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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光明經 授記品 第十四
금광명경 수기품 제십사
尒時 如來 將欲爲是信相菩薩
이시 여래 장욕위시신상보살
及其二子 銀相 銀光 授阿耨多
급기이자 은상 은광 수아뇩다
羅三藐三菩提記 是時卽有十千
라삼먁삼보리기 시시즉유십천
天子 威德熾王 而爲上首 俱從
천자 위덕치왕 이위상수 구종
忉利 來至佛所 頂禮佛足 却坐
금광명경 수기품 제 14
그 때에 여래께서 신상보살과 그의 두 아들 인 은상과 은광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주시려 하셨다.
이 때에 위덕치왕을 으뜸으로 한 일만 천자가 도리천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 쪽에 물러가 앉았다.
도리 내지불소 정례불족 각좌
一面
일면
尒時 佛告信相菩薩 汝於來世
이시 불고신상보살 여어래세
過無量無邊 百千萬億 不可稱計
과무량무변 백천만억 불가칭계
那由他劫 金照世界 當成阿耨多
나유타겁 금조세계 당성아뇩다
羅三藐三菩提 號金寶蓋山王 如
라삼먁삼보리 호금보개산왕 여
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그 때 부처님께서 신상보살께 말씀하셨다.
“그대는 미래 세상에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불가칭계 나유타 겁을 지나 금조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명호는 금보개산왕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
師 佛 世尊 乃至 是佛 般涅槃
사 불 세존 내지 시불 반열반
後 正法 像法 皆滅盡已 長子銀
후 정법 상법 개멸진이 장자은
相 當於是界 次補佛處 世界
상 당어시계 차보불처 세계
尒時 轉名淨幢 佛名 閻浮檀金
이시 전명정당 불명 염부단금
幢光照明 如來 應供 正徧知 明
당광조명 여래 응공 정변지 명
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
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니라.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정법과 상법의 시대가 모두 다 지나고 나서 맏아들 은상이 그 세계에서 부처님이 될 것이니라.
그 때의 세계 이름은 정당이라고 바뀔 것이고, 부처님 명호는 염부단금당광조명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
丈夫 天人師 佛 世尊 乃至 是
장부 천인사 불 세존 내지 시
佛 般涅槃後 正法 像法 悉滅盡
불 반열반후 정법 상법 실멸진
已 次子銀光 復於是後 次補佛
이 차자은광 부어시후 차보불
處 世界 名字如夲不異 佛號曰
처 세계 명자여본불이 불호왈
金光照 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
금광조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
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
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
夫 天人師 佛 世尊 是十千天子
부 천인사 불 세존 시십천천자
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니라.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정법과 상법이 모두 지나고 나서 둘째 아들 은광이 그 다음에 부처가 될 것이니라. 그 세계 이름은 바뀌지 않고 본래 이름인 정당과 같을 것이며, 부처님 이름은 금광조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니라.”
이 일만 천자들은
聞三大士 得受記莂 復聞如是
문삼대사 득수기별 부문여시
金光明經 聞已歡喜 生殷重心
금광명경 문이환희 생은중심
心無垢累 如淨琉璃 淸淨無礙
심무구루 여정유리 청정무애
猶如虛空
유여허공
尒時 如來
이시 여래
知是十千天子 善根成熟 卽便與
지시십천천자 선근성숙 즉변여
授菩提道記 汝等天子 於當來世
수보리도기 여등천자 어당래세
이 세 보살님께서 수기 받으시는 것을 들었고 또 이와 같은 금광명경을 들었다. 들은 뒤에는 환희하여 매우 소중한 마음을 내었으니, 마음에는 마치 깨끗한 유리처럼 때 한 점 없었고, 청정하고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과 같았다.
이 때에 여래께서 이 일만 천자의 선근이 익은 줄 아시고 곧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주시었다.
“그대들 천자들은 장차 오는 세상에서
過阿僧衹 百千萬億 那由他劫
과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겁
於是世界 當成阿耨多羅三藐三
어시세계 당성아뇩다라삼먁삼
菩提 同共一家 一姓 一名 號曰
보리 동공일가 일성 일명 호왈
靑目優鉢羅華香山 如來 應供
청목우발라화향산 여래 응공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
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
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如是次第 出現於世 凡一萬佛
여시차제 출현어세 범일만불
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내고 나서 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함께 한 집에 살면서 성도 하나요 이름도 하나며, 부처님 이름이 다 똑같이 청목우발라화향산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불려 질 것이니라. 이렇게 무릇 일 만 부처님이 차례차례 세상에 나타날 것이니라.”
尒時 道場菩提樹神 名等增益
이시 도량보리수신 명등증익
白佛言
백불언
世尊 是十千天子 於忉利宮 爲
세존 시십천천자 어도리궁 위
聽法故 故來集此 云何如來 便
청법고 고래집차 운하여래 변
與授記 世尊 我未曾聞 是諸天
여수기 세존 아미증문 시제천
子 修行具足 六波羅蜜 亦未曾
자 수행구족 육바라밀 역미증
聞 捨於手足頭目髓腦 所愛妻子
문 사어수족두목수뇌 소애처자
그 때에 도량에 한 보리수신이 있었는데 이름을 등증익이라 하였다.
보리수신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일만 천자는 도리천궁에 있다가 설법을 듣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온데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문득 수기를 주시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이 여러 천자들이 육바라밀을 수행하여 구족하였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였사옵니다.
또한 손·발·머리·눈·골수·뇌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財寶穀帛 金銀琉璃 硨磲碼瑙
재보곡백 금은유리 차거마노
眞珠珊瑚珂貝璧玉 甘饌飮食衣
진주산호가패벽옥 감찬음식의
服臥具 病疲醫藥 象馬車乘 殿
복와구 병피의약 상마거승 전
堂屋宅 園林泉池 奴婢僕使 如
당옥택 원림천지 노비복사 여
餘無量百千菩薩 以種種資生 供
여무량백천보살 이종종자생 공
養之具 恭敬供養 過去無量百千
양지구 공경공양 과거무량백천
萬億 那由他等 諸佛世尊 如是
만억 나유타등 제불세존 여시
재물·보배·곡식·비단들과 금·은·유리·차거·마노·진주·산호·자개·벽옥과 달콤하고 좋은 음식·의복·이부자리·의약품과 코끼리·말·수레와 궁전·가옥과 정원과 샘과 연못과 남녀 하인들을 보시하였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보지 못하였사옵니다.
저 다른 한량없는 백 천 보살님들께선 가지가지 생필품 공양거리로써 과거 세상의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경하고 공양하였사오며, 이와 같은
菩薩 於未來世 亦捨無量 所重
보살 어미래세 역사무량 소중
之物 頭目髓腦 所愛妻子 財寶
지물 두목수뇌 소애처자 재보
穀帛 乃至僕使 次第修行 成就
곡백 내지복사 차제수행 성취
具足 六波羅蜜
구족 육바라밀
成就是已 備修苦行 動經無量無
성취시이 비수고행 동경무량무
邊劫數 然後方得 受菩提記
변겁수 연후방득 수보리기
世尊 是天子等 何因何緣 修行
세존 시천자등 하인하연 수행
보살님들께선 미래 세상에서도 역시 한량없이 소중한 물건들인 머리·눈·골수·뇌·사랑하는 처자식·재물·보배·곡식·비단과 내지 하인들까지 보시하면서 차례대로 수행하여 육바라밀을 성취하여 구족할 것이옵니다. 이렇게 성취하고 나서 고행을 갖추어 닦아 가지고 한량없고 가없는 겁의 오랜 세월을 지낸 연후라야만 비로소 보리를 이루리라는 수기를 받을 수 있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천자들은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어떠한 수승하고 미묘한 선근을 닦았기에
何等 勝妙善根 從彼天來 暫得
하등 승묘선근 종피천래 잠득
聞法 便得受記
문법 변득수기
惟願世尊 爲我解說 斷我疑網
유원세존 위아해설 단아의망
尒時 佛告樹神善女天 皆有因
이시 불고수신선녀천 개유인
緣 有妙善根 以隨相修 何以故
연 유묘선근 이수상수 하이고
以是天子 於所住處 捨五欲樂
이시천자 어소주처 사오욕락
故來聽是 金光明經 旣聞法已
저 도리천으로부터 와서 겨우 잠시 법문을 듣기만 하고도 문득 이렇게 수기를 받는 것이옵니까?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해설하시어 저의 의심 그물망을 끊어 주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셨다.
“선녀천이여, 모두 다 인연이 있으며 미묘한 선근이 있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닦았느니라. 그 까닭은 이 천자들이 그 머무는 곳에서 오욕락을 버렸느니라. 그러하므로 이 금광명경을 와서 들었고, 법문을 듣고 나서는
고래청시 금광명경 기문법이
於是經中 淨心殷重 如說修行
어시경중 정심은중 여설수행
復得聞此 三大菩薩 受於記莂
부득문차 삼대보살 수어기별
亦以過去 夲昔發心 誓願因緣
역이과거 본석발심 서원인연
是故我今 皆與受記 於未來世
시고아금 개여수기 어미래세
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당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金光明經 除病品 第十五
금광명경 제병품 제십오
마음이 깨끗해 져서 이 경에 대하여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어 말한 대로 행을 닦았느니라.
또한 이미 이 세 보살이 수기 받는 것을 들었으며, 또 지난 과거에 본래 보리심을 발하고 서원을 세운 인연이 있었으므로 내가 지금 그들에게 모두 수기하기를, ‘이 다음 세상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고 한 것이니라.”
금광명경 제병품 제 15
佛告道場菩提樹神 善女天 諦
불고도량보리수신 선녀천 체
聽諦聽 善持憶念 我當爲汝 演
청체청 선지억념 아당위여 연
說往昔 誓願因緣 過去無量 不
설왕석 서원인연 과거무량 불
可思議 阿僧衹劫 尒時有佛 出
가사의 아승기겁 이시유불 출
現於世 名曰寶勝 如來 應供 正
현어세 명왈보승 여래 응공 정
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
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
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
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부처님께서 도량의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셨다.
“선녀천이여, 잘 들을지어다. 잘 들을지어다. 잘 기억하고 지닐지어다.
내가 응당 그대를 위하여 그들이 옛날에 서원을 세운 인연을 말할 것이니라.
지나간 옛날 한량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 전에, 그 때에 부처님이 계시어 세상에 나투셨는데 명호를 보승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셨느니라.
善女天 尒時 是佛 般涅槃後
선녀천 이시 시불 반열반후
正法滅已 於像法中 有王名曰
정법멸이 어상법중 유왕명왈
天自在光王 修行正法 如法治世
천자재광왕 수행정법 여법치세
人民和順 孝養父母 是王國中
인민화순 효양부모 시왕국중
有一長者 名曰持水 善知醫方
유일장자 명왈지수 선지의방
救諸病苦 方便巧知 四大增損
구제병고 방편교지 사대증손
善女天 尒時 持水長者家中
선녀천 이시 지수장자가중
선녀천이여, 그 때 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정법이 끝나고 상법시대에 임금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천자재광왕이라 하였느니라.
그는 정법을 닦으면서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니 백성들이 화합하고 잘 따르며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하였느니라.
그 임금의 나라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지수라고 하였느니라. 그는 병 고치는 방문을 잘 알아서 여러 가지 병을 잘 치료하여 주었으며, 방편이 능숙하여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사대요소가 늘고 줄어드는 것을 잘 파악하여 알고 있었느니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지수 장자의 부인이
後生一子 名曰流水 體貌殊勝
후생일자 명왈유수 체모수승
端正第一 形色微妙 威德具足
단정제일 형색미묘 위덕구족
受性聰敏 善解諸論 種種技藝
수성총민 선해제론 종종기예
書疏算計 無不通達 是時國內
서소산계 무불통달 시시국내
天降疫病 有無量百千 諸衆生等
천강역병 유무량백천 제중생등
皆無免者 爲諸苦惱 之所逼切
개무면자 위제고뇌 지소핍절
善女天 尒時 流水長者子 見
선녀천 이시 유수장자자 견
늦게 아들 하나를 낳았으니 그 이름을 유수라고 하였느니라. 유수는 몸매가 거룩하고 아름답기 제일이었으며, 얼굴이 잘생기고 위덕이 잘 갖추어 졌느니라. 그리고 타고난 성품이 총명하여 모든 논과 여러 가지 기예와 글씨와 그림과 산수를 모두 잘 통달하였느니라.
