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그래도 백일홍이 지기 전에) 가입, 접속 한 강강(정가람) 입니다. ^-^
봄, 여름 복합공간에무에서 <그림책심리학1,2>를 함께 하고 만들게 된 점그림책 [엄마]를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첫그림책으로 [할아버지의 벚꽃산]을 만나고
돌아가신 친정 아빠방 문 앞에 서 있는 저와, 열 여섯의 오후 네시 반, 집으로 가는 다리 위에 서 있는 저를 만났습니다.
그러고 점그림책을 만드는 8주 동안
아빠 손은 잡았지만 엄마 손은 잡지 못한 저를, 어릴 적 살뜰히 받지 못한 엄마 손을 그리워 하는 저를 만났습니다.
돌아가신 아빠 이야기를 점 그림책에 담고 싶었는데
저의 유년에서 30대까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텍스트를 앉히는 피피티 작업을 하기 전,
이 점그림책을 꼭 (다정하게 잡아본 기억이 없는) 친정 엄마 손에 놓고 사진을 찍고 싶었더랬죠. 밑도 끝도 없이 ^^
마침 엄마 생신차 내려간 친정에서 4박 5일...
언제 점그림책을 꺼낼까, 어떻게 설명을 할까 고민만 하다 5일째 날 출발 30분 전에
무조건 엄마 손에 점그림책을 올려놓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장 한장 사진을 찍어 올라왔습니다.
엄마 손 위의 점그림책을 모니터 속 사진으로 다시 만나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라는 제목이 나왔고
"그 끝에, 비로소, 엄마 손"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완성한 점그림책을 발표하던 날, 오빠 이야기가 불쑥 나왔고, '나의 빛/그림자'가 오빠인 걸 알게 되었어요.
다음 점그림책은 '오빠'라는 제목으로 크고 따뜻한 (철든 후 한 번도 잡지 않은) 오빠의 손 위에
용기내어 올려 놓고 싶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떠날 수 있게 해주신 뚜셰 작가님께 고마움을 꾸준함으로 오래오래 전하겠습니다. 꾸벅-
<엄마가 손 위에 '엄마 정가람'을 올려 놓고 있다는 바다님의 한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20대의 엄마 사진을 엄마 손에 헌정합니다.
저 젊음으로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첫댓글 그 끝에, 비로소, 엄마손...열 일곱, 안녕, 집! 과 함께...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들이 제 안에서 생겨납니다...감사..그리고 축하...
엄마
정가람
그 끝에
:
:
:
:
엄 마 손
님 덕분에...
낮은 하늘을 보며 엄마손의 느낌을 떠올려봅니다.
거칠고 주름골 깊고 굵고 우직정직한 투박한 오뎅손...
그 손을 닮아 내 손도 오뎅손 됐다며 투덜거리던 사춘기 아이도 생각나고,,,
여전히 굵직굵직한 내 오뎅손가락을 나란히 펼쳐보며 울엄마를 떠올립니다.
지금쯤 아침밥 먹은 설거지를 끝내고 걸레가 되어진 손으로 방바닥을 연실 훔쳐내고 있을 우리 엄마.....
"저 젊음으로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