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는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담은 영화.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드라마로,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실제 범인의 단서인 ‘협박전화 목소리’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독특한 구성의 영화다.
제작사는 영화를 통해 범인의 단서를 알리고자 한 유가족의 뜻을 반영해, 지난 8일부터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ARS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를 제 영화 광고물에 안내했다.
ARS로 범인의 목소리를 확인한 시민들은 어린 아이의 목숨을 죄책감 없이 돈으로 흥정했던 인면수심 유괴범에게 분노하며 ‘이거 듣고 나서 정말 가슴이 타면서 눈앞이 흐려져요...’/‘목소리를 들었는데, 분노가 갑자기 생기네요’/‘용의자를 잡는 데 동참합시다’/‘온 국민이 잡을 거에요. 도와드리겠습니다’등 영화 홈페이지에 방문해 연이어 글을 남기고 있다.
우리 사회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범죄를 용납하지 않도록 잊혀진 사건을 재조명한다는 영화의 제작 의도가 알려지면서, 범인의 단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ARS서비스는 일 2천명 이상의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이는 통상적인 영화 광고 ARS 서비스의 일 평균 집계 100건을 20배나 웃도는 수치. ‘범인을 꼭 잡고 싶다’는 제작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이 앞 다투어 범인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실화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 박진표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 그리고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의 열연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그놈 목소리>는 오는 2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