이 때에 그 나라에 우연히 역병이 돌아서 한량없는 백 천의 모든 중생들이 앓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여러 가지로 많은 고뇌의 핍박을 받았느니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가
是無量 百千衆生 受諸苦惱故
시부량 백천중생 수제고뇌고
爲是衆生 生大悲心 作是思惟
위시중생 생대비심 작시사유
如是無量 百千衆生 受諸苦惱
여시무량 백천중생 수제고뇌
我父長者 雖善醫方 能救諸苦
아부장자 수선의방 능구제고
方便巧知 四太增損 年已衰邁
방편교지 사태증손 연이쇠매
老耄枯悴 皮緩面皺 羸瘦顫掉
노모고췌 피완면추 이수전도
行來往反 要因几杖 困頓疲乏
행래왕반 요인궤장 곤돈피핍
이 한량없는 백 천 백성들이 갖은 고뇌를 받는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하여 대비의 마음을 내고 이렇게 사유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 천 중생들이 갖은 고뇌를 받고 있는데, 나의 아버지는 비록 의술이 능하여서 병을 잘 치료하며 좋은 의술 방편으로 사대가 늘고 주는 것을 잘 아시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 벌써 늙고 몸이 노쇠하여 살 가죽은 늘어지고 얼굴엔 주름 잡히고 살은 야위어 기운이 쇠진하고 사지가 떨리어서 가고 오고 걸음을 걸을 적에는 반드시 지팡이를 짚어야 하셨다.
고단하면 그만 피로하여
不能至彼 城邑聚落 而是無量
불능지피 성읍취락 이시무량
百千衆生 復遇重病 無能救者
백천중생 부우중병 무능구자
我今當至 大醫父所 諮問治病
아금당지 대의부소 자문치병
醫方祕法 諮稟知已 當至城邑
의방비법 자품지이 당지성읍
聚落村舍 治諸衆生 種種重病
취락촌사 치제중생 종종중병
悉令得脫 無量諸苦 時長者子
실령득탈 무량제고 시장자자
思惟是已 卽至父所 頭面著地
사유시이 즉지부소 두면착지
저 도시와 시골로 다니실 수 없게 되셨으니, 한량없는 백 천 중생들이 다시 중병에 걸리면 그들을 구해 줄 이 없으리라.
내가 이제 큰 의사인 아버지께 가서 병을 고치는 묘한 방문과 비법을 여쭈어 보고 그 방법을 알아 낸 뒤에 반드시 도시와 시골과 촌집으로 다니면서 여러 중생들의 가지가지 중병들을 다스리어 그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은 이렇게 사유한 뒤에 곧 그의 아버지에게 가서 얼굴을 땅에 대어 절하고
爲父作禮 叉手却住 以四大增損
위부작례 차수각주 이사대증손
而問於父 卽說偈言
이문어부 즉설게언
云何當知 四大諸根
운하당지 사대제근
衰損代謝 而得諸病
쇠손대사 이득제병
云何當知 飮食時節
운하당지 음식시절
若食食已 身火不滅
약식식이 신화불멸
云何當知 治風及熱
물러앉아 합장하고, 네 가지 요소가 늘고 주는 이유를 물었느니라. 그가 게송으로 여쭈었느니라.
『사대요소 모든 기관
쇠약하여 교대하니
모든 병이 생기는 일
어찌하면 아오리까.
음식 먹는 시절이나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몸의 열이 남아 있으면
어찌하면 아오리까.
풍병·열병 나는 일과
운하당지 치풍급열
水過肺病 及以等分
수과폐병 급이등분
何時動風 何時動熱
하시동풍 하시동열
何時動水 以害衆生
하시동수 이해중생
時父長者 卽以偈頌
시부장자 즉이게송
解說醫方 而答其子
해설의방 이답기자
三月是夏 三月是秋
삼월시하 삼월시추
三月是冬 三月是春
물이 많아 폐병 나고
사대요소 균형맞춤
어떡해야 알겠으며
언제 풍을 움직이고
언제 열을 움직이고
언제 물을 움직여서
중생에게 해가 되는지
그 까닭을 알려주십시오.』
그 때 아버지 장자가
그 즉시에 게송 읊어
의술 방문 해설하여
아들에게 답하였네.
『삼개월은 여름이요
삼개월은 가을이요
삼개월은 겨울이요
삼개월은 봄이니라.
삼월시동 삼월시춘
是十二月 三三而說
시십이월 삼삼이설
從如是數 一歲四時
종여시수 일세사시
若二二說 足滿六時
약이이설 족만육시
三三夲攝 二二現時
삼삼본섭 이이현시
隨是時節 消息飮食
수시시절 소식음식
是能益身 醫方所說
시능익신 의방소설
隨時歲中 諸根四大
이 분류는 열두 달을
삼 개월씩 말하는 것.
이와 같이 셈을 하면
일 년이 곧 네 철일세.
이 개월씩 말하면은
여섯 철이 꼭 되나니,
석 달씩은 제철음식
두 달씩은 제 때로만
시절 따라 그 음식을
딱 알맞게 먹는다면
몸에 이익 된다라고
의약 방문 실려 있네.
일 년 중에 철을 따라
사대 요소 여러 기관
수시세중 제근사대
代謝增損 令身得病
대사증손 영신득병
有善醫師 隨順四時
유선의사 수순사시
三月將養 調和六大
삼월장양 조화육대
隨病飮食 及以湯藥
수병음식 급이탕약
多風病者 夏則發動
다풍병자 하즉발동
其熱病者 秋則發動
기열병자 추즉발동
縳分病者 冬則發動
교대하고 늘고 줄어
몸에 병이 생기는 것.
능력 있는 저 명의는
네 가지 때 순응하여
석 달씩을 잘 길러서
오장육부 조화하되
음식이나 약으로써
병을 따라 치료하네.
바람 많아 나는 병은
여름철에 발동하고
열이 많아 나는 병은
가을철에 발병하며
풍과 열이 균등한 병
겨울철에 발동하고
전분병자 동즉발동
其肺病者 春則增劇
기폐병자 춘즉증극
有風病者 夏則應服
유풍병자 하즉응보
肥膩醎酢 及以熱食
비니함초 급이열식
有熱病者 秋服冷甛
유열병자 추복냉첨
縳分冬服 甛酢肥膩
전분동복 첨초비니
肺病春服 肥膩辛熱
폐병춘복 비니신열
飽食然後 則發肺病
기관지에 나는 병은
봄이 되면 더 하나니.
바람으로 나는 병이
여름철에 생기거든
비니풀과 짠 것 신 것
더운 음식 써야 하고.
열이 많아 가을에 병을 앓거든
차면서도 달콤한 약 줘야 하고
풍과 열 균등한 병 겨울 앓으면
비니풀과 단 것 신 것 먹여야 하네.
폐의 병은 봄철 되면
비니풀과 맵고 더운
음식들을 먹게 하고
과식 연후 폐병 생겨.
포식연후 즉발폐병
於食消時 則發熱病
어식소시 즉발열병
食消已後 則發風病
식소이후 즉발풍병
如是四大 隨三時發
여시사대 수삼시발
風病羸損 補以酥膩
풍병리손 보이수니
熱病下藥 服訶梨勒
열병하약 복하리륵
縳病應服 三種妙藥
전병응복 삼종묘약
所謂甛辛 及以酥膩
먹는 음식 삭을 때엔
곧 열병이 발생하고
음식이 다 삭은 뒤엔
곧 풍병에 걸리나니
이와 같이 네 가지 병
세 때 따라 생기나니.
바람병은 야위나니
비니풀로 몸 보하고
열병에는 사하는 약
하리륵을 써야 하네.
풍과 열이 균등한 병
세 가지 약 써야 되니
달콤한 것 매운 것과
비니풀을 말함이네.
소위첨신 급이수니
肺病應服 隨能吐藥
폐병응복 수능토약
若風熱病 肺病等分
약풍열병 폐병등분
違時而發 應當任師
위시이발 응당임사
籌量隨病 飮食湯藥
주량수병 음식탕약
善女天 尒時 流水長者子 問其
선녀천 이시 유수장자자 문기
父醫 四大增損 因是得了 一切
부의 사대증손 인시득료 일체
폐병으로 기침나면
토하는 약 먹거니와
풍과 열과 폐병이나
풍과 열이 균등한 병
때를 어겨 나게 되면
의사에게 맡기어서
병을 따라 음식 탕약
요량하여 쓰게 하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유수는 아버지 의사에게 사대 요소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물어 여기에서 병을 치료하는 온갖
醫方 時長者子 知醫方已 徧至
의방 시장자자 지의방이 변지
國內 城邑聚落 在在處處 隨有
국내 성읍취락 재재처처 수유
衆生 病苦者所 軟言慰喩 作如
중생 병고자소 연언위유 작여
是言
시언
我是醫師 我是醫師 善知方藥
아시의사 아시의사 선지방약
今當爲汝 療治救濟 悉令除愈
금당위여 요치구제 실령제유
善女天 尒時 衆生 聞長者子
선녀천 이시 중생 문장자자
방법을 알았느니라. 그 때에 유수는 의술을 알고서는 나라 안의 도시와 시골을 두루두루 다니면서 가는 데 곳곳마다 병들어 고통 받는 중생을 만나는 대로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의사입니다. 나는 의사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처방과 약을 잘 알고 있으니, 이제 당신의 병을 치료하여 다 낫게 하여 구제하여 주겠습니다.』
선녀천이여, 그 때에 중생들은 유수가 부드러운 말로 위로함을 듣고
軟言慰喩 許爲治病 心生歡喜
연언위유 허위치병 심생환희
踊躍無量 時有百千 無量衆生
용약무량 시유백천 무량중생
遇極重病 直聞是言 心歡喜故
우극중병 직문시언 심환희고
種種所患 卽得除差 平復如夲
종종소환 즉득제차 평복여본
氣力充實
기력충실
善女天 復有無量 百千衆生 病
선녀천 부유무량 백천중생 병
苦深重 難除差者 卽共來至 長
고심중 난제차자 즉공래지 장
병 고칠 것을 허락하고 한없이 환희심을 내어 뛰놀았느니라. 그 때에 백 천 수많은 중생들이 지극한 중병에 걸려 위독하다가도 즉시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뻤으므로 가지가지 병이 곧 빨리 치유되어 평소처럼 잘 회복되고 기력이 충실하여졌느니라.
선녀천이여. 또 한량없는 백 천 중생들 중에 병이 매우 깊어서 치료하기 어려운 이들도 즉시 함께 유수에게 찾아갔느니라.
者子所 時長者子 卽以妙藥 授
자자소 시장자자 즉이묘약 수
之令服 服已除差 亦得平復
지령복 복이제차 역득평복
善女天 是長者子 於其國內
선녀천 시장자자 어기국내
治諸衆生 所有病苦 悉得除差
치제중생 소유병고 실득제차
그 때에 유수는 묘약을 주어서 복용하게 하였는데, 다 먹고 나서는 곧 병이 잘 나아져서 평소 때와 같이 회복하게 되었느니라.
선녀천이여. 이 장자의 아들 유수는 이와 같이 그 나라 안에서 중생들의 병을 잘 치료하여 모두 낫게 하였느니라.”
