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9.10.10. 오전 10시반
장소 : 서현생활문화센터 온돌방
참석 : 최연금. 김진경. 이미나. 최정은.
그새 계절이 바뀌어 온돌방에 난방을 틀고 옹기종기 모여앉았어요~^^
마침 정모 자료에 특권대물림 교육에 대한 자료가 있었고,
참석자들이 모두 지난번 국회 토론회에 다녀온 지라
토론회 참석 후기를 나누었습니다.
- 얼마전 최상위권 자녀를 둔 엄마를 만났다. 놀란 건 그
엄마도 교육현실이 내 자녀에게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유명 자사고에 합격한 아이가 취소하고 그대로
다니던 학교에 남기로 했는데, 이후 갑자기 시험 출제
경향이 그 학생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토론회에 지방에서 오신 학부모가 전한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그 의심을 괜한 것이라 치부할 수 없었다.
지방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특별반을 운영하고, 수학
시험에서 특별반 아이가 틀리고 낮은 등급인 아이가
맞은 것을, 뒤집는 사례도 있었다. 맞은 아이가 항의하자
선생님 왈 '넌 이기적이다. 이 문제를 네가 정답으로
해도 넌 등급이 바뀌지 않지만, 특별반 아이는 등급이
낮아져 차질이 생기지 않느냐.' 였단다.
- 토론회에 참석한 [나는 지방대 시간 강사다]의 저자는
상위 20프로가 '기회 사재기'의 방식으로 사회의
불평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지목했다.
그 상위 20프로도 최상의 2프로에게 불공정한 것은
분노하지만, 자신이 빼앗는 80프로의 공정함에는
무관심하다.
- [청년 전태일] 대표가 한 말은 참 뼈아팠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대담에 참석한 공고 출신의 청년 노동자
발언을 전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조국 딸은 '사람'으로
키우고, 자신은 '소모품'으로 키운다.''
평소 토론회가 있으나마나한 경우도 많은데, 이번 토론회는 송인수 선생님의 발제부터 토론자들 모두 깊이있고 본질에 접근하는 내용을 이야기해서 좋았다는 것이 중론이에요.
심지어 사회자인 박홍근 국회의원은 내일이 국정감사인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사회를 맡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서 우리 등대회원들 사이에 1분
팬덤이 생기기도 했어요. 중랑구 지역 의원이래요.ㅋ
교육부에서 나온 실장님도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줬어요.
진정성있는 몇 안되는 공무원이라 하더라고요.
분당등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어요. 조봉신샘은 혼자 오셔서 토론회 끝나자마자 바삐 아이들 픽업하러 가셨는데, 혼자보내는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토론참석자로 나오신 울산 지역대표님 발언도 울림이 컸고, 월차 내고 참석하신 현직 교사 김선희샘이 조목조목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물으셨어요.
진짜 학부모들이 참석해서 웅성거리는 분위기와, 결코 무시못할 깊고 핵심을 찌르는 토론과 질문이 있어서
정치권에도 교육부에도 많은 자극을 주었을 거라고 해요.
교육이 잘못되었으면 교육을 바꿔야지 왜 애들을 잡아야하나요? 묻고 싶은 마음으로 참석했어요.
선진국에서 볼 때, 우리는 아동 학대국에 가깝대요.
이미 타고날때부터 정해진 순위를 어떻게든 올려보겠다고, 또는 지켜보겠다고, 또는 아예 열외되서 낙오된 삶을 살아야하는 불안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 스스로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적극적인 인간이 되었지 싶었는데 그 이유를 알았어요. 오가는 긴 시간
내내 등대회원들끼리 너무 재밌어서, 서로 헤어지질 못할 때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몸이 충전되는 걸 느꼈거든요.
정모와 꼭 올리고 싶었던 토론회 후기를 이렇게 올립니다. ^^
두서없지만, 다음엔 오프라인에서 더 많은 분들과 더 두서없고 유쾌한 수다를 나누기를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