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본과4학년때 읽었던 그 소설은 지금까지 그렇게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책들 중 첫번째 순위로 꼽을 만큼 나를 매료시켰던 책이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티앙 자크의 ' 람세스'가 그 두번째 소설이다
본과4학년 여름방학이 한 2주간 주어졌던 것 같다
그때 레지던트 3년차였던 도창호 선생님이 강의를 하시다가 이책을 권유하시어 읽게된 책이다 부산에서 진해에 내려와 그책을 보면서 밤을 새워 3권을 2일인가 3일만에 독파했다 너무 재미있고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다 김민세 유의태 이런 스승이 있길래 허준이라는 명의가 태어나는구나
'우리가 환자를 치료하면 우리의 허탄과 욕심을 가져가지 ' ' 심의가 되는 길은 환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있다'
'의지일생 묘법존심' 그 구구 절절한 말들은 오랜 동안 나의 가슴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책을 3번인가 보았던것 같다 읽을수록 재미가 있고 행간의 의미를 더 잘 캐치할 수 있어 이은성작가를 존경하게 되었다
의대생활이 괴롭고 할것이 많아서 몇번씩 학업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적이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학생때가 제일 편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제일 힘든 시기가 레지던트 1년차 때이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몸과 정신이 괴롭고 힘든시기여서..
하지만 동의보감을 읽고 반성을 많이 하는 시간이 된다
허준은 자기 스승 유의태 시신을 해부하면서 자기가 의업을 하면서 힘들다고 불평을 하면 자기를 벌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빈다 눈물을 흘리면서...
의대 다닐때 도서관에서 한번은 선교사 책을 읽다가 우리나라에 선교사업을 하던 목사가 돌에 맞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기도를 한다 밖에서는 돌을 던지는 가운데 그가 이렇게 기도를 한다 ' 주여 아직 저의 희생이 필요한 가 봅니다 저를 희생물로 삼아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나는 그 구절을 읽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복음전하는 일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꿈에도 못 꾸고 일상 생활인으로서 그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뿐 그런 순수하고 열정적인 선교임무에 대한 생각이 없다 그래서 오는 환자 성심을 다해 열심히 진료해 주는것이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리화 하기도 한다
지금도 책꽃이에는 그때 읽었던 동의보감 3권이 나란히 있다
가장 아끼는 책중에 하나이다 내가 의업을 하다 지치거나 정신적으로 환자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의업을 그만두고자 할때 이책을 들추어 보곤 한다 마음을 새롭게 하기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