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순이익 대부분 줄어
과당경쟁 주요인…원가분석·적정마진확보 절실
산업용가스,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 가스공급업체를 비롯해 고압용기, 저장탱크, 용기용 밸브 등 산업용가스 관련 기구·장치업체들은 지난해 대체적으로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LK 매출액 1400억원 돌파
전자산업용 화학제품을 비롯해 수소, 산소, 질소 등 산업용가스 제조, 공급업체로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한국법인인 에어리퀴드코리아(ALK·대표 장 프랑소와 데샹)는 지난해 1482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5년 1195억원에 비해 무려 24.0%의 수직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고철을 비롯해 광산물 채굴을 바탕으로 산업용가스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는 대유코아(대표 최상열·장세홍)도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 2005년 259억원보다 4.45%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등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잉여가스를 판매하는 동인산업가스(대표 박홍재)는 지난해 매출액 78억원을 기록, 2005년에 비해 10억원 이상 늘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수소 및 탄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용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덕양에너젠(대표 이덕우)은 지난해 539억원의 매출을 달성, 2005년 483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가스와 함께 적산기계, 조정기 등을 생산, 판매하는 동해가스산업(대표 김정한)은 2005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143억원으로 매출액이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인천, 남양주, 음성 등 3개 지역의 산업용가스사업소와 안산에 탄산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는 선도산업(대표 김규호)은 지난해 124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5년 116억원보다 6.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고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또 가스관련 배관, 밸브 등의 공급사업과 가스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MS이엔지(대표 전원태)의 경우 매출은 소폭 늘어났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경남 마산의 산업용가스충전업체인 신창(대표 최종윤)도 매출은 올랐으나 산업용가스업계의 과당경쟁 등으로 수익구조가 불안한 탓인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특수가스분야도 수요↑ 가격↓
반도체용 특수가스공급업체들도 매출액 상승, 이익 감소현상이 뚜렷했다. 특수가스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NF3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칸토덴카코리아(대표 사사키 시게시)의 경우 2005년 467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Cl2, NH3, WF6, BCl3, BF3 등 다양한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메티슨특수가스(대표 호세 루이 마샤도)도 마찬가지다. 2005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477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절반 안팎으로 줄었다.
불화수소, 프레온가스를 비롯해 NF3를 생산, 공급하는 울산화학(대표 지해석)은 2005년 488억에서 지난해 5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엔케이, 단숨에 1143억 매출
고압용기 전문생산업체인 엔케이(대표 박윤소)의 비약적인 성장은 매우 돋보인다. 2005년 835억원에서 지난해 1143억원을 달성하면서 단숨에 36.9%의 고속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으나 시설투자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소폭 줄었다.
항공기부품 제조·판매를 바탕으로 복합재료소재 고압용기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의 데크(대표 김광수)도 지난해 145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44.0%나 증가하면서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초저온저장탱크 전문생산업체인 부산의 한중씨아이티(대표 권훈택)는 지난해 2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45.3%나 증가했으나 각각 9억원 및 17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PKC, 당기순이익 253억원 달성
반면 수익구조가 나아진 업체도 없지 않다. 산업용가스메이커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 왔던 프렉스에어코리아(대표 이강호)는 지난해 1325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8.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29억원, 당기순이익 253억원 등 기록적인 수익을 남겼다.
LNG냉열을 이용해 산업용가스를 제조하는 서울냉열은 2005년 61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300% 이상 껑충 뛰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10억원으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에서 각각 37.5%, 37.5%, 25%씩 분산 소유하고 있다.
아세틸렌, 탄산, 산소, 질소 등 산업용가스는 물론 폐수처리 및 분진흡착제용 액상소석회를 제조ㆍ판매하는 경인화학산업(대표 이의근)은 지난해 232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5년 204억원보다 13.9% 신장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또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 2000년 명신종합가스에서 상호를 변경한 MS종합가스(대표 전원태)는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소폭 오르는 등 비교적 견실한 성장을 했다.
고압용기 판매 및 재검사업을 하는 엔케이텍(대표 이승복)도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192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눈에 띄게 늘었다.
경남 창원의 초저온저장탱크 전문생산업체인 동아화공기(대표 조필제)는 지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부산의 중견 산업용가스 공급업체인 PSG(대표 문영만)는 지난해 3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5년 257억원에 비해 45.4%나 늘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이 회사는 피에스켐, 해동산업가스, 영남산업가스, 화승가스테크, KS가스 등의 관계회사가 있다.
심지어 매출액이 감소한 곳도 있다. 탄산전문공급업체인 한국탄산(대표 서치원)은 2005년 69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도산업, 10억원 가량 흑자전환
각종 밸브, 압력조정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영도산업(대표 이광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2005년 142억원에서 지난해 19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05년에는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억원 안팎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지난해 대부분의 산업용가스 관련업체들이 매출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시장에 팽배해 있는 과당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생산원가를 철저히 분석하고 적정마진을 확보하는 등 업계 내에서 제값 받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