金光明經 卷第四
금광명경 권제사
北涼三藏法師曇無讖譯
북량삼장법사담무참역
金光明經 流水長者子品 第十六 금광명경 유수장자자품 제십육
佛告樹神 尒時 流水長者子 於
불고수신 이시 유수장자자 어
天自在光王國內 治一切衆生 無
천자재광왕국내 치일체중생 무
量苦患已 令其身體 平復如夲
금광명경 제 4 권
북량 삼장법사 담무참 한역
영곡 한글역
금광명경 유수장자자품 제 16
부처님께서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는 천자재광왕의 나라 안에서 여러 중생들의 한량없는 병환을 치유하여 그들의 몸이 건강하던 평소 때와 같이 회복되게 하여 모든 기쁨을 누리게 하였느니라.
량고환이 영기신체 평복여본
受諸快樂 以病除故 多設福業
수제쾌락 이병제고 다설복업
修行布施 尊重恭敬 是長者子
수행보시 존중공경 시장자자
作如是言
작여시언
善哉長者 能大增長 福德之事
선재장자 능대증장 복덕지사
能益衆生 無量壽命 汝今眞是
능익중생 무량수명 여금진시
大醫之王 善治衆生 無量重病
대의지왕 선치중생 무량중병
必是菩薩 善解方藥
그들은 병이 낫게 되자, 복된 업을 많이 베풀었으며, 보시 행을 많이 하였느니라. 그리고 장자의 아들을 존중하고 공경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훌륭하십니다! 장자시여, 능히 복덕 될 일을 크게 증장하셨으며, 중생들의 수명을 한량없이 늘리셨으니, 당신은 진정으로 위대한 의사이십니다. 중생들의 한량없는 중병을 잘 다스리셨으니 당신은 틀림없이 처방과 약을 잘 아시는 보살님이실 것입니다.』
필시보살 선해방약
善女天 時長者子 有妻名曰 水
선녀천 시장자자 유처명왈 수
空龍藏 而生二子 一名水空 二
공룡장 이생이자 일명수공 이
名水藏 時長者子 將是二子 次
명수장 시장자자 장시이자 차
第遊行 城邑聚落 㝡後到一大空
제유행 성읍취락 최후도일대공
澤中 見諸虎狼 狐犬鳥獸 多食
택중 견제호랑 호견조수 다식
肉血 悉皆一向 馳奔而去 時長
육혈 실개일향 치분이거 시장
者子 作是念言
선녀천이여. 그 때의 장자의 아들에게는 수공룡장이라는 아내가 있어서 두 아들을 낳았는데, 하나는 수공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수장라 하였느니라.
어느 때에 유수는 두 아들을 데리고 도시와 시골로 차례로 여행하다가 나중에 어떤 물 없는 큰 늪에 이르렀느니라. 그런데 거기서 호랑이·늑대·여우·개·새와 같은 짐승들이 피묻은 고기를 실컷 먹고 모두 한쪽으로 달아나는 모습을 보았느니라.
이 때 유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자자 작시념언
是諸禽獸 何因緣故 一向馳走
시제금수 하인연고 일향치주
我當隨後 逐而觀之
아당수후 축이관지
時長者子 遂便隨逐 見有一池
시장자자 수변수축 견유일지
其水枯涸 於其池中 多有諸魚
기수고학 어기지중 다유제어
時長者子 見是魚已 生大悲心
시장자자 견시어이 생대비심
時有樹神 示現半身 作如是言
시유수신 시현반신 작여시언
善哉善哉 大善男子 此魚可愍
「이 짐승들이 무슨 인연으로 한쪽으로 달아나는 것일까? 내가 응당 뒤따라 가서 알아 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유수는 곧바로 뒤를 따라 갔느니라. 가다 보니 큰 늪이 있었는데, 물은 거의 말라 버렸고 못 안에는 고기들이 가득했느니라. 유수가 이 물고기들을 보자 곧 큰 연민심을 내었느니라. 그 때에 수신이 있어 몸을 반쯤 나타내고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위대한 선남자여, 이 물고기들이 매우 가련하게 되었으니
선재선재 대선남자 차어가민
汝可與水 是故號汝 名爲流水
여가여수 시고호여 명위유수
復有二緣 名爲流水 一能流水
부유이연 명위유수 일능유수
二能與水 汝今應當 隨名定實
이능여수 여금응당 수명정실
時長者子 問樹神言 此魚頭數
시장자자 문수신언 차어두수
爲有幾所 樹神答言 其數具足
위유기소 수신답언 기수구족
足滿十千
족만십천
善女天 尒時 流水 聞是數已
그대는 그들에게 물을 주어 목숨을 구해 주시오. 그대의 이름이 유수(流水)라 지어진 인연이 여기에 있소. 또한 두 가지 조건으로 유수라고 이름한 것이니, 하나는 물을 흘러 내리게 한다는 뜻이고, 하나는 물을 준다는 뜻이오. 그대는 이제 그대 이름대로 실제로 실천하심이 마땅하오.’
이 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가 이 물고기가 몇 마리나 되냐고 나무신에게 물었느니라. 나무신은 물고기의 숫자가 꼭 일만 마리라고 답하였느니라. 그 때에 유수는 그 엄청난 물고기들의 숫자를 듣고는
선녀천 이시 유수 문시수이
倍復增益 生大悲心 善女天 時
배부증익 생대비심 선녀천 시
此空池 爲日所曝 唯少水在
차공지 위인소폭 유소수재
是十千魚 將入死門 四向宛轉
시십천어 장입사문 사향완전
見是長者 心生恃賴 隨是長者
견시장자 심생시뢰 수시장자
所至方面 隨逐瞻視 目未曾捨
소지방면 수축첨시 목미증사
是時長者 馳趣四方 推求索水
시시장자 치취사방 추구색수
了不能得 便四顧望 見有大樹
가엾은 마음이 몇 배나 더 솟아났느니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이 빈 늪은 햇볕에 쪼여서 거의 다 말라버려 물이 조금 밖에 없었고 이 일만 마리 물고기들은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숨을 헐떡이고 있었느니라. 조금이라도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사방으로 몰려 다니던 이 물고기들은 이 유수 장자를 발견하고 행여나 하는 의지심이 생겨서, 장자가 움직이는 데 따라서 장자를 쳐다보며 잠깐도 눈을 딴 데로 돌리지 않았느니라.
그 때에 유수 장자는 물고기들을 위하여 물을 찾아 사방으로 열심히 돌아 다녔으나 전혀 물을 찾아 낼 수가 없었느니라. 그러다가 문득 한 곳에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요불능득 변사고망 견유대수
尋取枝葉 還到池上 與作陰涼
심취지엽 환도지상 여작음량
作陰涼已 復更推求 是池中水
작음량이 부갱추구 시지중수
夲從何來 卽出四向 周徧求覓
본종하래 즉출사향 주변구멱
莫知水處 復更疾走 遠至餘處
막지수처 부갱질주 원지여처
見一大河 名曰水生 尒時復有
견일대하 명왈수생 이시부유
諸餘惡人 爲捕此魚 故於上流
제여악인 위포차어 고어상류
懸險之處 決棄其水 不令下過
가지와 잎를 많이 꺾고 따고 해서 늪으로 가지고 돌아와 그 가지와 잎을 못 위에 덮어서 서늘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느니라. 이렇게 시원하게 해주고는 다시금 돌아다니면서 이 못의 물이 본래 어디서 왔을까 하고 사방으로 주변을 두루 찾아보았으나 그 물의 근원을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었느니라.
그러다가 빨리 달리면서 멀리 찾아 다니다가 어떤 한 곳에 이르니, 큰 강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그 강이름이 수생(水生)이었느니라. 그런데 거기에 어떤 나쁜 사람들이 있어 이 물고기들을 잡기 위해 이 강 상류의 험한 곳에서 물을 막아 놓고 다른 쪽으로 터 놓아서 아래로는 흘러 내려가지 못하게 해 놓은 것을 발견하였느니라.
현험지처 결기기수 불령하과
然其決處 懸險難補 計當修治
연기결처 현험난포 계당수치
經九十日 百千人功 猶不能成
경구십일 백천인공 유불능성
况我一身 時長者子 速疾還反
황아일신 시장자자 속질환반
至大王所 頭面禮拜 却住一面
지대왕소 두면예배 각주일면
合掌向王 說其因緣 作如是言
합장향왕 설기인연 작여시언
我爲大王 國土人民 治種種病
아위대왕 국토인민 치종종병
漸漸遊行 至彼空澤 見有一池
그러나 그 터놓은 자리가 너무 험하여서 때워 막기가 어려웠고 그것을 막아 수리하려면 어림잡아 십만 명이 구십 일 동안 공들여 작업을 한다 해도 마치기 어려운 큰 공사이기 때문에 유수 혼자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느니라.
그래서 유수 장자는 생각 끝에 곧 발길을 돌려 임금 계신 곳에 가서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한 쪽에 머무르며 임금을 향하여 합장하고 찾아오게 된 인연을 말하였느니라.
『저는 대왕께서 다스리고 계시는 이 나라 백성을 위하여 여러 곳에서 그들의 온갖 병을 치료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떤 빈 늪에 이르렀습니다.
점점유행 지피공택 견유일지
其水枯涸 有十千魚 爲日所曝
기수고학 유십천어 위일소폭
今日困厄 將死不久 惟願大王
금일곤액 장사불구 유원대왕
借二十大象 令得負水 濟彼魚命
차이십대상 영득부수 제피어명
如我與諸 病人壽命
여아여제 병인수명
尒時 大王 卽敕大臣 速疾供
이시 대왕 즉칙대신 속질공
給 尒時 大臣奉王告敕 語是長
급 이시 대신봉왕고칙 어시장
者 善哉大士 汝今自可至象廐
거기에는 큰 못이 있었는데 물이 거의 말라 있었고 그 안에 있는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 드러나 곤란이 닥쳐 금방이라도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직 바라옵건대 대왕이시여, 큰 코끼리 스무 마리를 빌려주시어 마치 제가 여러 병든 백성들의 목숨을 구해주듯이 물을 실어다가 죽게 된 물고기를 살려주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임금은 흔쾌히 허락하고 즉시 대신에게 칙을 내려 유수가 원하는 대로 속히 공급하여 주라고 말하였느니라. 이 때 그 대신이 임금의 명을 받들고 유수 장자에게 말하였느니라.
『훌륭하십니다. 보살이시여.
당신이 코끼리 외양간에 가셔서
자 선재대사 여금자가지상구
中 隨意選取 利益衆生 令得
중 수의선취 이익중생 영득
快樂 是時流水 及其二子
쾌락 시시유수 급기이자
將二十大象 從治城人 借索皮囊
장이십대상 종치성인 차색피낭
疾至彼河 上流決處 盛水象負
질지피하 상류결처 성수상부
馳疾奔還 至空澤池 從象背上
치질분환 지공택지 종상배상
下其囊水 寫置池中 水遂弥滿
하기낭수 사치지중 수수미만
還復如夲 時長者子 於池四邊
마음대로 골라 가지고 가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즐겁게 해 주십시오.”
이 때에 유수 장자가 두 아들과 함께 코끼리 스무 마리를 끌고 또 성을 쌓는 사람으로부터 가죽주머니를 많이 빌려 가지고 재빨리 그 상류의 강물을 돌려 막아 놓은 곳으로 갔느니라.
거기에서 강물을 길어 코끼리 등에 싣고 재빨리 달려 빈 늪의 물 마른 못으로 갔느니라. 그리고 코끼리 등에서 물 주머니를 내려 못 속으로 쏟아 부으니, 드디어 예전처럼 다시 물이 못에 가득하게 되었느니라.
