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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탐미intro-서암,칠선,백무동 계곡산책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18 13.08.06 03: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서암-칠선계곡-두지터-백무동계곡 계획이 잡혔습니다. 

잘만하면 서암,칠선계곡과 두지터를 넘어 백무동으로 가는 순한 옛길을 밟아볼수 있는 

좋은 코스라 내심 기대가 되었지만 알고보니 금지 구간입니다.

혹시라도 계획을 하신다면 재고해야 되는 코스입니다.   

집 앞 화단의 꽃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합니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 이 꽃은 선비의 절개또는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의 뜻을 갖고 있는 배롱나무입니다

한 여름에 붉게 피어나서 정열의 여름을 잘 표현해 주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표충사 경내의 나무도 만개를 하면 참 볼만합니다.^^ 

일일초 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열흘 이상 가는 것 같습니다.




분꽃과 맨드라미 종류인 것 같습니다


낙동강 지나고

구름덮힌 돛대산 지나고

만장대 조망이 멋진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도 지나고 

눈을 뜨니 폐교앞 공터 입니다

어느새 목적지인 금계마을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인월 금계 둘레길 구간의 끝자락입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채석장 불두도 보고

경호강 지류인 칠선계곡의 끝인 엄천강을 지납니다


멀리 칠선계곡이 보이고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과 경치를 구경하며 소풍을 시작합니다


마침 교회 종소리가 들리지만 들어보니 녹음된 소리입니다.

육백년이 넘은 보호수를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얘기들이 잊혀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서암가는 옛길을 따라

돌배도 보고

한 여름 햇살에 빨같게 굽힌 고추도 보고



하늘향한 무궁화 지나고

지리산 능선 조망이 일품인 금대산도 바라보고 

산길로 들어섭니다



이 나무도 육백년이 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한적한 곳에 있어 그리 주목받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아주 달콤한 향기를 지닌 토종 상사화도 구경하고

유채 닮은 애기똥풀도 지납니다

무엇을 추모하는지 작은 안내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 바위에 음각할 정도이면

그리운 정이 그만큼 사무쳤다는 말인 데 그 내밀한 얘기들을 들려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산죽터널도 지나고





서암에 도착했습니다. 서암은 생긴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모르는 이들도 많습니다.

1989년 벽송사의 부속암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독립했다고 합니다.

동굴에 법당을 만든 석굴암이라서 그런지, 특이해서 그런지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입구의 이 지석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그를듯해 보입니다



주변 바위벽의 조각을 보니 병풍사가 생각 납니다. 병풍사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특이 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의 조망은 시원 합니다. 마주 보이는 산은 금대산인 것 같습니다

대웅전 옆 거대하고, 특이한 열매를 가진 이 나무는 찾아보니 일본 목련이라고 합니다.


 

절에 상사화가 많은 까닭은 어느날 문득 말도 없이 훌쩍 떠나 버린 도반에의 그리움이라고 하는 분도 있더군요! 

오욕칠정을 끊어야 되는 스님들도 도반에의 정은 끊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노랑가시연이 피어 있습니다






 





되돌아 나와 약간의 알바아닌 알바를 하고 도로를 따라 칠선계곡 주차장을 향합니다







 

울밑에 서있는 봉선화 입니다. 봉선화를 보면 왜 그런지는 몰라도 비를 맞아 초라한 여인네가 생각 납니다. 




누님같이 푸근한 능소화라고 하는 데 누님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

독성이 있어 꽃을 만지고 눈을 비비민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되겠지요

사위질빵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졌지만 연유가 있겠지요

꽃들과 눈을 맞춘다고 추성교까지 오는 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진 찍을 꺼리가 없으면 날아다닐텐데 ^^


 


큰 물이 들면 뿌리채 뽑혀 나갈 것 같은 데 용케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설악초라 이름붙은 독성이 강한 외래종입니다.

담벼락 아래 피어있어 아닌줄 알았는 데 앵초 입니다

다알리아

땡볕에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담장 코스모스 예쁜 가게에서 빙수 한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고 잠시 쉬어 갑니다




부용꽃과

삼옆국화 예쁘게 피어있는 팬션을 지나

용소폭포가는 산길로 들어섭니다

물소리를 반주삼아 남도창 연습하는 여인네를 지나

용소폭포 부근까지 갔지만

비지정 탐방로라 공단 감시원이 지키고 있습니다



 



꽃범의 꼬리 ... 좀 있으면 연 보라빛 예쁜 모습으로 바뀌겠지요

계곡에서 잠시 놀다, 먼저 두지터까지 올라갔다 비지정 등산로라 쫓겨 내려온 분들과 함께 

차량으로 백무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느티나무 산장에서 한잔 술과 닭백숙으로 요기를 하고

산장옆을 흐르는 계곡에서 탁족과 물놀이를 해 봅니다








 

흐르는 물줄기 속에는 부서지고 탄생되는 세계가 보입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변덕스런 지리의 날씨를 보여 줍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갖 망상들이 다 떠오릅니다.

떠오르면 떠오르는 데로 집착하지말고 그냥 흘려 버리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부끄러웠던 기억들, 후회되는 기억들은 쓸데 없는 망상을 불러 옵니다.





 



오늘은 세상담은 물방울이 모습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돌아가는 길목에서 건너산 자락에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이 것을 보니 백무동의 백무가 백명의 무당보다는 흰 구름의 뜻이 어울립니다



천년도 전부터 천왕봉에 있었다는 영험한 천왕 할매상도 구경하고

삼옆국화도 구경하고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잠에 빠져 듭니다.

 

탐미 intro


 

가만 생각해보니 일상의 모든 일들,

산길을 오르던가, 해안을 걷던가, 여행 가는 일들은

조금이나마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몸 짓이었다 
약속되지 않은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었다.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통하면

뭔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헛된 희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약속된 일은 아니지만

아름다움을 찾는 일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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