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죽일 음모에 있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
마태복음 26장 3-5절 / 3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4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5말하기를 민요가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말자 하더라. (관련구절. 요한복음 10장 22절-11장 57절)
수전절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수전절(修殿節)1)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계셨습니다.2) 수전절은 예수님 당시 유대인은 ‘빛의 축제’, 곧 ‘빛의 절기’로 지켰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기간 동안에는 각 가정에서 깨끗한 기름으로 등불을 밝혔기 때문인데, 유대인이 히브리어로 ‘하눅카’(Hanukkah)라고 부르는 절기에서 유래합니다. ‘하눅카’는 ‘봉헌’을 뜻하는 것으로 “봉헌하다”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하여 ‘봉헌식’, ‘낙성식’을 뜻합니다. 즉 사람이나, 물건, 혹은 지역을 거룩한 목적으로 쓰기 위해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대인은 유대 종교력으로 제9월인 기슬리월 25일부터 시작하여 8일간 ‘하눅카’ 절기를 지켰습니다. 유대인은 하나님이 절기를 지키게 하신데 따른 유월절(무교절 병행)과 맥추절(칠칠절 또는 오순절)과 수장절(초막절 또는 장막절) 삼대절기를 비롯해서 초실절, 나팔절, 대속죄일을 매년 지키며,3) 매주 안식일, 매월 월삭, 매7년 안식년, 매50년마다 희년의 절기를 지킵니다. 이렇게 지키는 절기에는 수전절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절기는 고대 그리스가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이후 분열된 네 왕조의 하나인 셀류쿠스 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 B.C. 215년경 - 164년)에 의해서 성전이 짓밟혔으며 매일 드리는 제사가 폐해지고 번제단에 돼지 피가 뿌려지고 제우스상이 세워지는 더럽힘에 있자 마카비 가문의 주도에 의해 일어난 마카비 혁명으로 B.C. 164년에 성전을 정결케 하고 다시 봉헌하는 성전 정화에 있은 성전 회복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였습니다. 이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과 같은 주요한 3대 절기에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오지는 않으나, 유대 땅 전국 어느 곳에서나 지켰습니다.
수전절과 관련한 예수님을 노골적으로 대적을 표출하는 유대인 지도자들
그런데 요한이 이 절기를 언급한 것은 예수께서 초막절과 수전절 사이의 기간을 유대에서 보내셨는데, 이제 수전절이 되어 축제가 벌어진 시점에서 예수님께서 중요한 한 사역을 행하실 것을 알리시는 것에서 입니다. 그것은 유대인 지도자들에 의해서 생명을 주시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요 1:4)을 죽일 음모가 꾀해지며 점차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님께서는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시는 중에 유대인 지도자들에 둘러싸이게 되는데, 그들은 예수님에게 노골적인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네가 그리스도냐?”라고 말하였으며, 예수님은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이미 말해 왔으며 그동안 자신이 행한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한 많은 일들이 이를 증거해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이처럼 불신에 있는 까닭은 자신의 양이 아닌 때문이라며 아버지와 자신은 하나인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유대인 지도자들은 더욱 분노하여 예수님을 죽일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진행을 말해주는데,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한다며 돌로 쳐 죽이려고 하였으며, 그러한 그들에게 하나님이 그들을 유대인을 위해 지도자로 세우신 것에는 토를 달지 않으면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아들을 그리스도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하느냐며 책망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또다시 예수를 붙잡으려고 하였습니다(요 10:22-39).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곳을 떠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이적을 행하심으로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따르자 더욱 예수님을 죽이고자 음모를 꾀하는 유대인 지도자들
수전절 기간에 그러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에 베나니에 사는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나사로가 죽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두 누이동생이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나사로가 매우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그의 병은 죽을 병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이것으로 하나님의 아들인 내가 영광을 받게 되었다” 라고 말씀하심으로 예수님을 드러내시기 위한 사건으로 있는 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틀이 지나서야 나사로가 있는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이는 나사로가 마침내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바로 며칠 전에 예수님을 죽이려는 험한 일을 당하였는데, 다시 그곳으로 가려고 하시냐며 만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제자들에게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나, 밤에 걸어 다니면 빛이 없기 때문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하면서 “우리의 사랑하는 나사로가 잠이 들었으니 이제 내가 그를 깨우러 가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나사로가 밤에 휴식을 취하려고 잠든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그가 다 나은 것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함께 하는 자들에게는 그 빛 가운데 있어 실족 없이 살아 움직이며, 실족하는 자들은 그 빛을 받지 못하고 어둔 밤에 있는 자들이라고 말씀해 주심으로 제자들의 마음에 담대함이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빛의 생명에 있는 확실한 증거로 죽은 나사로를 살려 예수님이 영생하는 참생명이신 하나님과 하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라고 하시며 “주님, 그렇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습니다”라고 믿음에 있게 하십니다. 