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내 사무용기기를 제조하는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주) 복합기 조립 현장은 제품을 조립하고 검사하는 직원들의 민첩한 손놀림으로 매우 분주하다.
수백 명의 직원들 중에 근무복에 손모양이 그려진 동그란 명찰을 단 직원들이 눈에 띈다(사진 1). 셋째?넷째 손가락이 접혀 있고 나머지 손가락은 세워져 있는 그림으로 ‘I LOVE YOU’를 수화로 표시한 것이라고 귀띔하는 회사 관계자. 이곳 근로자 모두에게 공유된 청각장애인 배려의 상징이다. 청각장애인 미녀 오총사 대기업 입사 꿈을 이루다
이 회사에는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은 청각장애인 미녀 오총사가 있다. 물론 친자매는 아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청음회관이 준비한 이번 맞춤훈련으로 만나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지 한 달 정도 된 사이다. 그렇지만 서로를 아껴 주는 모습이 친 자매처럼 다정하다.
미녀 삼총사의 맏언니인 최상윤씨(27세)는 전북 정읍에서 1남 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인 그녀를 위해 형제들은 모두 수화를 배운 남다른 형제애를 가진 화목한 가정 속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농아인 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었으나 장애로 인해 입사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근무조건이 열악한 중소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폐업으로 올 4월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그녀를 받아 주는 회사는 없었다. 퇴직금이 바닥날 무렵 우연히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주) 맞춤훈련생 모집 공고를 접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철저한 면접과 실기 준비를 하여 당당히 합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