이윽고 유수장자가
환복여본 시장자자 어지사변
彷徉而行 是魚尒時 亦復隨逐
방양이행 시어이시 역부수축
循岸而行 時長者子 復作是念
순안이행 시장자자 부작시념
是魚何緣 隨我而行 是魚必爲
시어하연 수아이행 시어필위
飢火所惱 復欲從我 求索飮食
기화소뇌 부욕종아 구색음식
我今當與 善女天 尒時 流水長
아금당여 선녀천 이시 유수장
者子 告其子言
자자 고기자언
汝取一象 㝡大力者 速至家中
못의 사방 언덕을 이리저리 거닐자, 이 물고기들도 또한 그를 따라서 못 가로 몰려다니고 있었느니라. 그 때 장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이 물고기들이 무슨 인연으로 또 나를 따라다니는 것일까. 이 물고기들은 필시 허기가 져서 다시 나에게서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지금 당장 주어야겠구나.」
선녀천이여. 유수 장자는 그 아들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기운 센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속히
여취일상 최대력자 속지가중
啓父長者 家中所有 可食之物
계부장자 가중소유 가식지물
乃至父母 飮噉之分 及以妻子
내지부모 음담지분 급이처자
奴婢之分 一切聚集 悉載象上
노비지분 일체취집 실재상상
急速來還
급속래환
尒時 二子 如父敎敕 乘㝡大象
이시 이자 여부교칙 승최대상
往至家中 白其祖父 說如上事
왕지가중 백기조부 설여상사
尒時二子 收取家中 可食之物
집에 가서 할아버지께 이 사실을 알려드리고, 집에 있는 먹을 것이면 부모가 자시려던 것이나 처자나 하인들이 먹으려던 것이거나 간에 가리지 말고 모두 모아서 코끼리에 싣고 속히 빨리 돌아오너라.』
두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가장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집에 가서 할아버지께 앞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집에 있는 먹을 만한 것을 다 거두어
이시이자 수취가중 가식지물
載象背上 疾還父所 至空澤池
재상배상 질환부소 지공택지
時長者子 見其子還 心生歡喜
시장자자 견기자환 심생환희
踊躍無量 從子邊取 飮食之物
용약무량 종자변취 음식지물
散著池中 與魚食已 卽自思惟
산착지중 여어식이 즉자사유
我今已能 與此魚食 令其飽滿
아금이능 여차어식 영기포만
未來之世 當施法食 復更思惟
미래지세 당시법식 부갱사유
曾聞過去 空閑之處 有一比丘
코끼리의 등에 싣고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빈 늪의 못으로 빨리 돌아왔느니라.
그 때에 유수 장자가 아들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기뻐 한없이 용약하면서 아들들이 싣고 온 음식을 못에 흩어 넣어 물고기들에게 먹게 하고 이렇게 사유하였느니라.
「내가 지금은 이 물고기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배부르게 하였지만, 다가오는 미래 세상에서는 마땅히 법식(法食)으로 보시하리라.」
그리고 또 이런 일을 사유하였느니라.
「지난날에 어느 한가한 곳에 어떤 비구스님이 있어
증문과거 공한지처 유일비구
讀誦大乘 方等經典 其經中說
독송대승 방등경전 기경중설
若有衆生 臨命終時 得聞寶勝
약유중생 임명종시 득문보승
如來名號 卽生天上 我今當爲
여래명호 즉생천상 아금당위
是十千魚 解說甚深 十二因緣
시십천어 해설심심 십이인연
亦當稱說 寶勝佛名 時閻浮提
역당칭설 보승불명 시염부제
中有二種人 一者深信 大乘方
중유이종인 일자심신 대승방
等 二者毁呰 不生信樂 時長者
대승 방등경을 읽는 것을 들었었다. 그 경에 씌여 있는 구절 가운데, 어떤 중생이든지 임종할 때에 보승여래 부처님의 이름을 들으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었다. 나도 이제 응당 이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깊은 십이인연을 말하여 주고, 또 응당 보승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주리라.」
그 때에 염부제에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 쪽은 대승 방등경을 깊이 믿는 이들이고, 또 한 쪽은 비방만하고 믿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는 이들이었느니라.
등 이자훼자 불생신락 시장자
子 作是思惟 我今當入 池水之
자 작시사유 아금당입 지수지
中 爲是諸魚 說深妙法 思惟是
중 위시제어 설심묘법 사유시
已 卽便入水 作如是言 南無過
이 즉변입수 작여시언 나무과
去寶勝 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
거보승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
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
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
夫 天人師 佛 世尊 寶勝如來
부 천인사 불 세존 보승여래
夲往昔時 行菩薩道 作是誓願
유수 장자가 다음과 같이 사유하였느니라.
「내가 지금 마땅히 못 속으로 들어가서 이 모든 물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깊은 법문을 설하리라.」
이렇게 사유하고 나서는 곧 물 속으로 들어가서 이와 같이 외쳤느니라.
『과거 보승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께 귀의하옵니다.』
보승여래께서는 본래 옛적 보살도를 행할 적에 이러한 서원을 세운 일이 있었느니라.
본왕석시 행보살도 작시서원
若有衆生 於十方界 臨命終時
약유중생 어시방계 임명종시
聞我名者 當令是輩 卽命終已
문아명자 당령시배 즉명종이
尋得上生 三十三天
심득상생 삼십삼천
尒時 流水 復爲是魚 解說如是
이시 유수 부위시어 해설여시
甚深妙法 所謂無明緣行 行緣識
심심묘법 소위무명연행 행연식
識緣名色 名色緣六入 六入緣觸
식연명색 명색연육입 육입연촉
觸緣受 受緣愛 愛緣取 取緣有
『시방세계에서 어떤 중생들이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 내 이름을 듣는 이에게는 나는 반드시 이들로 하여금 목숨이 마친 뒤에 곧 삼십삼천에 태어나게 하리라.』
그 때에 유수 장자는 또 다시 이 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묘한 법문을 해설하여 주었느니라.
『무명은 행을 연하며, 행은 식을 연하고, 식은 명색을 연하고, 명색은 육입을 연하며, 육입은 촉을 연하고, 촉은 수를 연하며, 수는 애를 연하고, 애는 취를 연하며, 취는 유를 연하고,
촉연수 수연애 애연취 취연유
有緣生 生緣老死憂悲苦惱
유연생 생연노사우비고뇌
善女天 尒時 流水長者子 及其
선녀천 이시 유수장자자 급기
二子 說是法已 卽共還家 是長
이자 설시법이 즉공환가 시장
者子 復於後時 賓客聚會 醉酒
자자 부어후시 빈객취회 취주
而臥 尒時 其地 卒大震動 時十
이와 이시 기지 졸대진동 시십
千魚 同日命終 旣命終已 生忉
천어 동일명종 기명종이 생도
利天 旣生天已 作是思惟 我等
유는 생을 연하며, 생은 노·사·우·비·고뇌를 연하느니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유수 장자와 두 아들이 이러한 법문을 일러주고는 곧 부자가 함께 그들의 집으로 돌아갔느니라.
그 뒤 유수 장자가 어느 때에 손님들을 모아놓고 대접하면서 술이 취하여 누워있었느니라. 그 때에 땅이 갑자기 크게 진동하면서 일만 마리의 물고기가 한꺼번에 숨을 거두었는데 목숨을 마치고나서 도리천에 태어났느니라.
천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사유하기를 「우리들이
리천 기생천이 작시사유 아등
以何善業因緣 得生於此 忉利天
이하선업인연 득생어차 도리천
中 復相謂言 我等先於 閻浮提
중 부상위언 아등선어 염부제
內 墮畜生中 受於魚身 流水長
내 타축생중 수어어신 유수장
者子 與我等水 及以飮食 復爲
자자 여아등수 급이음식 부위
我等 解說甚深 十二因緣
아등 해설심심 십이인연
幷稱寶勝如來名號 以是因緣 令
병칭보승여래명호 이시인연 영
我等輩 得生此天 是故我等 今
무슨 선업 인연으로 이 도리천에 태어남을 얻었을까?」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느니라.
『우리들이 지난날에 염부제에서 축생의 과보를 받아 물고기가 되었었다.
우리가 곤란에 빠졌을 때 유수 장자가 우리에게 물과 먹을 것을 주었고, 다시 우리를 위하여 깊고 깊은 십이인연을 설하여 주고, 아울러 보승여래의 명호를 들려주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우리들이 이 도리천에 태어나 천자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등배 득생차천 시고아등 금
當往至 長者子所 報恩供養
당왕지 장자자소 보은공양
尒時 十千天子 從忉利天 下閻
이시 십천천자 종도리천 하염
浮提 至流水長者子 大醫王家
부제 지유수장자자 대의왕가
時長者子 在樓屋上 露臥眠睡
시장자자 재루옥상 노와면수
是十千天子 以十千眞珠 天妙瓔
시십천천자 이십천진주 천묘영
珞 置其頭邊 復以十千 置其足
락 치기두변 부이십천 치기족
邊 復以十千 置右脅邊 復以十
지금 당장 유수 장자 집으로 가서 그 은혜를 갚고 공양하여야 한다.』
그런 연후에 일 만의 천자들이 곧 도리천으로부터 염부제에 내려와서 큰 의사집안인 유수 장자의 집에 이르렀느니라. 그 때 거기에 유수 장자는 마침 누각의 마루에서 누워 자고 있었느니라. 이 일만의 천자들은 일만 개의 진주와 하늘의 아름다운 영락을 유수 장자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또 일만 개는 발치에 놓아두고, 또 일만 개는 오른 쪽 옆구리 곁에 놓아두고,
변 부이십천 치우협변 부이십
千 置左脅邊 雨曼陀羅華 摩訶
천 치좌협변 우만다라화 마하
曼陀羅華 積至于膝 作種種天樂
만다라화 적지우슬 작종종천악
出妙音聲 閻浮提中 有睡眠者
출묘음성 염부제중 유수면자
皆悉覺寤 流水長者子 亦從睡寤
개실각오 유수장자자 역종수오
是十千天子 於上空中 飛騰遊行
시십천천자 어상공중 비등유행
於天自在光王國內 處處皆雨 天
어천자재광왕국내 처처개우 천
妙蓮華 是諸天子 復至夲處 空
또 일만 개는 왼쪽 옆구리 곁에 두었느니라.
그리고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을 비 내려서 무릎까지 쌓이게 하였고, 가지가지 하늘의 음악으로써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들려주었느니라.
그래서 염부제에서 잠자던 사람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났으며 유수 장자도 잠을 깨었느니라.
이 일만의 천자들은 허공중에 날아올라 떠다니면서 천자재광왕 나라의 간 데마다 아름다운 하늘 연꽃을 뿌렸고, 이 모든 천자는 다시 본래 살던 빈 못에 돌아가서도
묘련화 시제천자 부지본처 공
澤池所 復雨天華 便從此沒 還
택지소 부우천화 변종차몰 환
忉利宮 隨意自在 受天五欲 時
도리궁 수의자재 수천오욕 시
閻浮提 過是夜已 天自在光王
염부제 과시야이 천자재광왕
問諸大臣 昨夜何緣 示現如是
문제대신 작야하연 시현여시
淨妙瑞相 有大光明
정묘서상 유대광명
大臣答言 大王當知 忉利諸天
대신답언 대왕당지 도리제천
於流水長者子家 雨四十千 眞珠
다시 하늘의 꽃비를 내렸느니라.
그리고는 문득 이렇게 꽃비를 뿌리고 나서 도리천궁으로 되올라가 자유자재롭게 천상의 오욕락을 뜻대로 즐기고 있었느니라.
한편 염부제에서는 그 날 밤이 지나고 이튿날 천자재광왕이 여러 대신들에게 물었느니라.
『어젯밤에 무슨 인연으로 그렇게 맑고 미묘하며 상서로운 모습과 큰 광명이 나타난 것이오?』
대신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느니라.
