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에서 재한동포에게 고함 / 주청룡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합시다”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라디오방송“오늘의 화제”프로에서 시리즈로 나가는 연변 용정에 거주하는 주청룡 선생의 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재한 중국동포들 자각적으로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합시다”란 내용으로 말씀 드리려 합니다. 1992년 중한수교이래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국나들이를 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 생활이 많이 펴여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정부의 방문취업제 문이 열리자 많은 중국의 조선족들이 잘 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한국에 가서 일하고 있으므로 하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 가 직접 보았고 또 서울 경찰청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재한 중국동포들의 범죄율이 한국인이거나 기타 외국인에 비하여 더 많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의 관련된 범죄비율은 전체 외국인범죄 중 61.2%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검찰청은 외국인범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중국동포밀집거주지역을 중점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구로경찰서는 올해4월부터 가리봉거리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년말년시에 중국동포들의 관련 각종 행사가 집중되고 유동인구가 많게 되는 이때 중국동포들의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인 대림동 전역을 ‘특별치안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11월 1일부터 명년1월 31일까지 3개월간 년말년시 특별방범활동을 실시하여 불법체류자, 수배자, 중국동포 폭력조직 및 각종 범죄자 검거활동을 진행하며 밤에는 야간순찰대가 순찰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가서 일하는 것은 모두 잘살아 보자는 목적으로 부모처자 혹은 남편과 이별하고 이국땅에 가서 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여 한국정부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돈을 많이 벌어가지고 중국에 돌아와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부 개명치 못한 사람들은 한국의 법률을 준수하면서 자기의 신근한 노동으로 돈을 벌려하지 않고 중국동포 밀집지역에 끼여들어 비법적인 수단으로 위장영업을 하면서 퇴페업소를 꾸리거나 그런 퇴페업소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한겨레신문은 “한국서 도박판 서성대는 부분조선족들”이란 제목으로 한편의 글을 실었는데 김씨는 3년간 뼈 빠지게 번돈 5천만원을 도박으로 날렸다고 하였고 권씨는 도박에 밑천을 다 밀어 넣고 분신자살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극소수의 중국동포들은 싸움에서 흉기로써 살인한 끔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로 하여 당지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 일부 폭력자들은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경찰의 단속에까지 대항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로 하여 우리 중국동포사회의 이미지에 엄중한 손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동포사회에 끼여 든 좀벌레라 할수있습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개울물을 다 흐려 놓는다"는 속담과 같이 이런 좀벌레들의 침습으로 하여 우리 동포사회의 이미지는 엄중한 손상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에 여러 보도매체에서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서 살인사건, 동포들지간의 패싸움, 불법마작 도박장 같은 퇴페영업소 경영 등 중국동포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보도가 잇따라 있었습니다.
저는 중국동포의 일원으로서 중국동포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모두 잘 살아보자는 목적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하면서 자기의 신근한 노동으로 돈을 벌려하지 않고 하필이면 퇴페영업을 한다든가 동포사이에 폭력행위로 한 싸움, 심지어 동포들 사이에 파벌싸움까지 벌리여 한국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지역주민들의 안전에까지 위협을 주고 있는가? 이러한 정도로 한국사회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는 우리를 보내 준 중국정부와 우리를 받아준 한국정부에 모두 미안하게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한 중국동포들이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이미지를 보여 준다면 한국사회는 우리를 더욱 포옹해 줄 것이고 지역 주민들과도 더욱 잘 어울려 한국사회와 동포사회가 서로 어울린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한국정부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자기의 신근한 노동으로 돈을 많이 벌어가지고 중국에 돌아와서 행복한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재한중국동포들이여! 우리 모두 자각적인 준법의식을 제고하여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준수하면서 한국사회와 동포사회가 화합, 공존의 사회를 가꾸어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동포세계 제9호(2011.12.10 발행 통번 259호) 2011. 12. 15 인터넷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