다. 난간에는 왜 메달려있는것인지 --자신들의 체중을 좀 생각을 해보면 메달릴엄두도 나지않을텐데- - 참으로 용감무쌍한 싸가지인간들이였다.
보다못한 우리들의 입에서는 그들을(뚱땡이 덩치들과 싸가지 여고생들)비하시키는 말들이 끊임없이 나왔고 그것을 들은 여고생들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했다.
한참있다가 그 여고생들이 나갔고 뒤를 이어 욕설을 내뱉으면서 뚱땡이 덩치들이 나갔다.
그들이 나감과 동시에 한결 편안할거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장악했지만 그것역시 잠시일뿐, 여기저기서 빛이 나왔고 어린아이들은 약간씩 떠들기 시작하였으며,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였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대놓고 전화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함사세 몇몇 친구들이 공연관람도 잘 못하고 일어서서 문을 지키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였다.
드디어 공연이 끝났을때, 참 허무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른때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그 운동의 결과가 이것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솔직히 내 고장 상주이여서 기대 아닌 기대를 많이 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를 더 많이 불러서 우리가 더 바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하였고 문화의 고장으로 한걸음 내딛을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아무리 말을해도, 북마크를 주면서 꼭 읽어봐달라고 부탁을 해봐도
소귀에 경읽기라는 말처럼 사람들앞에서는 무용지물로 변했다.
이렇게 말이 안통하는 곳에서의 아름다운 관객되기 운동은 아까운 시간만 허비시키는것같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라는 말처럼 다시는 상주에서의 활동은 하고싶지가 않다.
아직도 약간은 남아있는 그 기대가 실망이란 이름아래 또한번 무너져버릴까봐...
첫댓글 그날 나도 두려웠어. 이러다가 우리학교 학생들이랑 다른 사람들이랑 싸우는 게 아닐까 하고. 괜히 내가 끼어들면 편드는 것 같이 돼서 일이 커질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속 많이 상하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 시작이니까... 우리 좀더 기다려 보자. 하루아침에 좋아질 순 없을 거야. 상주에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걸
실감했지?
너무 실감해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엄두조차 나질않더군요..ㅠㅠ 그래도 선생님의 의견을 보니까 선생님말씀도 일리가 있는것같아요.. 아직은 처음이니까.. 누구나 다 처음부터 잘한 사람은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해 나가야할것같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