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단지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말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고밖에 말할 수 있는
현대 물리학의 역사를 꼼꼼하고 치밀하면서도
산뜻하게 정리한 이야기를 들었으니
나 자신에게는 ‘이 책을 읽을 때까지 살아 있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글쓴이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어 나를 행복하게 했으니
그 또한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던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먼저 읽은 이강영의 책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이라는 작은 글낯의
『LHC』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고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집어들었습니다.
다른 책들과 같이 샀는데 이 책을 먼저 읽지 않은 것에는
내 식습관이 한 역할을 했습니다.
밥상에 여러 가지 반찬이 있을 때
가장 맛있는 것을 뒤로 미뤄 두었다가 천천히 즐기는 것이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책을 먼저 읽은 하나의 이유였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펼쳐 든 이 책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까마득한 옛날에 원자라는 개념을 처음 내놓은
위대한 자연철학자 데모크리토스와
그에게 배운 에피쿠로스, 그리고 뒤이어 그 가르침을 물려받은. 루크레티우스
그리고 마침내 원자라는 물리적 사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던
근대 물리학자 로버트 보일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
19~20세기로 이어지면서 그 모든 것을 구체적 실체로 확인했을 뿐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자의 세계까지 다가선 여정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가 지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산을 헤매다가 엄청난 광맥을 발견하고
그것을 살피고 돌아보는 동안
엄청난 존재의 진실 앞에 압도당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감동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읽으면서 행복해 했고
정리를 하는 동안
책 전체의 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틀린 글자들이 눈에 띄어
그것을 지적하긴 했지만
그마저 ‘고마움’에 대한 내 사례(射禮)라는 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직은 한 해의 시작이니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이 책이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 될 것이라는 예감,
그리고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덧붙이며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