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 암바팔리의 공양
당시 베살리 마음에 암바팔리라고 부르는 유명한 유녀가 살고 있었다. 암바팔리는 부처님께서 베살리에 도착해 망고 동산에 머물러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수레를 타고 부처님께 찾아왔다. 암바팔리는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유녀에게도 평등하게 가르침을 설해주자,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내일 여러 비구와 함께 부디 저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세존께서 수락함으로 받아들이고, 암바팔리는 망고 동산을 급히 떠났다.
마침 그 무렵, 베살리의 명문 귀족인 리차비족 사람들도 부처님이 머물고 있는 망고 동산으로 오고 있었다. 암바팔리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리차비 귀족들의 수레와 부딪혀 그들이 탄 수레가 전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리차비족 사람들은 화가 나서 암바팔리를 꾸짖으며 말했다.
“암바팔리여! 왜 그대는 우리 수레를 전복시키는가.”
“어르신들! 용서해주십시오. 실은 내일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에 초대하게 되어 마음을 서두른 탓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뭐라고! 부처님을 초대했다고? 그렇다면 암바팔리! 우리가 십만금을 줄 테니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을 우리에게 양보하지 않겠소?”
“안됩니다, 어르신들. 설령 이 풍족한 마을 베살리를 전부 준다고 해도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리차비족 사람들은 유감스럽게 여기며, 세존이 계시는 망고 동산으로 향했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도 법을 설해주었다. 부처님 법문이 끝나자, 그들은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내일 비구들과 함께 부디 저희의 공양을 받아주소서.“
“여러분의 마음은 고맙지만, 내일은 암바팔리의 공양을 받기로 되어 있으니 여러분의 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존의 대답에 리차비족 사람들은 땅을 치며 후회하며 망고 동산을 떠났다.
다음날 유녀 암바팔리는 자신의 정원에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과 비구들이 오도록 기별했다.
세존께서는 사시 공양 때가 되어 발우를 들고 비구들과 함께 유녀 암바팔리의 집으로 향하셨다. 부처님과 비구들은 암바팔리 집에 도착해 마련된 자리에 앉아 공양을 마쳤다. 공양을 다 마친 다음 암바팔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정원을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보시하겠습니다. 부디 수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암바팔리의 정원을 보시 받고, 그녀에게 진리를 설한 뒤 암바팔리 처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