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남편과 함께 < 딱정벌레 음악회> 에 다녀왔답니다.
작년 4월에 의정부 딱정님네 까페 뒷뜨락에서 열렸던 바로 그 숲속 음악회가 올해는 상계동에 있는 아티스트 까페 " 소리빛"에서 열렸습니다.
작년에 그 숲속 음악회를 끝으로 잠시 까페 일을 접으셨던 딱정님께서.... 올해 또 꽃이 피고
신록이 푸르러지며 때가 되니 그 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겨드랑이가
스멀스멀 가려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웃님들과 함께 했던 그 소중한 기억들을 추억하며 Remember 공연으로 이번 음악회를 기획 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도 그 추억에 기어이 편승을 해서는 .........또 추억이 추억을 낳고 말았으니..... ^^
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겨우 두 번째 참석이었지만 사실 이 음악회는 올해로 무려 열 일곱번째를 맞는 공연이라고 하더군요.
딱정님은 매번 작은 음악회라 말씀 하셨지만.... 네버!!..... 절대 작은 음악회가 아니랍니다.
오로지 음악을 사랑하시는 순수한 그 마음들과 문화 예술인으로서 넘쳐나는 열정....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실력까지도 함께 겸비하신
분들이 꾸며주신 무대가 결코 작을 수는 없겠지요....
무대에 오르신 한 분 한 분이 그야말로 작은 거인들이시라고나 할까요?
바로 이 분이 딱정벌레... 딱정님이십니다. ^^
블러그를 하면서 큰 소득(?)이 있었다고 한다면.... 바로 이런 분들과의 인연이 맺어지면서
제 문화 생활이 한층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음이 아닐런지요....
딱정님과의 고운 인연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딱정님.... 늘~~ 홧팅!!
음악회가 열렸던 아티스트 까페 " 소리빛 " 입구에 걸린 음악회 현수막.
이 곳 소리빛 까페는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색다른 공연들이 펼쳐지는 문화 공간이라고 합니다.
저쪽 현관문에 보니 6월 17일에 기타리스트 김광석님의 공연 소식도 보이네요.
크으~ 김광석님.... 진짜 한~ 기타 하시는 분이라 정말 멋진 공연이 될텐데.... 보고 싶어 우짜나....
자~ 딱정님의 인삿말을 시작으로 드뎌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
1.
음악회의 첫 무대는 4인 4색의 데 꼴로레스의 무대였습니다.
우리의 딱정님도 데 꼴로레스의 멤버시랍니다. ^^
꼴로레는 색깔을 뜻하는 color 의 스페니쉬로.... 꼴로레스 즉 colors 의 분들 중엔
화가도 계시고.... 또 이미 음반을 두 장 내신 분도 계시고 .....외국에서 활동을 하신 분도 계시고.....
그야말로 네 분 모두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색깔과 경력을 지니신 분들이셨습니다.
이 분들이 모여.... 따로 또 같이 어우러졌으니..... 그 분위기가 어떠했을까는 짐작이 가시겠지요? ^^
2.
두 번째 무대는 현재 모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고 계시는 김문규 선생님의 무대였습니다.
고 김광석, 안치환 등과 함께 민중 가요를 부르셨던 그를 민중가수라고도 소개를 해드리니 굉장히 쑥스러워 하시더군요. ^^
절판소장님께서 예전에 이 분의 의미있으면서도 평범치 않은 삶을 신문에 기사화 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부인까지도 선생님이신 김선생님 부부는 정작 자신의 아이들은 대안 학교에 보내고
집에 티비도 컴도 없이 자연만을 접하시면서 올곧은 마음으로 그리 사신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도인(?) 분위기가 좀 나시지 않나요? ㅎㅎ
노래 또한 한~ 목소리 하시면서 분위기 있게 잘~ 하십니다. 예전에 청개구리 무대에도 서신 걸로 기억을 하네요.
이원재님의 곡인 " 좋아"를 아주 멋지게 잘 불러내시더군요. 정말 좋아!! 였답니다. ^^
3.
세 번째 무대는 뚜아에무아 3기로 할동하시다 솔로로 독립을 하신 김은영님....
비디오 ,오디오 모두 다 되시는 분으로... 음색이 참 맑고 예쁘십니다. ^^
이번에 사월과 오월의 백순진 선생님의 곡을 받아 " 사랑은 어디 갔나" 라는 신곡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그 곡을 부르시면서 소녀처럼 굉장히 부끄러워 하셨답니다. ^^
은영님이 음악 활동 하심에 있어 앞으로 좋은 소식들 자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4.
