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들이 입찰 때 했던 약속을 지키는거 본 적 있습니까? 지금 다른 곳 (반포 주공, 미성 크로바, ...) 에서 시공사들이 이거 저거 다해준다고 하죠? 끝까지 봅시다. 하나라도 지켜지는지.
이번 연임을 묻는 총회에서는 그는 허툰 약속 하나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삶의 지혜가 어린 듯한 위의 말로 앞으로의 자세를 밝혔습니다.
하긴, 그 어떤 약속도 지키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솔직해지는 것이 18년간 속아온 조합원의 마음을 또 한 번 잡을 수 있는 방법이겠다 싶었겠지요.
그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위의 어처구니 없는 넋두리에도 ‘옳소” 라고 받아주는 조합원들이 여기 저기 있었으니까요.
시공사의 행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계약 문구 하나 하나에 더 신경을 써서 약속을 어기려는 시도를 막는게 조합장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제 생각이 적어도 총의적 관점에서는 틀린 것이었나 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011년 연임 총회에 임하면서 조합장이 내세웠던 약속들이 왜 단 한 가지도 지켜지지 않았는지 이제는 알만 합니다.
누군가 둔촌동 주민을 자조적으로 다음처럼 표현하더군요.
한 건달이 나를 툭 칩니다. (2002년: 시공사 ‘드림팀’ 무상지분율 174% 제시. 관련법 선정조건 미충족. 무산.) 나는 '실수였겠지' 하며 가만 있습니다.
또 툭 칩니다. (2011년: 3종 상향 추진. 2013 2종+3종 인가. 사업지연 2년. 2016년에 밝혀진 종상향에 따른 추가이익=150.38%-164%=-13.62%) 이번에도 '그럴 수 있지 뭐.' 라며 무시합니다.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내 물건을 달라고 합니다. (2014년: 계약에 어긋나는 ‘을’의 요청에 의한 설계용역비 기지급분에까지 소급적용하여 220% 인상. 계약서에는 ‘갑’의 설계변경 요청시에만, 용역비 합의 조정할 수 있음.) ‘ 그래 공연히 다퉈 봤자 좋을거 있겠어. 이 물건이야 별거 아니니 줘버리고 빨리 지나가지 뭐.' 라고 생각하며 건네줍니다.
지나가게 해줄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차고 있던 시계를 달라고 합니다. (2016년9월24일: 사업방식 변경: 추가분담금 없는 확정지분제 --> 확정지분제. 결과적으로 시공사가 부담해 주겠다던 사업 제비용을 조합이 자체적으로 조달. 이번 이사비와 이주비 이자도 그 여파.) ’그래 이 것도 줘버리고 빨리 지나가는게 상책이야. 어차피 시계가 낡아서 바꾸려고 했는데 잘됐지 뭐.' 라고 생각하며 시계도 건네줍니다.
그런데도 놓아 주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입고 있는 옷도 벗으라고 요구합니다. (2017년11월4일: 긍융비용 증가: 2800억원 (2016)--> 7200억원 (2017). 조합원당 7300만원 추가분담 발생.) '옷만 벗어주면 더 요구하지 않을테니 벗어줄까?' 고민하게 됩니다. 어쩌면 좋죠?
아무리 그래도 '옳소' 라고 외치며 옷까지 벗어줘야 할까요?
오늘따라 ‘둔촌’ 이라는 지명이 참 어울립니다. 고려시대 말에 문신 이집이, 난을 일으킨 신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숨어(둔 遁) 지내던 마을(촌 村). 그런데 '옳소' 라고 외치는 것은 어째 무딜(둔 鈍) 처럼 보여 씁쓸합니다.
깨어 납시다.
사실, 둔촌동에 이사온 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총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 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비대위의 전술을 따라 보이코트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X맨들과 조합의 농간에 의해 처참히 분리된 비대위의 전술은 그 때마다 무력했고 조합은 서면결의서의 맹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어떤 식 (?) 으로든 성원 요건을 확보했습니다.
