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천여 복음주의 선교 지도자, 7일간 로잔 대장정 시작
‘로잔운동 50주년’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개막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jsowuen@gmail.com)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 주제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6박 7일간 진행
로잔운동 50주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9월 22일 개막, 28일까지 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 세계 202개국 5천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가 함께한 이번 제4차 로잔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온 교회가 연합하여 전 세계에 온전한 복음을 선포하고 행동으로 드러낼 것을 결단하며, 변화된 현대 사회와 다극화(polycentric)된 선교 영역에서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제4차 로잔대회에 앞서 2020년부터 리스닝 콜(Listening calls)을 진행하고, 2023년 세대 간, 영역별 모임(Gather)에 이어 이번 대회에는 모두가 함께 듣고 함께 행동(Act)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첫날 저녁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막을 올린 개회예배는 지난 제1~3차 로잔대회, YLG 모임 등 다양한 로잔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과 처음 로잔대회에 참석한 이들을 박수로 환영하면서 시작됐다. 사회자로 나선 사이먼 서우(Simon Seow), 델핀 팬폰(Delphine Fanfon)의 환영 인사 후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회는 로잔운동 50년 역사를 잇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복음화의 전략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는 코로나 이후 진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독교대회로”라며 “국적과 나이, 직업을 초월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신앙인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차 로잔대회가 걸어온 길’에 관한 영상 상영 후 연합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힘찬 ‘로잔 코랄’ 공연이 진행된 데 이어,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한국로잔 이사장)가 개회사를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4년 전 전 세계 아시아 지도자들이 모여 이 대회를 위해 기도했는데, 여러분이 함께 모인 것은 우리의 기도제목이 응답된 것”이라며 “이곳에 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인천은 항구도시로, 전 세계에서 복음을 들고 입국한 관문이었다. (이곳 인천에서) 전 세계 5천여 명의 복음주의자가 모인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 때 한국의 선교사였던 사무엘 모펫 박사가 한국에서 일어난 놀라운 부흥 운동(평양대부흥 운동)을 증거하며 ‘한국인에게 하나님이 풍성한 은혜를 나눠주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한국이 정치적 강국이 아닌 영적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오늘 이 대회 자체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현현이요, 모펫 박사님의 한국을 향한 믿음, 소망, 사랑의 실현이라고 믿는다.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목사는 이날 복음으로 변혁을 촉진시키는 장으로서 이번 제4차 로잔대회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세 가지로 소개했다. 이 목사는 “첫째, 제4차 로잔대회는 초연결 시대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열리는 글로벌 선교대회”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소통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아직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활용해 지상대위임령을 성취하고, 이 세대 가운데 무엇이 옳고 의로운지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지금이야말로 명확히 외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둘째, 제4차 로잔대회는 글로벌시대에 열리는 선교대회로, 기독교가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교활동의 중심성, 역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경과 초대교회에서 볼 수 있었다”라며 “이 시간을 통해 전략적이면서도 겸손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셋째, 제4차 로잔대회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다세대·디지털 시대에 열리는 첫 번째 선교대회이기 때문”이라며 “베이비붐 세대부터 최신 세대까지 다 (이곳에) 모여있다. 특히 청년리더 세대의 발전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러분이 필요하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을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마음과 한뜻으로 이 시간을 통해 선교의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과 기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서로를 향해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이러할 때 우리의 삶과 사역을 재조정하고 하나님의 삶에 우리를 맞출 수 있다. 대화와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할 것이므로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당부했다.
공동대회장인 마이클 오 목사(국제로잔 CEO)는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소개에서 지난 50년간 복음의 증인으로서 우리의 부족함과 실패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직 미완성된 복음 전도와 사회 문제 앞에서 도전받고 새로운 결단을 할 것을 요청했다.
마이클 오 목사는 특히 참석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의 일원으로서 그리스도의 삶에 적극적이고, 기도를 지키는 신실한 청지기가 될 것”을 당부하면서 “대회 마지막 날에는 다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겠다는 ‘의도성’을 갖길 기대하고, 또 우리의 편협함과 교만, 오만을 회개하고 겸손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제4차 로잔대회가 단순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인 협업의 장이 되길 선포한다.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소망에 기초한 협력 행동을 추진할 것”을 언급했다.
이 외에도 주리 크리엘(Jurie Kriel), 유지영 씨의 ‘협력 행동’에 관한 발표에 이어 테이블 그룹 나눔과 찬양, 사라 플러머(Sarah Plummer)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찬양은 아이자야 씩스티원, 게티 밴드, 패트릭 베자렐(Patrick Bezalel) 등이 섬겼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는 23일부터 27일까지 오전 성경강해와 성경강해를 기초로 하는 약 900개의 소그룹 토의, 주제강의, 오후 이슈 네트워크(월), 일터사역(월~목), 지역 네트워크(금), 25개 이슈를 다루는 갭스(GAPs), 저녁 집회와 소그룹 미팅 등으로 진행된다. 28일에는 오전 주제강의에 이어 폐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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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39061#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