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보름간,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의 출항일자가 가까이 올수록 기대감 과 함께 겁도 난다.
괜히 죽을라고 뻘짓을 저질렀는가..싶기도 하고.
그돈 갖고 집 에서 편히 맛있는거나 실컷 사먹으면서
TV 여행 프로 '걸어서 세계 속 으로 ' '세계탐사 여행 등 ' 을 pc인터넷 으로 보면서.
심심 하면 가까운 국내외 단기여행 이나 할것을
괜히 무모하고 멍청한짓을 저질렀나 싶다.
아내도 준비를 하면서 영 불안 한가 보다.
과연 석달 보름간 언어 소통도 잘 안되는 배안 에서 잘 지낼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 같은가 보다.
얼결에,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 안을 맞장구 쳐서 출항 날짜는 다가 오는데...
누가 이 표를 사갈 사람이 있으면 되팔고 싶다.
안가면 서운할것 같고 ...
어쨌던 기대 와 불안감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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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ise Nomad가 되어 오늘은 이 항구 내일은 저 항구로..
무려 40 여개 항구를 찾아 출발 하다.
죽기전에 (얼마 안남았을것 같음)지구를 한바퀴 도는 여행을 바켓리스트bucket list 로 삼았는데
여러 방법 가운데 크루즈 여행이 제일 안전 하고 편할것 같아 선택 했다.
승선 출발을 며칠 앞둔 지금도 가끔 아내가 묻는다.
여행비를 환불 해준다면 안가고 싶다고.
집을 비우고 가려 하니
두아들네가 교대로 들려 점검 관리 하고 애완견을 돌봐준다 해도
막상 승선일이 다가 오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
짐을 챙기다 보니 큰가방 4개 작은 손가방 과 배낭이 3개나 된다.
뉴질랜드의 초가을에 떠나 호주 인도양 너머 지중해 남대서양을 통과할때는 여름
거길 지나 북상 하면 북대서양의 노르웨이 . 그곳 에서 더 북극권 땅끝 마을 호닝스버그 까지 간다.
그곳은 여름철 이라 백야 현상이 있어 밤하늘의 오로라 현상은 기대 할수 없을것 같다.
하지만 기온를 체크 해보니 영상 15도 정도. 뉴질랜드의 겨울날씨 이다.
캐나다 미국 그리고 남미 와 남태평양 으로 돌아오니
여름 겨울옷을 다 준비 해야 함으로 짐이 많아졌다.
그 큰 여행비로 집 에서 지내면
몇년을 고급 외식을 하며 편하게 인터넷 으로 세계여행 프로를 감상 하며 지낼수 있을텐데..
멍청한 짓을 한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간강유지 와 쇼어 투어중 어느 항구 에서 길 잃어 버리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 할까 두렵다
불안 해서 집에 IP카메라를 설치 하고 워키토키 까지 챙겨 간다만
마음 한편 으로 좀 그렇다.
Round the World cruise (2017년 5월16 ~ 8월29일 )
World Cruise 여정 (104 일간 )
5월16일
드디어 오클랜드 퀸즈 워프 Queen's Wharf 에 정박한 큰 산더미 만한 Sea Princess호 (7만7천톤)에 승선.
104일간의 세계일주 항해에 나섰다.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도는 대항해.
설레임 과 다소 불안감을 안고 5월16일 오후 6시 , 오클랜드 퀸즈 워프 에서 출항 한다
google image
2천여명의 승선객 들은 예상 대로 대부분 영감 할매들 이다.
그리고 거의 모두 다 유러피안 백인들 .
돈 건강 시간 이 좀 여유가 있어 보이는 은퇴 노인들 사이에 우리도 끼었다.
그냥 아빠 엄마 로서 가족 처럼 무덤덤 하게 살아 왔는데…
우리도 남들이 보면 다정한 잉꼬 부부
팔짜 편하고 금실 좋은 노부부 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27살에 중매결혼 해서 무려 수십 여년을 그렇게 사는게 당연 한듯 함께 살아왔다.
더 좋은 선택을 할수 없었기에
가끔 싸우기도 하면서 꾸준히 살아 왔다.
이제 두 아들도 결혼후 각자 분가 해서 그런대로 잘 살고 있고.
아직은 심신에 큰 지장 없이 활동 할수 있기에 세계일주 항해를 도전 해봤다.