처음으로 대한 총회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조합은 클린업 홈페이지나 간단한 소식지를 통해 각 안건별로 부담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할 수 있음에도 무소통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런 조합에게서, 총회에서나마 조합원들의 질문에 충분히 응대하고 토론을 통해 추진 방향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대한 것이 애시당초 잘못이었나 봅니다. 지금껏 각 600만원 이상씩 생활수당을 지급하여 길들여온 ‘옳소’ 대의원 부대를 포진시켜, 질문자의 의사진행 발언을 방해하고 일체 재질문도 허용하지 않으며, 질문자에게 윽박지르고, 질문 자체를 통제하거나 무시하며, 쫒기듯 내뱉는 말은 언제나 ‘그럼 이의없는 것으로 보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 갑니다.’ 땅땅땅. 일당 독재를 하는 공산당도 이 정도는 아닐 듯 합니다.
공산당과 유사하게 거의 모든 안건에서 5000표 이상이 찬성으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400~500 표의 반대표는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들에 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는 이 분들에게서 둔촌의 희망을 봅니다.
현재 추구할 수 있는 사업성 향상 방안은 좋은 설계와 시공을 통해 분양 가치를 높히는 것 뿐입니다. 임시총회에서 보여준 신둔촌주공아파트 수준의 내부, 외부설계는 미분양 가능성을 높힐 뿐입니다. 어차피 돈내고 사용하게 될 각종 부대복리시설은 정말 거주자의 삶의 가치를 높힐 수 있는 것이어야 집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8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그 관리비를 충족할만큼 이용자가 많을지 면밀히 검토한 후에 정해야지 관리비 비싼 아파트로 소문나서 가치가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참조: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354646609465680&mediaCodeNo=257&OutLnkChk=Y )
2016년 계약변경으로 인해 도급제 (시공사는 공사비 보장, 그 외 수익과 손해는 조합원 몫) 보다 못한 확정지분제 (시공사는 공사비 보장과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 이익도 보장. 미분양, 경기하락에 따른 책임은 조합원 몫.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 이익 발생시 시공사와 공사비 조정을 통해 배분)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즉, 실제 내용은 변종 도급제인 것입니다. (임시총회에서 어느 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정비관리업체 직원이 도급제라는 부분은 인정하더군요.)
조합 임원들이 그 변화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도급제에 가까울수록 조합의 경영능력이 중요합니다.) 나날이 조합원 분담금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29.83평 대지지분을 갖고 있는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2015년에 50평을 신청할 당시 예상 추가분담금은 4000만원이었습니다. 2016년 관리처분총회에서는 2억원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2017년 11.4. 임시총회에서는 2억7천3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좋은 설계와 시공을 추구하려면 일단 무능한 경영진을 교체해서 돈이 새는 곳을 막아야 합니다. 조합원들이 빨리 잠에서 깨어 나야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새는 돈구멍은 커지고 막기 힘듭니다.
깨어 납시다!!!
첫댓글 이제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잘 다져가보시지요.
제대로 된 정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어제 다들 악전고분고투...에구 정말 애쓰셨습니다.
희망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네..
이렇게 계속 속고 있으니 이모양이 되겠지요. 아파트의 설계도를 보니 주공과 다를게 하나없구나 이런 생각이듭니다. 특화된게 없이 그냥 지방 성냥갑아파트갔단 생각은 저만의 생각인가요. 늙은 조합장의 능력이 딱 저 정도구나 하는 생각. 조합원들의 생각이 깨어야 그나마 설계라도 제대로 하지 않을까요 시공사 설계사 정비회사들은 대충 그리고 빠른 그리고 수익이 많이 남길 생각만 합니다. 이걸 조합원들이 깨 부셔야 합니다. 조합원이 우스우니 우습게 생각하는 조합이며 웃긴 둔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늦게 정보에 접했네요. 감사합니다.
조합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조합장의 비리등 결정적인 한방이 터져야 바뀌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