『대왕이시여, 응당 아소서. 도리천 천자들이 유수 장자의 집에 내려와서 사만 개의 진주와
어유수장자자가 우사십천 진주
瓔珞 及不可計 曼陀羅華 王卽
영락 급불가계 만다라화 왕즉
告臣 卿可往至 彼長者家 善言
고신 경가왕지 피장자가 선언
誘喩 喚令使來 大臣受敕 卽至
유유 환령사래 대신수칙 즉지
其家 宣王敎令 喚是長者 是時
기가 선왕교령 환시장자 시시
長者 尋至王所 王問長者 何緣
장자 심지왕소 왕문장자 하연
示現 如是瑞相 長者子言
시현 여시서상 장자자언
我必定知 是十千魚 其命已終
영락과 수없이 많은 만다라꽃을 비내렸나이다.』
왕이 즉시에 대신들에게 명령하였느니라.
『경들은 저 유수 장자의 집에 가서 좋은 얘기를 들려주어 기쁘게 해주고 그를 궁전으로 불러오시오.』
대신들이 명을 받들고 장자의 집에 가서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며 장자더러 대궐로 가자고 말하였느니라. 그러자 곧 장자는 대신을 따라 대궐에 들어갔느니라.
임금이 물었느니라.
『어젯밤에 무슨 연유로 이와 같은 상서로움이 있었소?』
유수가 답하였느니라.
『이것은 필시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목숨을 마쳤기 때문인 줄로 아옵니다.』
아필정지 시십천어 기명이종
時大王言 今可遣人 審實是事
시대왕언 금가견인 심실시사
尒時流水 尋遣其子 至彼池所
이시유수 심견기자 지피지소
看是諸魚 死活定實 尒時其子
간시제어 사활정실 이시기자
聞是語已 向於彼池 旣至池已
문시어이 향어피지 기지지이
見其池中 多有摩訶曼陀羅華 積
견기지중 다유마하만다라화 적
聚成積 其中諸魚 悉皆命終 見
취성적 기중제어 실개명종 견
已卽還 白其父言 彼諸魚等 悉
그러자 대왕이 말하기를,『그렇다면 지금 사람을 보내어서 이 일이 사실인지 알아 보시오.』하고 명령하였느니라.
이 때 유수는 그의 아들을 못이 있는 곳으로 보내어 물고기들이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찾아보고 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 못에 가 보았더니, 못 안에는 마하만다라꽃이 산더미처럼 가득가득 쌓여 있었고 못 가운데 물고기들은 모두 다 죽어 있었느니라. 그것을 보고나서 곧바로 돌아 와서 아버지에게 모든 물고기들이 이미 다 죽었다고 알렸느니라.
이즉환 백기부언 피제어등 실
已命終
이명종
尒時 流水 知是事已 復至王所
이시 유수 지시사이 부지왕소
作如是言 是十千魚 悉皆命終
작여시언 시십천어 실개명종
王聞是已 心生歡喜
왕문시이 심생환희
尒時 世尊 告道場菩提樹神
이시 세존 고도량보리수신
善女天 欲知尒時 流水長者子
선녀천 욕지이시 유수장자자
今我身是 長子水空 今羅睺羅
유수 장자가 그 사실을 알고 나자 곧 다시 임금에게로 가서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모두 죽었다더라고 아뢰었느니라. 임금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매우 환희심을 일으켰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도량에 있는 보리수신에게 이어서 말씀하셨다.
“선녀천이여. 그 때의 유수 장자는 지금 나의 몸이고, 장남인 수공은 지금의 라후라이고,
금아신시 장자수공 금라후라
是 次子水藏 今阿難是 時十千
시 차자수장 금아난시 시십천
魚者 今十千天子是 是故我今
어자 금십천천자시 시고아금
爲其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위기수아뇩다라삼먁삼보리기
尒時 樹神現半身者 今汝身是
이시 수신현반신자 금여신시
金光明經 捨身品 第十七
금광명경 사신품 제십칠
尒時 道場菩提樹神 復白佛言
차남인 수장은 지금의 아난이고, 일만 마리 물고기는 지금의 일만 천자이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준 것이니라. 그 때에 몸을 반쯤 나타냈던 수신은 지금 그대의 몸이니라.”
금광명경 사신품 제 17
그 때에 도량에 있던 보리수신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시 도량보리수신 부백불언
世尊 我聞世尊 過去修行 菩薩
세존 아문세존 과거수행 보살
道時 具受無量 百千苦行 捐捨
도시 구수무량 백천고행 연사
身命 肉血骨髓 惟願世尊 少說
신명 육혈골수 유원세존 소설
往昔 苦行因緣 爲利衆生 受諸
왕석 고행인연 위리중생 수제
快樂
쾌락
尒時 世尊 卽現神足 神足力故
이시 세존 즉현신족 신족력고
令此大地 六種震動 於大講堂
“세존이시여. 제가 듣기로는 세존께서 지난 과거 세상에서 보살도를 수행하실 적에 한량없는 백 천 가지 고행을 하시면서 몸과 생명과 살과 피와 골수까지 버리셨다 하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옛적에 고행하시던 인연을 조금만 말씀하시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시고 즐거움을 받게 하옵소서.”
이 때 세존께서는 즉각 신통을 나타내셨다. 그 신통력으로 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강당 안
영차대지 육종진동 어대강당
衆會之中 有七寶塔 從地涌出
중회지중 유칠보탑 종지용출
衆寶羅網 弥覆其上
중보라망 미부기상
尒時 大衆 見是事已 生希有心
이시 대중 견시사이 생희유심
尒時 世尊 卽從座起 禮拜是塔
이시 세존 즉종좌기 예배시탑
恭敬圍繞 還就夲座
공경위요 환취본좌
尒時 道場菩提樹神 白佛言
이시 도량보리수신 백불언
世尊 如來世雄 出現於世 常爲
대중들이 모여 있는 곳에 칠보탑이 땅 속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오니, 여러 보배 그물이 그 위에 가득 덮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거기 모인 대중들은 이러한 일을 뵙고 감격하여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이 탑에 예배하시고 공경하시며 탑을 도시고 본래 자리에 나아가 앉으셨다.
이 때에 도량 보리수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세상에 큰 영웅이시라 세간에 나투시면
세존 여래세웅 출현어세 상위
一切之所恭敬 於諸衆生 㝡勝
일체지소공경 어제중생 최승
㝡尊 何因緣故 禮拜是塔 佛言
최존 하인연고 예배시탑 불언
善女天 我夲修行 菩薩道時 我
선녀천 아본수행 보살도시 아
身舍利 安止是塔 因由是身 令
신사리 안지시탑 인유시신 영
我早成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조성 아뇩다라삼먁삼보리
尒時 佛告尊者阿難 汝可開塔
이시 불고존자아난 여가개탑
取中舍利 示此大衆 是舍利者
항상 일체 모든 중생들의 공경을 받으시며, 모든 중생들보다 가장 수승하시고 가장 존귀하시온데, 무슨 인연으로 이 탑에 예배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녀천이여. 내가 보살도를 닦는 본행을 할 적에 내 몸의 사리를 이 탑에 넣어 두었었니라. 이 진신사리로 말미암아 내가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되었느니라.”
이 때에 부처님께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탑을 열고 그 속에 있는 사리를 꺼내어 이 대중에게 보일지니라. 이 사리는
취중사리 시차대중 시사리자
乃是無量 六波羅蜜 功德所熏
내시무량 육바라밀 공덕소훈
尒時 阿難 聞佛敎敕 卽往塔所
이시 아난 문불교칙 즉왕탑소
禮拜供養 開其塔戶 見其塔中
예배공양 개기탑호 견기탑중
有七寶函 以手開函 見其舍利
유칠보함 이수개함 견기사리
色妙紅白 而白佛言
색묘홍백 이백불언
世尊 是中舍利 其色紅白
세존 시중사리 기색홍백
佛告阿難 汝可持來 此是大士
한량없는 육바라밀의 공덕이 훈수(熏修)된 것이니라.”
이 때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곧 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예배하고 공양하며 탑문을 여니, 그 속에는 칠보로 만든 함이 들어있는 것이 보였다. 손으로 함을 여니, 그 빛깔이 미묘하게 붉으면서도 흰 사리가 보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속에 있는 사리는 그 빛이 붉고 희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그 사리를 가져 오너라. 이것은 보살의
불고아난 여가지래 차시대사
眞身舍利 尒時 阿難 卽擧寶函
진신사리 이시 아난 즉거보함
還至佛所 持以上佛
환지불소 지이상불
尒時 佛告 一切大衆 汝等今可
이시 불고 일체대중 여등금가
禮是舍利 此舍利者 是戒定慧
예시사리 차사리자 시계정혜
之所熏修 甚難可得 㝡上福田
지소훈수 심난가득 최상복전
尒時 大衆 聞是語已 心懷歡喜
이시 대중 문시어이 심회환희
卽從座起 合掌敬禮 大士舍利
진신 사리이니라.”
그 때에 아난은 칠보 함을 받들고 부처님 처소에 돌아와서 부처님께 올렸다.
이 때 부처님께서 일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지금 이 사리에 예경하여라. 이 사리는 계·정·혜가 훈수된 것이니, 매우 만나기 어려운 최상의 복밭이니라.”
대중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크게 환희심을 품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보살님의 사리에 합장하고 공경히 예배올렸다.
즉종좌기 합장경례 대사사리
尒時 世尊 欲爲大衆 斷疑網故
이시 세존 욕위대중 단의망고
說是舍利 往昔因緣 阿難 過去
설시사리 왕석인연 아난 과거
之世 有王名曰 摩訶羅陀
지세 유왕명왈 마하라타
修行善法 善治國土 無有怨敵
수행선법 선치국토 무유원적
時有三子 端正微妙 形色殊特
시유삼자 단정미묘 형색수특
威德第一 第一大子 名曰摩訶波
위덕제일 제일대자 명왈마하파
那羅 次子名曰 摩訶提婆 小子
그 때에 세존께서 대중의 의심의 그물을 끊기 위하여 이 사리의 옛 인연을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지나간 세상에 이름이 마하라타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선한 법을 닦으며 나라를 잘 다스려서 원수나 적이 없었느니라. 이 임금이 아들 삼형제를 두었는데 모두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몸매가 자못 훌륭하고 위엄과 덕행이 제일이었느니라. 맏태자는 이름이 마하파나라이고 둘째는 이름이 마하제바이고, 막내는
나라 차자명왈 마하제바 소자
名曰 摩訶薩埵 是三王子 於諸
명왈 마하살타 시삼왕자 어제
園林 遊戱觀看 次第漸到 一大
원림 유희관간 차제점도 일대
竹林 憩駕止息 第一王子 作如
죽림 게가지식 제일왕자 작여
是言 我於今日 心甚怖懅 於是
시언 아어금일 심심포거 어시
林中 將無衰損 第二王子 復作
림중 장무쇠손 제이왕자 부작
是言 我於今日 不自惜身 但離
시언 아어금일 부자석신 단리
所愛 心憂愁耳 第三王子 復作
이름이 마하살타였느니라. 어느 날 이 세 왕자들은 동산의 숲속을 노닐면서 구경하다가 차츰차츰 큰 대나무 숲 속에 이르게 되자 가마에서 내려 쉬고 있었느니라.
그 때 맏태자가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오늘 마음이 무서워지고 두려워진다. 이 숲 속에서 무슨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
둘째 왕자는 또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나는 오늘 몸은 아끼지 않겠지만 다만 사랑하는 이를 여읠까봐 걱정된다.』
막내 왕자는 또
소애 심우수이 제삼왕자 부작
是言 我於今日 獨無怖懅 亦無
시언 아어금일 독무포거 역무
愁惱 山中空寂 神仙所讚 是處
수뇌 산중공적 신선소찬 시처
閑靜 能令行人 安隱受樂 時諸
한정 능령행인 안은수락 시제
王子 說是語已 轉復前行 見有
왕자 설시어이 전부전행 견유
一虎 適産七日 而有七子 圍繞
일호 적산칠일 이유칠자 위요
周匝 飢餓窮悴 身體羸瘦 命將
주잡 기아궁췌 신체리수 명장
欲絶 第一王子 見是虎已 作如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오늘 홀로 아무런 두려움도 없고 또한 근심도 없다. 산 속이 텅 비어 고요한 것은 신선들이 칭찬하는 것이니, 이곳이 매우 한가하고 조용하여 노니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고 즐겁게만 하는구나.』
이 때에 왕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나서 다시 앞길을 가다가 호랑이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느니라. 이 호랑이는 때마침 새끼를 낳은 지 칠일 쯤 되어 보였는데, 일곱 마리 새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먹을 것을 먹지 못하여 초췌하고 몸이 수척하여 머지않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느니라.