김은영님과 김문규님 두 분이서 정태춘 박은옥의 " 사랑하는 이에게" 도 듀엣으로 함께 불렀답니다.
분위기 굳~~!! 이었습니다. ^^
5.
이어지는 무대로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피아노가 함께 한
3중주 무대였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두 꼬맹이들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데 여러번의 입상 경력도 있는 실력파들이었지요. ^^
그리고 바이올린을 전공하신 황금짜보님의 애제자이기도 하고요....
특히.... 바이올린을 솔로로 연주한 학생은 우리 귀에도 많이 익은 비발디의 곡을 멋지게
연주를 해내서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참 대견했습니다. 앞으로 큰 몫을 해낼 거라는 느낌이 팍~~! 오더군요.
아이들은 정말..... 우리의 희망찬 미래입니다. ^^ 잘~~~ 키워냅시다!!!
6.
다음 무대로는 아름다운 소리.....풀륫 앙상블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보시기에 맨 오른쪽 분이 황금짜보십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셨다는데.....거기다 풀륫까정..... 이그~ 재주도 많으셔라..... ^^
이렇게 여섯 분의 조화로운 풀륫 소리로 들은 아름다운 곡들... 그 중에서도 특히 마블 홀은....
정말 대리석 궁전에 사는 멋진 꿈을 꾸기에 충분했답니다.^^
7.
다음 무대는 송형익 교수님의 클래식기타 연주가 있었습니다.
이 분..... 한국 기타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 그대로 정말 이 분의 기타 연주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환상적이고도 경이로운
연주였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그 분의 손에 놓인 기타는 이미 기타가 아니였습니다.
기타로 그렇게 다양하고 환상적인 연주가 가능한지 몰랐습니다.
유럽에서도 이 분의 동양적인 신비로운 주법에 매료되어 음반 제작도 했다고 합니다.
연주에도 명품이 있다면... 바로 이 분의 연주가 명품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우리 고유의 이름표를 달은 세계적인 명품.....
기타에서 기타를 떠난 새로운 소리에의 경험에 제 귀가 그만 소름이 다 돋았답니다.
그리고 이 분의 기타 연주는 귀로 들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눈으로도 꼭 보셔야 한답니다. ^^
8.
기타의 대가 송교수님의 무대에 바로 뒤이어서 겁없이 무대에 오른 청년이 있었으니....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다!!! ^^
고 3학생이랍니다..... 본인 말대로 풋풋함을 컨셉으로 한 이 학생의 무대....
그가 연주한 곡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의 연주를 듣고 제가 " 어~ 연주 좋~~ 다!! " 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
젊은이여~~~ 도전하라!!!
9.
다음 무대는 딱정님 음악회 분위기상 전혀 예상 못했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신 키가 장대처럼 큰 분의 훌라맹고 기타에 맞춰
매력적인 여인의 훌라맹고 춤이 그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무대는 정열의 붉은 색이었습니다.
제가 평생 해볼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가 이 훌라맹고를 춰보는 일인지라
그저 부러운 맘으로 침 질질 흘려가며 보았습니다.@@
훌라맹고는 정말 매력적이고도 황홀한 춤이었습니다.
자~ 와인 한병 선물로 드릴께요.... 저랑 같이 훌라맹고를 춰보실 분?? 대신 막춤은 아니 됩니다요~~ ^^
지원자가 없자..... 직접 물색을 하러 다니시는 중에....
이크~~ 화이트님 걸렸당~~
흑흑... 시로~ 시로~~ 전 죽어도 못혀요....@@
제 옆에 계시던 나팔꽃님도 혹시 이 분의 손에 끌려 무대에 오르게 되는 불상사( 아니, 경사? )가
생길까봐 잔뜩 긴장을 하시면서.... 막춤이라면 몰라도 훌라맹고는 절대 안된다고 하시니...ㅋㅋ
결국 희생타로 딱정님이 불려(?) 가셔서리 이렇게 재롱을 피워주셨답니다...ㅎㅎㅎ
이렇게 매력적인 훌라맹고의 춤을 마지막으로 딱정벌레 음악회는 막을 내렸답니다.
작은 음악회라 하셨지만.... 결코 작지 않았던 음악회....
