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12월9일) 송년모임을 겸하는 동창회가 있었다.
오후 5시에 인천(부개역) 삼산사거리 어느건물 6층에 있는 '거부'라는 중국집에서 였는데,생각보다 날씨
는 쌀쌀했고,먼저 도착한 나를 위시해 맨나중 오숙이까지 한.둘....속속 환한 웃음으로 들어서고,그렇게
분위기는 무르익기 시작했다.
앞서 다녀왔던 각자의 초등학교 동창회 얘기에서부터 각자 근황들,연말결산(동창회비)보고,동창회 신입회비...
웬 할 말들이 그리도 많은지...주 메뉴인 코스요리가 끝나고 써비스 안주에 국물에...덩달아 소주.고량주.
맥주들도 빈병수를 더해갔고,
시간은 또 어찌그리 가속이 붙는지 폐점시간이 다 돼서야 2차 노래방으로 달려갔고 그때부터는 대화중단.
몸풀기! 12명의 동창들이 서로의 흥취를 노래로 표현했고,마지막은 속풀이차 감자탕집을 들러 감자탕과
소주 몇잔으로 마무릴 하고 (남기진이 내일 대구 동창회 간다며 일찍) 다음 만날날을 약속하며 헤어진 시
간이 날을 넘긴 1시40분쯤.
도심의 삼경을 달리며 그때서야 밀려오는 과음의 후유증-두통,아픈목,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며 문득,
꽤 많이 선전이된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라는 책이 떠올랐다. 생애 꼭해야할 49가지 안에 "동
창모임 만들기"도 있다는 것이다.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이야 모르겠지만 지금의 우리들 처럼 7년쯤에 거쳐 30여회 만나다 보면 모두
가 동창모임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어떻게보면 맨날 그날이 그날, 그 시간이 그 시간일 지 모르지만 나 자신을 형성하고 있는 정신속에 15년,
그 이상을 함께한 같은공기,같은하늘과 땅,같은산천,같은 문화,같은 선생님....들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채워져 있음을 생각하면, 짙은 우정이야 아무리 찐~하게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터. 과음에 과로(?)의 피
곤쯤이야 일요일 행복한 휴식으로 재충전하고, 그리하여 다음 만날 3개월 후의 동창회날 까지 힘찬 발걸
음로 하나,둘,나날이 좋은 날들로 채워가기를!!
졸업하던 그날 이후,우리의 우정은 우중충한 도시속에 녹아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친구들과 이미 연락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심합니다.
'2년 후에는 꼭 만나야지'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만약,지금 만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벗들과 추억이 담긴 잔을 들어보세요.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중에서-
첫댓글 동창회...그거 뭐한다고? 뭐 나오나? 시끄럽고...이러는 사람있나? 모르겠지만 만나 얼굴보고 웃고 얘기나누고 술잔 기울이고 돌아서면 그 짠~한 아쉬움. 역시~ 하는 동질감의 확인이랄까...나 혼자만이 아니고 다들 곳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든든함....그래서 도시생활이 그래도 살아낼만하다는 안도감!!
결국....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사회에서도 공통의 소재가 있는 끼리끼리가 모이면 더욱 즐거운 것......... 끝순님은 집안에 따님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왜????
딸이 많아 말순이가 아니고 한 말 찼다고,그만 낳으리라는 의지가 반영됨.이젠 '끝'이라는 말이지!ㅎㅎ
우리들의 만남은 숙명 이였지요 함께한 그 수 많은 세월들속에 어딘가 같은 문화 습성에 젖어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언제가 부터인가 닮은 꼴이 되어 그리워하고 기다려지는 것이 동향이란 큰 틀속에서 유년시절을 함께한 운명이 길 다란 끈을 놓치 않고 이을 거예요.........
날 더운 점심에 혼자 보리밥에 풋고추 쌈장에 푹 찍어 아삭아삭 씹으며 생각하곤 한답니다. 우리 소보친구들 지금 비슷한 생각이겠지?...같은 정서라는거 피처럼이나 찐한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