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이 넓으면 자칫 우사하기가 쉽다고 하는데 이거 우리 청소왕 영감님 보고 한 얘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녁 먹고 바람 쐬러 나왔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깥으로 나오니 테라스의 티 테이블 위에 우리 청소왕 영감님이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고 다른 사람은 아직 나오지 않았나 봅니다.
테라스 한 쪽 구석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왠 바리톤의 날 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영감님,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됩니다
저 바깥 평상에 가서
피우시죠.'
뭐라 답을 기대한 기사가 약간 성난.목소리로 또 한마디 합니다.
억양이 올라가고 인상을 쓰니 영감님도 분위기를 아셨나 봅니다.
일장 연설을 늘어 놓던 기사 양반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었나 봅니다.
얼굴을 붉히고 다시 설명을 하려는데 이 영감님 다소
삐딱하게 '아이구 미안합니다' 하고 슬며시 일어납니다,
'보소, 그 양반 백날 이야기해도 귀가 어두워 알아 듣지 못하요.
그걸로 이야기 끝내슈.'
이러니 이 기사양반 김 빠졌는지 말을 주어 담는다,
평상 곁으로 엉거주춤 피신한 영감님 이제야 화가 나는가 보다.
밥 먹고 쉬러나온 조씨를 붙들고 얘기를 털어 놓는다
젊은 친구가 버릇이 없네.
아니 일회용 컵이 있어 재떨이 삼아 한대 피웠는데 여러 사람 피우는 것 못 봤나?
여기 깨끗한게 어디 절로 된 줄 아나.
ㅎ.ㅎ. 영감님.
가리 늦게 화가 나는가 보다.
천하의 청소왕 영ㅋㆍ감님이 처음 보는 젊은 친구에게 저리가서 담배를 피우라는 얘기를 들었으니 남한테 말 못하고 속이 얼마나 탈까?
그나저나 젊은 기사님.
정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규칙이지만 이렇게 바깥에서 사람이 놀다보면 담배도 피우고 그렇지 그걸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그것도 자칭 정소왕 영감님에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