맏태자가 이 어미 호랑이를 보고서 이렇게
욕절 제일왕자 견시호이 작여
是言 怪哉此虎 産來七日 七子
시언 괴재차호 산래칠일 칠자
圍繞 不得求食 若爲飢逼 必還
위요 부득구식 약위기핍 필환
噉子 第三王子言 此虎經常 所
담자 제삼왕자언 차호경상 소
食何物 第一王子言 此虎唯食
식하물 제일왕자언 차호유식
新熱肉血 第三王子言 君等誰能
신열육혈 제삼왕자언 군등수능
與此虎食 第二王子言 此虎飢餓
여차호식 제이왕자언 차호기아
身體羸瘦 窮困頓乏 餘命無幾
말하였느니라.
『이상도 하여라. 이 호랑이는 새끼 낳은 지 칠일이나 지났는데 일곱 마리 새끼에게 에워싸여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러다가 배가 몹시 고프면 반드시 도리어 저 새끼들이라도 잡아 먹을 수도 있겠구나.』 막내 왕자가 이렇게 물었느니라.
『이 호랑이가 평소에는 무엇을 먹는가요?』
맏이가 답하였느니라.
『이 호랑이들은 오직 싱싱하고 따뜻한 고기와 피를 먹지.』
막내가 말하였느니라.
『형님들 중에 누가 이 호랑이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있겠습니까?』
둘째 왕자가 말했느니라.
『이 호랑이가 오래 굶주려서 몸이 야위고 기력이 다하고 결핍되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니,
신체리수 궁곤돈핍 여명무기
不容餘處 爲其求食 設餘求者
불용여처 위기구식 설여구자
命必不濟 誰能爲此 不惜身命
명필부제 수능위차 불석신명
第一王子言 一切難捨 不過己身
제일왕자언 일체난사 불과기신
第二王子言 我等今者 以貪惜故
제이왕자언 아등금자 이탐석고
於此身命 不能放捨 智慧薄少
어차신명 불능방사 지혜박소
故於是事 而生驚怖 若諸大士
고어시사 이생경포 약제대사
欲利益他 生大悲心 爲衆生者
다른 데 가서 저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할 겨를도 없다. 설사 구해 오더라도 그 동안에 목숨을 부지하진 못할 터이니, 누가 능히 이 호랑이를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을 것인가.』
맏태자가 말하였느니라.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으로는 자기 몸보다 더한 것이 없지.』
둘째 왕자가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은 지금 탐욕 때문에 목숨을 아까워하는 탓으로 여기서 이 몸과 목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며, 지혜가 얇고 적기 때문에 이런 일에 놀라고 겁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보살들로서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며 대비심을 내어 중생을 위하는 이라면,
욕리익타 생대비심 위중생자
捨此身命 不足爲難 時諸王子
사차신명 부족위난 시제왕자
心大愁憂 久住視之 目未曾捨
심대수우 구주시지 목미증사
作是觀已 尋便離去 尒時 第三
작시관이 심변리거 이시 제삼
王子 作是念言 我今捨身 時已
왕자 작시념언 아금사신 시이
到矣 何以故 我從昔來 多棄是
도의 하이고 아종석래 다기시
身 都無所爲 亦常愛護處之屋宅
신 도무소위 역상애호처지옥택
又復供給 衣服飮食 臥具醫藥
이 몸과 목숨을 버리는 것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거야.』
여러 왕자들은 마음이 매우 걱정스러워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하고 이 호랑이들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곧 그 자리를 떠나갔느니라.
그 때 막내 왕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이 몸을 버릴 때가 되었구나. 왜냐 하면 나는 오랜 옛적부터 수 없이 이 몸이 죽어 버렸지만 도무지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고, 항상 애착하고 보호하여 집에서 살게 하였으며, 또 옷·음식·이부자리·의약·
우부공급 의복음식 와구의약
象馬車乘 隨時將養 令無所乏
상마거승 수시장양 영무소핍
而不知恩 反生怨害 然復不免
이부지은 반생원해 연부불면
無常敗壞 復次是身 不堅無所利
무상패괴 부차시신 불견무소이
益 可惡如賊 猶若行廁 我於今
익 가오여적 유약행측 아어금
日 當使此身 作無上業 於生死
일 당사차신 작무상업 어생사
海中 作大橋梁 復次若捨此身
해중 작대교량 부차약사차신
卽捨無量 癰疽瘭疾 百千怖畏
코끼리·말·수레 같은 것을 공급하여 때를 따라 길러주되 부족함이 없게 하였다. 하지만 이 몸은 은혜를 알아주진 못하고 도리어 원망하였으며, 그러면서도 변하고 무너져 죽고 마는 것이었다. 또 이 몸은 견고하지 못하여 이익 될 것이 없고, 밉기가 도적과 같고 또 걸어 다니는 측간과 같은 것이다.
내가 오늘 이 몸으로써 최상의 업을 지어서 생사의 바다에서 큰 다리가 되게 하리라. 그리고 또한 이 몸을 버리는 것은 곧 한량없는 악창·등창·생인손 등의 백 천 가지 무서운
즉사무량 옹저표질 백천포외
是身唯有 大小便利 是身不堅
시신유유 대소변리 시신불견
如水上沫 是身不淨 多諸蟲戶
여수상말 시신부정 다제충호
是身可惡 筋纏血塗 皮骨髓腦
시신가악 근전혈도 피골수뇌
共相連持 如是觀察 甚可患厭
공상연지 여시관찰 심가환염
是故我今 應當捨離 以求寂滅
시고아금 응당사리 이구적멸
無上涅槃 永離憂患 無常變異
무상열반 영리우환 무상변이
生死休息 無諸塵累 無量禪定
질병을 떼어버리는 것과 같다. 이 몸에는 오직 똥과 오줌이 가득하며, 이 몸은 견고하지 못하여 물 위에 뜬 거품 같으며, 이 몸은 깨끗하지 못하여 벌레집이 많으며, 이 몸은 나쁜 것이니 힘줄로 얽혀지고 피로 발랐으며, 가죽·뼈·골수·뇌로 서로서로 이어져 유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관찰하면 이 몸이야말로 근심거리요 싫증이 난다. 그러므로 내가 응당 이 몸을 버려서 적멸의 위없는 열반을 구하고, 근심·걱정과 덧없이 변하여 달라짐을 영원히 여의고, 생사를 쉬어버려 쌓여진 번뇌를 없애리라.
그리고 한량없는 선정(禪定)과
생사휴식 무제진루 무량선정
智慧功德 具足成就 微妙法身
지혜공덕 구족성취 미묘법신
百福莊嚴 諸佛所讚 證成如是
백복장엄 제불소찬 증성여시
無上法身 與諸衆生 無量法樂
무상법신 여제중생 무량법락
是時王子 勇猛堪任 作是大願
시시왕자 용맹감임 작시대원
以上大悲 熏修其心 慮其二兄
이상대비 훈수기심 여기이형
心懷怖懅 或恐固遮 爲作留難
심회포거 혹공고차 위작류난
卽便語言 兄等今者 可與眷屬
지혜·공덕으로 미묘한 법신(法身)을 갖추어 성취하고, 수많은 복으로 장엄하여 부처님들의 칭찬을 받으며, 이와 같은 위없는 법신(法身)을 증득하여 이루어 모든 중생에게 한량없는 법의 즐거움을 주리라.」
이 때에 막내 왕자는 용맹한 결단으로 큰 원을 세웠으며, 최상의 대비심으로써 마음을 훈습하여 닦았느니라. 그러나 혹시나 두 형이 마음에 두려움을 품을 것을 염려하고, 또는 자기의 하려는 것을 굳이 말리면 일을 이루기 어려울 것을 저어하여 이렇게 말했느니라.
『형님들은 지금 권속과 함께
즉변어언 형등금자 가여권속
還其所止 尒時 王子摩訶薩埵
환기소지 이시 왕자마하살타
還至虎所 脫身衣裳 置竹枝上
환지호소 탈신의상 치죽지상
作是誓言 我今爲利 諸衆生故
작시서언 아금위리 제중생고
證於㝡勝 無上道故 大悲不動
증어최승 무상도고 대비부동
捨難捨故 爲求菩提 智所讚故
사난사고 위구보리 지소찬고
欲度三有 諸衆生故 欲滅生死
욕도삼유 제중생고 욕멸생사
怖畏熱惱故 是時王子 作是誓已
처소로 돌아가십시오.』
막내 왕자 마하살타는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옷을 벗어 대나무 가지 위에 걸어 놓고 이렇게 서원을 세워 말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노라.
가장 수승하고 위없는 도를 증득하려 하노라.
흔들리지 않는 대비심(大悲心)으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려 하노라.
보리를 구하여 지혜 있는 이의 찬탄을 받으려 하노라.
삼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려 하노라.
생사의 두려움과 뜨거운 번뇌를 끊고자 하노라.』
왕자는 이렇게 서원하고 나서
포외열뇌고 시시왕자 작시서이
卽自放身 臥餓虎前 是時王子
즉자방신 와아호전 시시왕자
以大悲力故 虎無能爲 王子復作
이대비력고 호무능위 왕자부작
如是念言 虎今羸瘦 身無勢力
여시념언 호금리수 신무세력
不能得我身血肉食 卽起求刁周
불능득아신혈육식 즉기구조주
徧求之 了不能得 卽以乾竹 刺
변구지 요불능득 즉이건죽 자
頸出血 於高山上 投身虎前 是
경출혈 어고산상 투신호전 시
時大地 六種震動 日無精光 如
곧 스스로 몸을 던져 굶주린 호랑이 앞에 누워 있었느니라. 그러나 이 때 왕자의 대비심의 힘에 눌리어 호랑이가 어찌하지 못하였느니라. 그러자 왕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이 호랑이가 지금 너무 야위고 몸에 기운이 없어서 내 몸의 피와 살을 먹지 못하는 것 같구나.」
그리고는 즉시 일어나 주변을 다니면서 칼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였느니라. 그러자 산위로 높이 올라가서 마른 대나무로 목을 찔러 피를 내고, 호랑이의 앞에 몸을 던졌느니라.
이 때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해는 빛이 없어져서
시대지 육종진동 일무정광 여
羅睺羅 阿修羅王 捉持障蔽 又
라후라 아수라왕 착지장폐 우
雨雜華 種種妙香 時虛空中 有
우잡화 종종묘향 시허공중 유
諸餘天 見是事已 心生歡喜 歎
제여천 견시사이 심생환희 탄
未曾有 讚言 善哉善哉 大士
미증유 찬언 선재선재 대사
汝今眞是行大悲者 爲衆生故 能
여금진시행대비자 위중생고 능
捨難捨 於諸學人 第一勇健 汝
사난사 어제학인 제일용건 여
已爲得 諸佛所讚 常樂住處 不
마치 라후라왕과 아수라왕이 손으로 해를 잡아 가린 것 같았고, 또 여러 가지 꽃과 가지가지 아름다운 향기가 흩어 비내렸느니라.
이 때에 허공중에 있는 다른 하늘들이 이러한 일을 보고 환희심을 내어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느니라.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보살이시여, 당신은 지금 참으로 대비를 행하시는 분이시옵니다. 중생을 위하여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시니, 모든 수행하는 사람 중에 가장 용맹하십니다.