이 일로 마리아와 함께 그 일이 일어난 것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으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들의 악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예수님을 죽일 생각을 갖고 의논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이야기를 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틀 후 앞으로 다가온 유월절이 되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기 위하여 배신당하여 팔림으로 이방인의 손에 넘겨질 것임을 예고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는 유대인의 시각으로 화요일 늦은 때 또는 수요일이 시작되는 시점, 곧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어간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이제 그 실행으로 예수님을 죽일 음모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에서 있은 일을 알려줍니다. 유월절을 이틀 앞둔 시점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들었습니다. 이는 궤계 – 간사한 속임수, 흉계 - 로 예수님을 잡아 죽일 방책을 강구하고자 의논하기 위해서입니다. 요한복음 11장 45-57에 의하면, 죽은 나사로를 예수님께서 살리는 이적을 행하심으로 그의 누이 마리아를 비롯하여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으므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열고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다가는 로마의 의심을 사 로마가 유대인의 자치권을 빼앗을 것이 염려된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그 해 대제사장인 가야바는 “왜 그리 어리석어서 생각이 없소? 예수 그 한 사람을 죽이면 간단한 것을! 한 사람을 온 백성을 대신해 죽게 하면 되지 않소? 그러면 될 것을 그 한 사람을 인해 왜 온 민족이 망해야 하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유익한 줄을 왜 모르시오?” 라고 예수님을 죽일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님을 죽일 악한 생각에서 이 제안의 말을 한 것이지만, 가야바가 그 말에 있은 것은 그 자신 스스로에 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그의 입을 붙잡으시고 그를 통해서 하실 말에 있으신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온 백성을 위해 죽으셔야 한다는 예언을 하게 한 것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 민족을 위할 뿐 아니라 또한 온 세상에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음을 당하실 것을 미리 말함에 있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함으로 하나님을 불순종하고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배척함에 있는 유대 지도자들은 가야바가 하는 말을 모두가 좋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앞서 며칠 전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의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실 때에는 예수님만 아니라 심지어 나사로까지 죽이기로 결정하기까지 하였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으로 죽은 나사로가 살아남으로써 많은 유대인들이 자기들을 멀리하고 예수를 따랐기 때문입니다(요 12:9-11). 이처럼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는 점점 더 구체적으로 진행되어 유월절을 이틀 앞으로 둔 시점에 이르러서는 그 실행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유월절 기간 중에 예수를 죽이게 되면 군중이 소요를 일으킬 것이 염려되어 아직은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여기고서 이 기간만은 피하고자 잠시 뒤로 미루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정한 구속의 때
하지만 이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실 구속은 단 얼마의 시간이라도 주춤하여 지체되거나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통해 온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뜻을 품으신 역사의 시간은 정한 때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게 흘러갑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 라고 하는 오차가 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정한 때는 그러한 오차가 없습니다. 그에 따라서 믿는 자는 더해져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충만수에 이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마침내는 제자 중 한 사람에게 배반을 당한 후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받으시고 죽임을 당하실 것을 모두 아시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아들이 해야 할 아버지의 일을 따르고 행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생명의 빛 가운데로 나와 죄에서 구원 받고 영생하는 자가 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영생하는 참생명의 구원을 얻은 믿음에 있는 것이 이로 인해서입니다. 그러니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이렇게 해서 있게 된 것을 잘 알고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마음에 품고 그분께 생각을 갖고서 살아야하지 않겠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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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전절은 ‘닦다’, ‘고치다’를 뜻하는 ‘수’(修)와 ‘궁궐’의 ‘큰 집’을 뜻하는 ‘전’(殿)과 ‘명절’을 뜻하는 ‘절’(節)’로 유대인의 절기의 하나이다. 이 절기는 신구약중간기에 이스라엘 절기에 추가된 것으로, 셀류쿠스 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에 의해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 짓밟혀 더럽혀진 것으로부터 성전의 정화(정결)에 있게 된 성전 회복을 기리는 절기이다. 이 수전절은 유대인 종교력으로는 ‘기슬르월’(9월)이며, 민간력으로는 3월에 해당하는데, 현재의 달력으로는 12월경이다.
2)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서 제4차년도에 속하는 예수님의 사역 말기에 해당한다. 태양력으로는 12월경으로 유월절까지는 대략 3-4개월을 앞둔 시점에 있었다.
3) 매년 지키는 이스라엘의 절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월절 - 무교절 – 초실절 –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 나팔절 - 대속죄일 – 수장절(초막절, 장막절)
* 본 글은 게시판 '신약성경' 의 '마태복음'방에 올려 있는 540번의 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