시간 과 돈이 널널 해야 하고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영어가 최소한 의사소통 할 정도는 되어야 하고
또한 가정 과 가족의 원만한 생활 에다가 용기도 필요 하다.
수천만원이 드는 돈 으로 집 에서 맛있는 음식 이나 사먹으면서
편히 인터넷 으로 세계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지내는게
훨씬 실속 있는 장사 일수도 있겠다.
현장감이 없겠으나 생각 나름 일것 .
하여튼 힘들게 준비 해서 승선 했다.
8개나 되는 크고 작은 짐가방을 다 정리 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google image
앞으로 서양 음식을 뉘나게 먹을것 같아서
즉석쌀밥 과 고추장 김치 장아찌 라면 멸치조림 등등 한국음식을 많이 챙기고
인도양 과 지중해의 여름 그리고 노르웨이의 북극권 을 경유, 항해 함으로
여름 반바지 부터 두툼한 겨을옷 까지 챙기느라 가방 갯수도 늘었다.
그런데 오후 6시에 출항 한다 더니 밤 10시가 되도 출항을 안한다.
침대에 누웠다가 배가 미동도 안하길래 엄청 큰배라 그런가
생각 하다가 나가 보니 오클랜드 항구에 그대로 있다.
차라리 배가 고장 나서 출항을 못한다며 환불(위약 위로금을 포함) 해주면 더 좋겠다.
첫댓글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 중 써놨던 일기를
그간 글 창고에 비공개로 보관 해오다가, 공개 합니다.
한담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우선 그 용기가 최곱니다.
엄청난 경비도 그러려니와 특히 석달 하고도 보름 간을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에 쏟아 붓는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짧게 한 달 정도 유럽을 다녀오려고 작년에 계획을 세우면서 느꼈던
여러 어려운 점들을 반추해 보건데, 아,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겁니다.
어쨋거나, 그 길고 긴 여정이 무지 무지 기대됩니다. 서서히
글 올려주시면 정말 고맙게 잘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평생 그런
여행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한담님의 세세한 여행기를 보며
그를 대신 할 생각입니다. 부디 멈추지 마시고 끝까지 게재하여 주십시요.
깊은 존경심과 함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분량이 많아 연재 가치가 있을지, 의문 입니다.
그간 비공개 창고에 담아 놓았었는데...
그 가치가 예금 처럼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조심 스럽게 내놔 봤습니다.
반겨 줘서 고맙습니다.
드디어 기행문이 올라오는군요.
저도 어딜 가겠다고 미리 예약이라도 해 놓을라 치면 그게 심적부담이 많이 되드라구요
그런데 하물며 100일이 넘는 선상생활을 한다는게 얼마나 지루할까를 생각해 봤답니다.
말씀대로 여러가지가 뒷받침 되어줘야 하는 크루즈여행..무사히 귀환하시어 그 추억을 써 내려가는
시간이 주어 졌음에 읽는 저는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부디 우리 회원님들 오래 오래 건강 하시어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언젠가는 사진으로나마 접할 수 있겠고,
글로나마 위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로 남고 싶습니다.
가족이 보기 위해 아들이 앨범 형식 으로 print out 해서 우선 한권을 만들었습니다.
거기 에는 사적인 사진이 많이 들어 있어
online 용 으로 올리때는 사적인 사진을 모두 뺐습니다.
다시 읽어 보면 오탈자가 발견 되고 문맥도 이상한 대목이 발견 됩니다.
더 다듬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내버려 뒀습니다.
읽어 줘서 고맙습니다.
@한담 사진으로나마 뵙고 싶습니다.두분.~..
위 사진도 매우 좋습니다..잘 찍으세요~
덕분에 여행해 보았습니다.
훌륭항 정보 감사합니다.
어쩜 우리네의꿈을
현실로 실행을 하셨군요.
정말 그용기 부럽습니다.
미나님 생각과 같습니다.
더 부러운건 그에걸맞는 체력 아닐까요?
꼭 해보고 싶은
세계일주
여기서 즐겨도 좋겠지요!
가깝게 게신다면 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아~~~ 작년부터 관심있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다시 찿았네요. (내가 쓴 글을 보니,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러)
말도 잘 안되고, 멀비도 한다고
각시는 통~~ 동의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