당신은 이미 부처님들께서 찬탄하시는 항상 즐겁게 머무는 자리를
이위득 제불소찬 상락주처 불
久當證 無惱無熱 淸涼涅槃
구당증 무뇌무열 청량열반
是虎尒時 見血流出 汚王子身
시호이시 견혈류출 오왕자신
卽便舐血 噉食其肉 唯留餘骨
즉변지혈 담식기육 유류여골
尒時 第一王子 見地大動 爲第
이시 제일왕자 견지대동 위제
二王子 而說偈言
이왕자 이설게언
震動大地 及以大海
진동대지 급이대해
얻으셨으니,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번뇌가 없고 청량한 열반을 증득하실 것이옵니다.』
이 호랑이는 그 때 피가 흘러서 왕자의 몸을 적시는 것을 보고서야, 곧 피를 핥아먹고, 또 그 살을 뜯어먹고서 오직 뼈만 남기었느니라.
이 때에 맏태자가 대지가 진동함을 보고 둘째 왕자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땅이 크게 진동하고
큰 바다가 흔들리고
日無精光 如有覆蔽
일무정광 여유부폐
於上虛空 雨諸華香
어상허공 우제화향
必是我弟 捨所愛身
필시아제 사소애신
第二王子 復說偈言
제이왕자 부설게언
彼虎産來 已經七日
피호산래 이경칠일
七子圍繞 窮無飮食
칠자위요 궁무음식
해는 빛이 없어져서
가려진 것 같으며
하늘 위의 허공에서
꽃과 향기 비 내리니
틀림없이 내 아우가
아끼는 몸 버렸을 듯.』
둘째 왕자도 또 게송으로 말했니라.
『저 호랑이 새끼 낳아
칠일이나 되었는데
일곱 새끼 둘러앉고
먹을 것이 전혀 없어
氣力羸損 命不云遠
기력리손 명불운원
小弟大悲 知其窮悴
소제대비 지기궁췌
懼不堪忍 還食其子
구불감인 환식기자
恐定捨身 以救彼命
공정사신 이구피명
時二王子 心大愁怖 涕泣悲歎
시이왕자 심대수포 체읍비탄
容貌憔悴 復共相將 還至虎所
용모초췌 부공상장 환지호소
見弟所著 帔服衣裳 皆悉在一
몸의 기운 쇠진하여
일어나지 못하고서
얼마 되지 아니하여
죽게 되고 말 것인데
우리 아우 대비로써 그 모양 보고
그냥 두면 자기 새끼 먹을까봐서
아까운 자기 몸을 범에게 던져
죽을 것 구해 준 것 틀림없으리.』
그 때에 두 왕자는 마음이 크게 걱정되고 두려워져서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였느니라.
얼굴이 초췌한 채로 서로 의지하여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보았느니라.
거기에는 그들의 동생이 입었던 옷가지들이 모두
견제소착 피복의상 개실재일
竹枝之上 骸骨髮爪 布散狼藉
죽지지상 해골발조 포산랑자
流血處處 徧汚其地 見已悶絶
유혈처처 변오기지 견이민절
不自勝持 投身骨上 良久乃蘇
부자승지 투신골상 양구내소
卽起擧首 號天而哭 我弟幼稚
즉기거수 호천이곡 아제유치
才能過人 特爲父母之所愛念 奄
재능과인 특위부모지소애념 엄
忽捨身 以飼餓虎 我今還宮 父
홀사신 이사아호 아금환궁 부
母說問 當云何答 我寧在此 倂
대나무 가지 위에 걸려 있었고, 해골과 머리털과 손톱이 낭자하게 흩어졌으며, 피가 곳곳에 흘러 땅을 널리 적신 것이 보였느니라.
두 왕자가 그것을 보고는 견딜 수 없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기절하여 해골 위에 쓰러지고 말았느니라. 한참이나 있다가 소생한 두 왕자는 일어나서 머리를 들어 하늘을 부르며 통곡하였느니라.
『우리 아우가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재능이 남보다 뛰어나고 특별히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홀연히 몸을 던져 굶주린 호랑이를 먹이었으니, 우리가 이제 궁궐로 돌아가서 부모님이 물으시면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우리도 차라리 이 곳에서 나란히
모설문 당운하답 아녕재차 병
命一處 不忍見是 骸骨髮爪 何
명일처 불인견시 해골발조 하
心捨離 還見父母 妻子眷屬 朋
심사리 환견부모 처자권속 붕
友知識 時二王子 悲號懊惱 漸
우지식 시이왕자 비호오뇌 점
捨而去 時小王子 所將侍從 各
사이거 시소왕자 소장시종 각
散諸方 互相謂言 今者我天 爲
산제방 호상위언 금자아천 위
何所在 尒時 王妃 於睡眠中 夢
하소재 이시 왕비 어수면중 몽
乳被割 牙齒墮落 得三鴿雛 一
목숨을 같이 하리라. 차마 이 뼈와 머리털과 손톱들을 볼 수가 없구나. 무슨 면목으로 죽은 아우를 내버리고 돌아가서 부모님과 처자 권속과 친구와 지인들을 보겠는가?』
두 왕자는 이렇게 슬피 통곡하고 오뇌하면서 떠나갔느니라.
막내 왕자가 데리고 있던 시종들은 제각기 여러 곳에 흩어졌다가 다시 서로 만나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하늘같은 우리 왕자님은 지금 어디 계실까?』
바로 이 때 왕비는 잠을 자다 꿈을 꾸었는데, 가슴이 잘리어지고 어금니가 빠져 떨어지고, 어린 비둘기 세 마리 중에서 한 마리를
유피할 아치타락 득삼합추 일
爲鷹食 尒時 王妃 大地動時 卽
위응식 이시 왕비 대지동시 즉
便驚寤 心生愁怖 而說偈言
변경오 심생수포 이설게언
今日何故 大地大水
금일하고 대지대수
一切皆動 物不安所
일체개동 물불안소
日無精光 如有覆蔽
일무정광 여유부폐
我心憂苦 目睫瞤動
아심우고 목첩순동
매가 잡아먹는 것을 보았느니라. 왕비는 꿈을 꾸다가 땅이 흔들리는 바람에 곧 놀라 잠에서 깨었느니라. 그녀는 마음이 몹시 근심스럽고 두려워져서 이렇게 게송을 읊었느니라.
「오늘 무슨 까닭으로
큰 대지와 큰 강물이
일체가 다 흔들리며
물건들이 덜덜 떨까.
해는 빛이 사라져서
아수라가 가리운 듯
내 마음이 근심 걱정
눈시울이 깜짝이네.
如我今者 所見瑞相
여아금자 소견서상
必有災異 不祥苦惱
필유재이 불상고뇌
於是王妃 說是偈已 時有靑衣
어시왕비 설시게이 시유청의
在外已聞 王子消息 心驚惶怖
재외이문 왕자소식 심경황포
尋卽入內 啓白王妃 作如是言
심즉입내 계백왕비 작여시언
向者在外 聞諸侍從 推覓王子
향자재외 문제시종 추멱왕자
不知所在 王妃聞已 生大憂惱
내가 이제 꿈에서 본
여러 가지 조짐들은
틀림없는 재난 같아
불길한 일 걱정되네.」
이렇게 왕비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밖에 있던 시녀들이 왕자의 소식을 전해 듣고는 놀라고 두려워서 황급히 내전으로 들어와 왕비에게 아뢰었느니라.
『밖에서 듣기로는 모든 시종들이 왕자님들을 찾아 다녔으나 어디 계신지 모른다 하옵니다.』
이 말을 들은 왕비가 크게 근심하여
부지소재 왕비문이 생대우뇌
涕泣滿目 至大王所 我於向者
체읍만목 지대왕소 아어향자
傳聞外人 失我㝡小 所愛之子
전문외인 실아최소 소애지자
大王聞已 而復悶絶 悲哽苦惱
대왕문이 이부민절 비경고뇌
抆淚而言 如何今日 失我心中
문루이언 여하금일 실아심중
所愛重者
소애중자
尒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
이시 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
言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면서 임금에게 가서 말하였느니라.
『조금 전에 밖에서 전하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왕자들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임금은 이 소식을 듣자 기절하고 말았느니라. 이윽고 정신을 차려 슬피 흐느끼다가 눈물을 훔치고 말하였느니라.
『오늘 도대체 무슨 일로 내가 애지중지하는 아들을 잃었단 말이냐!』”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다시금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언
我於往昔 無量劫中
아어왕석 무량겁중
捨所重身 以求菩提
사소중신 이구보리
若爲國王 及作王子
약위국왕 급작왕자
常捨難捨 以求菩提
상사난사 이구보리
我念宿命 有大國王
아념숙명 유대국왕
其王名曰 摩訶羅陀
기왕명왈 마하라타
“나는 과거 옛날 옛적
한량없는 오랜 세월
소중한 몸을 버려
보리를 구하였네.
나라 임금 되었었고
왕자 또한 되어보아
어렵사리 이 몸 버려
무상보리 구하였네.
내가 숙명 생각하니
큰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의 임금 이름
마하라타라고 했네.
是王有子 能大布施
시왕유자 능대보시
其子名曰 摩訶薩埵
기자명왈 마하살타
復有二兄 長者名曰
부유이형 장자명왈
大波那羅 次名大天
대파나라 차명대왕
三人同遊 至一空山
삼인동유 지일공산
見新産虎 飢窮無食
견신산호 기궁무식
時勝大士 生大悲心
시승대사 생대비심
이 왕에게 아들 있어
보시하기 좋아 했네
그 왕자의 이름은
마하살타라고 했네.
이 왕자의 두 형 있어
큰 왕자의 이름은
마하파나라 라고 했고
둘째 왕잔 마하제바.
삼형제가 손을 잡고
빈 산속에 놀러 갔다
새끼 갓난 어미 범이
굶주린 것 보았다네.
훌륭하신 보살 이 때
대비심을 일으켜서
我今當捨 所重之身
아금당사 소중지신
此虎或爲 飢餓所逼
치호혹위 기아소핍
儻能還食 自所生子
당능환식 자소생자
卽上高山 自投虎前
즉상고산 자투호전
爲令虎子 得全性命
위령호자 득전성명
是時大地 及諸大山
시시대지 급제대산
皆悉震動 驚諸蟲獸
개실진동 경제충수
내가 지금 여기에서
몸 버린다 하였다네.
그 범이 혹 그러다가
굶주림에 시달리면
제가 낳은 제 새끼를
할 수 없이 먹을까 봐
산에 높이 올라가서
범 앞에다 몸을 던져
일곱 마리 새끼 범을
죽음에서 살려냈네.
바로 이 때 땅덩이와
여러 모든 큰 산들이
모두 일체 진동하여
벌레 짐승 다 놀랐네.
虎狼師子 四散馳走
호랑사자 사산치주
世間皆闇 無有光明
세간개암 무유광명
是時二兄 故在竹林
시시이형 고재죽림
心懷憂惱 愁苦涕泣
심회우뇌 수고체읍
漸漸推求 遂至虎所
점점추구 수지호소
見虎虎子 血汚其口
견호호자 혈오기구
又見骸骨 髮毛爪齒
우견해골 발모조치
범과 늑대 사자들은
흩어져서 달아나고
온 세간이 캄캄하여
광명 전혀 없었다네.
바로 이 때 두 형님은
대나무 숲 있었다가
근심 번민 품고서는
시름겨워 눈물 흘려.
차츰차츰 아우 찾아
범 있는 데 찾아가니
어미 범과 새끼 범들
피 묻은 입 보았다네.
두 형님은 사람 해골
머리털과 손톱·이빨
處處迸血 狼藉在地
처처병혈 낭자재지
時二王子 見是事已
시이왕자 견시사이
心更悶絶 自躄於地
심갱민절 자벽어지
以灰塵土 自塗坌身
이회진토 자도분신
忘失正念 生狂癡心
망실정념 생광치심
所將侍從 睹見是事
소장시종 도견시사
亦生悲慟 失聲號哭
역생비통 실성호곡
여기 저기 흩어 있고
피로 물든 땅도 봤네.