소리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사람이 아름다웠기 때문임을 여실히 보여줬던 음악회....
작년 딱정님 숲속 음악회의 제목도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 였는데 .....
딱정 음악회가 계속되는 한 이 제목은 절대 떼어낼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회를 열어주신 딱정님과 또 출연해주신 모든 분들 .... 그리고 소리빛 가족님들과
십시일반 마음을 나누면서 음악회 진행을 도와주셨던 그 분들 덕에 어젠 너무 만족스럽고
또 충분히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딱정님~~ ^^
첫댓글 퇴근하고 차분히 집에서, 천천히 읽어 보겠슴다...^^
워낙 글이 좋은 분이라 ...제가 감히 생각하지 못한 출연진들의 미세한 감성까지 담으셨습니다.
허허....제가 사람하나는 잘 심지요.^^ 반달님 그날 서빙까지 직접 하시는 거 같던데????
딱정님 수고많으셨어요. 좋은 공연과 만남이였군요. 저희가 참석못해 미안합니다. 다음엔 꼭 ~
학무님 태풍님과 학무님 순서가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보며 코스모스님과 둘이 앉아 계시다 치고.. 계시다 치고... 아쉬움에 주문을 넣었었답니다.
학무님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함께 했는걸요.무엇보다 사오모가족님들이 뵙고 싶어했을텐데 죄송합니다.
아~~ 푸르미님의 후기가?? 역시 한 감성 하시는 푸르미님의 쫀득하고 감칠맛나는 글솜씨로 후기를 올려주니 그날의 감흥이 되살아나는듯 합니다.송형익교수님의 기타산조는 마치 가야금산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음색이 뛰어났습니다. 기타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무대였습니다...^^
해미님 그날 먼 행보에 힘드셨을텐데 ...송교수님 엊그제 뵙고 인사드렸더니 관객들이너무 열심으로 경청하셔서 최선을 다해 연주하셨다 말씀하셨어요.오히려 제게 고맙다하시더군요.ㅎㅎㅎ
각인각색의 칼라가 멋드려지게 어우려진 공연이었군요.나오신 분들이나 주선하신 분들이나 무척 공을 들이셨네요. 현장감있게 쓰신 글 보기만해도 즐겁습니다^^
명동지기님 오랬만에 인사드립니다.^^제가 미안할 정도로 출연진들이 굉장히 열심히 연습하셨답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하셨어요.
섬세한 텃치로 감성의 글을 쓰신 푸르미님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하숙생님 저는 감히 후기글 쓸 엄두를 못냈답니다. 그거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박수소리 푸르미님께 전하겠습니다.
v님이야말로 너른돌님과 함께 후기를의 양대산맥이신걸요 ㅎㅎ 아드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그나저나 작년처럼 v님 술로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당~~
푸르미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날 하루 종일 중요한 행사에 사회까지 맡고 저녁에는 피할 수 없는 약속이 잡혀있어서 참가할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뒷풀이를 보니 더욱 아쉽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너른돌님 우리 언제쯤 후배들과 무림의 재결투 칼날을 겨뤄 보려나 기대만발입니다. 이젠 너른돌님의 내공이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탄탄하실텐데...함 날잡아야겠죠??
분위기 생생한 후기 ...감사 합니다. ㅎㅎㅎㅎ 덕분에 아쉬움이 조금 해서 되는 듯....
나나님 잘 지내시죠?? 그날 모니카님이 오셔서 깜짝 놀랐답니다.동생분께 미쳐 나나님의 근황조차 물어보지 못했어요.
이쁜푸르미님,현장감나는 글을 읽노라며 내 자신이 어느새 글 속에 '푹'빠져 있다니까요.~~~(역쉬,자랑스런 10분 후배답네요.ㅎㅎ...)음악회를 기획하신 딱정님,출연진,행사도우미님... 더블어 음악회에 함께 해 주셨던 님들 모두 "꽃보다 아름다운"분들 이였습니다.
이뿐 짜보님 젤루 수고많으셨어요.연주하시랴 제자들 챙기시랴~~~ 담에 또 좋은 공연하자구요.^^
멋진 공연 눈으로나마 잘 봤습니다. 공연이 어찌했는지 안봐도 짐작이 갑니다. .....^^
공연 현장에 온 느낌이 팍 오는 글입니다. 오디오가 붙어 있는 내용이었다면 금상 첨화이겠군요. 잘 보았습니다. 푸르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