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유래
인도에는 코르크로 만든 볼에 새의 깃털을 꽂아 그것을 손바닥이나 빨래방망이로 쳐서 넘기는 ‘푸나’라는 게임이 있었다. 인도에서 이것을 본 영국군 장교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후 이 게임을 소개하고자 했다. 그래서 샴페인 병의 코르크 마개에 날개를 붙여 그것을 테니스 라켓으로 주고받으며 쳐보였는데, 그것이 현재 배드민턴 경기에서 사용하는 셔틀콕의 유래가 되었다.
셔틀콕의 날개
셔틀콕은 ‘날개’와 날개가 달린 ‘대’로 이루어져있다. 반구형의 코르크 위에 가죽을 씌워 대를 만들고 그 위에 새의 깃털을 꽂아 날개를 만든다. 셔틀콕의 날개는 닭털(육조)이나 물새의 깃털(수조)을 꽂아서 만들기도 하고 나일론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기도 한다. 닭털로 만든 것은 깃털에 막이 없기 때문에 셔틀이 날아갈 때 공기를 그대로 통과해 물새털에 비해 회전이 적다. 닭털은 다시 반털과 온털로 나뉘는데, 반털은 깃털을 수직으로 자른 것이라 공기의 흐름이 그대로 통과하여 온털보다 상대적으로 회전이 적고 셔틀의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 반면 온털은 반털보다 약간 스피드가 있지만 대신에 셔틀의 수명이 짧다. 그래서 닭털로 만든 셔틀은 그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코르크에 나사못을 박아 무게를 무겁게 하여 셔틀의 스피드를 높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실제로 닭털로 만든 것을 라켓으로 쳐보면, 회전 속도를 내지 못하고 낙하지점까지 포물선을 그리는 반면 물새털(거위털)로 만든 것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다가 낙하지점에서는 수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요즘 경기에서는 주로 거위털로 만든 셔틀콕(수조구)을 사용한다. 새털로 만든 것 외에도 나일론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셔틀이 있는데, 나일론으로 만든 것이 ‘물새털 셔틀’과 비슷하고 견고하여 초보자의 연습용이나 일반 체육수업용으로 적합하다. 플라스틱 셔틀은 옥외용이나 레크레이션용으로 많이 사용하며 대의 반구형 부분이 고무로 되어있다. 약한 바람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나 나는 형태가 단조로워 셔틀 특유의 느낌을 갖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셔틀콕 하나에 들어가는 깃털수는 16개인데 A급 셔틀콕에 쓰이는 깃털은 거위 한 마리에 14개밖에 안나온다. 게다가 왼쪽깃털과 오른쪽깃털은 휘어진 모양이 정반대여서 회전방향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같은 쪽 깃털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셔틀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선 3마리의 거위가 필요하게 된다. 털을 뽑을때도 죽은 거위털은 탄력과 스피드가 떨어져 쓸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살아있는 거위의 털을 뽑아야한다. 올림픽에서는 경기당 보통 40개의 셔틀콕이 쓰이므로 한 게임을 치르려면 대략 60마리의 거위가 필요하고, 5개종목 전체 224경기를 따지면 털을 잃는 아픔을 겪는 거위는 1만 마리가 훨씬 넘는다.
셔틀콕의 특징
。규격 : 현재 사용되고 있는 셔틀콕의 규격은 다음과 같다. 무게는 4.75~5.50g, 콕의 지름은 2.5~2.8cm, 선단에서 콕까지의 길이는 6.4~7.0cm, 날개의 지름은 5.4~6.4cm이다.
。원리 : 셔틀콕은 구조상 코르크의 공기 저항력이 높기 때문에 셔틀을 강하게 치면 빠르게 날아가지만, 스피드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엔 수직으로 낙하하게 된다. 셔틀콕은 워낙 무게가 가벼워 경기장의 여러 요인들에 쉽게 영향을 받는데 특히 공기의 흐름과 온도는 셔틀콕의 속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따뜻한 곳에서는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속도가 빨라지며 그에따라 1°C의 온도상승 당 비행거리가 2~3cm씩 변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