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짧은 일정이나 두 번째 울산 여행이다.
2019년 11월 6일 수요일부터 11월 7일 목요일까지 대왕암공원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보고, 감포에서 1박 하는 일정이다.
청송, 의성, 경산, 대구에서 울산 방어진항에 정해진 시간에 모였다.
태생이 경북이라 같은 값이면 경북횟집(울산시 동구 중진길 39)에서 물회, 회덮밥을 8그릇 시켰다.
일행 중 전어가 먹고 싶다고 ‘방어진항에 있는 종합회센타에서 몇 마리 사오면 구워줄 수 있느냐’고 물어니까 초장값 1인당 5천 원을 내란다.
회를 주 메뉴로 먹는 것도 아닌데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술이 심한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였다.
시원한 맛으로 먹는 물회도 매워 땀을 많이 흘리며 그냥그냥 먹었다.
2017년 11월에 울산시 동구 온산횟집에서도 자체 수족관 고기를 골라 회를 먹는데 상차림 1인당 4천 원을 받고 있어 관광지 바가지 느낌을 받았다.
점심도 먹었고 대왕암공원에 갔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12경으로 지정되어 있는 동해안의 끝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공원이다.
15,000여 그루의 해송과 붉은 빛의 기암괴석은 푸른 동해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산책로는 소나무 그늘이고, 봄에는 공원 진입로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연출한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울기등대가 있으며, 등대 아래 해변길을 따라가면 대왕암이 있다.
대왕암은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대왕암곰술숲이 아름답다.
소나무는 버섯균을 가진 뿌리로 버섯을 만들고,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버섯에게 주면 버섯은 물과 무기영양을 소나무에게 주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나무 아래에 낙엽이 쌓이고 풀이 나면 버섯과 공생할 수 없어 소나무 뿌리가 약해지고 병이 든다.
건강한 소나무 숲을 위해 낙엽 긁기와 풀 뽑기, 부엽토 수거가 필요해 2014년부터 국내에서 처음 시작해 숲을 가꾸고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공공근로 인부들이 꽃무릇 모종을 심고 있다.
산책로 오른쪽에 털머위 군락지가 있다. 털머위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줄기에 하얀색 털이 있고 잎이 머위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토종식물로 겨울이 되기 전까지 가장 늦게 피어 있는 야생화이다.
울기항로표지관리소가 있다.
울기등대가 있는 이곳을 대왕바위산, 대양산이라고도 한다.
문무대왕비의 넋이 호국룡이 되어 문무대왕과 같이 동해를 지키다 대왕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 하여 대왕바위라 부른다.
일본이 1905년 2월에 등간을 설치하면서 ‘울산의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러시아와 전쟁시 군사목적으로 등대 명칭을 울기등간이라 하였으며, 지명을 울기라 부르게 되었다.
대왕암 전설이 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661~681)은 평소 지의법사에게 말하길 ‘나는 죽은 후에 호국대룡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 하였다.
재위 21년 만에 승하하자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석에 장사 지내니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장사 지낸 문무왕의 해중릉을 대왕바위라 하며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대황 승하 후 왕비도 세상을 떠난 뒤에 용이 되었다.
문무왕은 생전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고, 죽어서도 호국의 대룡이 되어 그의 넋은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는데 왕비 또한 무심할 수 없었다.
왕비의 넋도 한 마리의 호국룡이 되어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은 그 큰 바위를 대왕바위(대왕암)라 하였으며,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도 갔다.
태화강 지방정원이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84ha의 면적에 생태정원, 대나무정원, 계절정원, 수생정원, 참여정원, 무궁화정원으로 6개 주제를 정해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을 이용해 만든 국내 최초 수변생태정원이다.
2017년 11월에 갔을 때에는 없던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타’ 건물이 주위 풍경과 어우러지게 잘 지어져 있다.
평일이지만 관광객이 많았다.
십리대숲의 유래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서쪽에 솟은 오산을 중심으로 삼호에서 용금소(태화루)까지 10리(약4km) 구간의 236,600평방미터 대나무 군락지를 십리대숲이라 한다.
십리대숲의 대나무는 고려 중기 문장가인 김극기의 태화루 시에 그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1749년 울산 최초 읍지인 학성지에도 기록이 있어 오래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나무숲에는 공기 속의 비티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다량 발생하여 신경안정과 피로회복 등 병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대나무숲 옆에 재미있는 글과 포토존이 있다.
‘구름은 바람없이 못가고, 인생은 사랑없이 못가네’
태화강 가을 국향이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국가정원 느티마당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2만 7천평방미터의 국화단지와 물레방아, 사물놀이, 풍차, 하트, 나비, 꽃아치 등 25종 63점의 다양한 스토리 페어 국화조형물과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실개천에 갈대숲의 생태습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국가정원을 찾아가면서 정보 부족으로 태화교 사거리에서 직진해서 가야하나 태화교를 건너 삼호교로 돌아서 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조금은 부족한 듯, 미흡한 듯 다닌 여행이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구경 한 번 잘하고 감포 숙소로 가야한다.
울산 큰애기 노래비가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공원에 있다.
간절곶은 못가도 떠나기 전에 노래나 한 곡 하자!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데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생략)“
감포로 가는 길은 처음 달려보는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금방이다.
바다마을민박(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304-1)에 여장을 풀고 일행은 잠시 휴식했다.
총무가 준비성이 없어 숙소에서 먹을 물, 소주, 맥주를 사러 감포읍 소재지까지 다녀왔다.
저녁 식사는 대구횟집(경주시 감포읍 창바위길 43)에서 이시가리, 돔, 참가자미회에 소주, 맥주 반주로 정말 맛나게 먹었다.
주인이 배로 직접 잡아 온 자연산 회를 뜨고, 아주머니가 가자미조림, 구이를 해서 내 놓는 소박한 맛집이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식사 중 건배가 한 차례 돌아간다.
일행 중 올해 뜻깊은 생일을 맞는 사람이 있어 전자올겐 즉석 반주에 축가를 부르고 한바탕 웃고 또 웃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짧은 여행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숙소로 돌아오며 도로변 야고카페에서 커피(카푸치노와 카페라떼는 없음)와 작은 병 맥주를 마시며 바다 야경을 보는 재미에 빠졌다.
저녁 일찍 잘 수가 없어 일행 전체가 한 방에 모여 소주, 맥주, 떡, 사과, 밀감을 먹으며 충주호 선착장에서 이산 가족이 된 지난 여행의 추억 담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는 같은 집에서 생아구탕을 시원하게 먹었다.
식사 후 감포종합시장에서 멸치, 건어물을 사고 2020년 상반기 여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이번 여행에 버버리떡, 밀감, 사과를 가지고 오고, 커피를 사고, 목욕 보시를 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울산, 감포 여행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