바로 이 때 두 왕자는
이 일 보고 마음 다시
끊어질 듯 막히어서
그냥 땅 위 엎어졌네.
진흙 먼지 아무렇게
온몸 묻혀 흙투성이.
제 정신을 잃어버려
미칠 듯이 갈팡질팡.
따라 갔던 시종들도
이러한 일 보게 되니
비통한 맘 저절로 나
소리내어 통곡했네.
互以冷水 共相噴灑
호이냉수 공상분쇄
然後蘇息 而復得起
연후소식 이부득기
是時王子 當捨身時
시시왕자 당사신시
正値後宮 妃后婇女
정치후궁 비후채녀
眷屬五百 共相娛樂
권속오백 공상오락
王妃是時 兩乳汁出
왕비시시 양유즙출
一切肢節 痛如針刺
일체지절 통여침자
차가운 물 가져다가
얼굴 서로 뿜어주니
그제서야 정신차려
다시 일어나게 됐네.
바로 이때 이 왕자가
몸을 버릴 그 당시엔
궁전 안에 내전에서
왕비와 채녀들과
오백 명의 권속들이
함께 서로 놀았었네.
바로 이 때 그 왕비는
두 젖에서 젖 흐르고
모든 사지 마디마디
침 찔리듯 아프면서
心生愁惱 似喪愛子
심생수뇌 사상애자
於是王妃 疾至王所
어시왕비 질지왕소
其聲微細 悲泣而言
기성미세 비읍이언
大王今當 諦聽諦聽
대왕금당 체청체청
憂愁盛火 今來燒我
우수성화 금래소아
我今二乳 俱時汁出
아금이유 구시즙출
身體苦切 如被針刺
신체고절 여피침자
마음속이 불안하여
아들 잃은 듯 하였네.
이리해서 그 왕비는
임금에게 급히 가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울며불며 말하였네.
대왕이여, 지금 부디
자세히 잘 들으소서.
불안한 불 치성하여
저의 마음 타나이다.
지금 저의 두 젖에선
젖이 함께 유출되며
온몸이 다 끊어질듯
침 찌르듯 아프나니
我見如是 不祥瑞相
아견여시 불상서상
恐更不復 見所愛子
공갱불부 견소애자
今以身命 奉上大王
금이신명 봉상대왕
願速遣人 求覓我子
원속견인 구멱아자
夢三鴿雛 在我懷抱
몽삼합추 재아회포
其㝡小者 可適我心
기최소자 가적아심
有鷹飛來 奪我而去
유응비래 탈아이거
제가 꿈꾼 그와 같은
상스럽지 못한 일이
두 번 다시 귀한 아들
못 볼까봐 두려워요.
지금 저의 몸과 목숨
대왕님께 바치오니
사람 빨리 보내시어
아들 찾아 주사이다.
꿈에 비둘기 세 마리
저의 품에 안겼는데
그 중 가장 적은 것이
저의 맘에 들더니만
난 데 없는 매가 와서
그 비둘기 뺏아 갔네.
夢是事已 卽生憂惱
몽시사이 즉생우뇌
我今愁怖 恐命不濟
아금수포 공명부제
願速遣人 推求我子
원속견인 추구아자
是時王妃 說是語已
시시왕비 설시어이
卽時悶絶 而復躄地
즉시민절 이부벽지
王聞是語 復生憂惱
왕문시어 부생우뇌
以不得見 所愛子故
이부득견 소애자고
이런 꿈을 꾸고 나니
근심 걱정 태산 같네.
나는 지금 불안하여
죽을까봐 걱정일세.
어서 빨리 사람 보내
아들 찾아 주사이다.
이 때 왕비 이와 같은
애원의 말 하고 나서
그만 기절하더니만
땅바닥에 쓰러졌네.
임금 이 말 듣고 나서
사랑하는 자기 아들
다시는 못 보게 되어
其王大臣 及諸眷屬
기왕대신 급제권속
悉皆聚集 在王左右
실개취집 재왕좌우
哀哭悲號 聲動天地
애곡비호 성동천지
尒時城內 所有人民
이시성내 소유인민
聞是聲已 驚愕而出
문시성이 경악이출
各相謂言 今是王子
각상위언 금시왕자
爲活來耶 爲已死亡
위활래야 위이사망
근심 걱정 끝 없었네.
그 임금의 대신들과
또한 모든 권속들이
모두 함께 모여와서
그 임금의 좌우에서
슬피 통곡하는 소리
온 천지에 진동하네.
그 때 도성 안에 살고
있는 여러 백성들은
이 소문을 듣고 나서
모두 놀라 밖에 나와
각각 서로 말하기를
불쌍하신 왕자님이
살아오실 수가 있나,
죽어 영영 못 오시나.
如是大士 常出軟語
여시대사 상출연어
爲衆所愛 今難可見
위중소애 금난가견
已有諸人 入林推求
이유제인 입림추구
不久自當 得定消息
불구자당 득정소식
諸人尒時 慞惶如是
제인이시 장황여시
而復悲號 哀動神衹
이부비호 애동신기
尒時大王 卽從座起
이시대왕 즉종좌기
보살이신 우리 왕자
부드러운 그 말씨에
온 백성이 사랑터니
이젠 뵙기 어렵구나.
벌써부터 여러 사람
깊은 숲 속 헤매면서
왕자님을 찾는다니
오래잖아 소식 오리.
이 때 여러 사람들이
이와 같이 헤매다가
다시 슬피 통곡하니
신중들도 슬퍼했네.
바로 그 때 대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以水灑妃 良久乃蘇
이수쇄비 양구내소
還得正念 微聲問王
환득정념 미성문왕
我子今者 爲死活耶
아자금자 위사활야
尒時王妃 念其子故
이시왕비 염기자고
倍復懊惱 心無暫捨
배부오뇌 심무잠사
可惜我子 形色端正
가석아자 형색단정
如何一旦 捨我終亡
여하일단 사아종망
왕비에게 물 뿌리니
얼마 있다 소생했네.
정신 다시 차린 왕비
조그마한 목소리로
임금에게 묻는 말이
내 아들 죽었소 살았소.
그 때 왕비 그녀 아들
생각 때문 갑절이나
수심 걱정 더하여져
마음 잠시 놓지 못해.
애석하다 나의 아들
잘 생겨진 그 모습이
어쩌다가 하루아침
나 버리고 떠났느냐.
云何我身 不先薨沒
운하아신 불선홍몰
而見如是 諸苦煩事
이견여시 제고번사
善子妙色 猶淨蓮華
선자묘색 유정연화
誰壞汝身 使令分離
수괴여신 사령분리
將非是我 昔日怨讎
장비시아 석일원수
挾夲業緣 而殺汝耶
협본업연 이살여야
我子面目 淨如滿月
아자면목 정여만월
어찌하여 이내 몸은
먼저 죽질 못하고서
이런 모든 고통번뇌
흉한 꼴을 보는 건가.
내 아들의 고운 모습
연꽃과도 같더니만
누가 너를 앗아가서
모자 이별 시켰는가.
이내 몸이 옛날부터
원수진 적 없었거늘
무슨 업연 원한 품고
지금 너를 죽였느냐.
나의 아들 얼굴과 눈
달과 같이 맑았는데
不圖一旦 遇斯禍對
부도일단 우사화대
寧使我身 破碎如塵
영사아신 파쇄여진
不令我子 喪失身命
불령아자 상실신명
我所見夢 已爲得報
아소견몽 이위득보
直我無情 能堪是苦
직아무정 능감시고
如我所夢 牙齒墮落
여아소몽 아치타락
二乳一時 汁自流出
이유일시 즙자유출
하루 아침 불식간에
이런 참화 당하였네.
차라리 내 몸을 모두
부숴 가루 될지언정
나의 아들 목숨일랑
죽게 하지 않을 것을.
내가 꾼 저 꿈을 봐선
벌써 일이 터졌으니
어찌 내가 무정하게
이 고통을 감당하랴.
내가 꿈에 본 그대로
어금니가 다 빠지고
두 젖에서 한꺼번에
젖이 흘러 내렸으니
必定是我 失所愛子
필정시아 실소애자
夢三鴿雛 鷹奪一去
몽삼합추 응탈이거
三子之中 必定失一
삼자지중 필정실일
尒時大王 卽告其妃
이시대왕 즉고기비
我今當遣 大臣使者
아금당견 대신사자
周徧東西 推求覓子
주변동서 추구멱자
汝今且可 莫大憂愁
여금차가 막대우수
틀림없이 나의 아들
잃은 것이 분명하네.
비둘기 새끼 세 마리에
한 마리를 뺏겼으니
세 왕자들 가운데서
하나 잃을 나쁜 징조.
그 때에 곧 대왕님은
왕비에게 말씀하되
내가 지금 틀림없이
대신(大臣) 사자 보내어서
동서남북 두루 다녀
아들 찾아 올 터이니,
왕빈 지금 진정하여
크게 근심 걱정 마오.
大王如是 慰喩妃已
대왕여시 위유비이
卽便嚴駕 出其宮殿
즉변엄가 출기궁전
心生愁惱 憂苦所切
심생수뇌 우고소절
雖在大衆 顔貌憔悴
수재대중 안모초췌
卽出其城 覓所愛子
즉출기성 멱소애자
尒時亦有 無量諸人
이시역유 무량제인
哀號動地 尋從王後
애호동지 심종왕후
대왕님도 이와 같이
왕비 위로하여 놓고
수레에 말 매어 타고
궁궐 밖에 나섰으되
가슴 맺힌 근심 걱정
참지 못해 애절하니,
대중 속에 있지마는
안색 매우 초췌하네.
성 밖으로 벗어나서
그의 아들 찾을 적에
이 때 또한 한량없는
여러 많은 백성들도
슬피 울어 땅 움직여
임금의 뒤 따랐다네.
是時大王 旣出城已
시시대왕 기출성이
四向顧望 求覓其子
사향고망 구멱기자
煩惋心亂 靡知所在
번완심란 미지소재
㝡後遙見 有一信來
최후요견 유일신래
頭蒙塵土 血汚其衣
두몽진토 혈오기의
灰糞塗身 悲號而至
회분도신 비호이지
尒時大王 摩訶羅陀
이시대왕 마하라타
어느덧 이 대왕님이
이미 성을 벗어나서
사방으로 돌아보며
그의 아들 찾았지만
속 타고 맘 어지러워
있는 데를 몰랐더니.
마지막에 한 사람이
저 멀리서 보이는데
머리에는 흙투성이
의복에는 피투성이
온몸에는 먼지 쓰고
슬피 울며 다가왔네.
그때 대왕 마하라타
見是使已 倍生懊惱
견시사이 배생오뇌
擧首號叫 仰天而哭
거수호규 앙천이곡
先所遣臣 尋復來至
선소견신 심부래지
旣至王所 作如是言
기지왕소 작여시언
願王莫愁 諸子猶在
원왕막수 제자유재
不久當至 令王得見
불구당지 영왕득견
須臾之頃 復有臣來
수유지경 부유신래
이 신하를 보고 나서
더욱 슬픔 간절하여
머리 들어 불러대고
절규하고 하늘 보고
울부짖어 통곡하였네.
먼저 보낸 신하 한 명
조금 있다 돌아와서
대왕 앞에 엎드려서
이와 같이 아뢰었네.
원컨대 임금님은 걱정 마소서.
왕자님이 아직 살아 있사옵니다
머지않아 여기에 오시게 되면
부자가 서로 간에 만나오리다.
잠깐 새에 또 한 신하
돌아와서 임금 뵈니
見王愁苦 顔貌憔悴
견왕수고 안모초췌
身所著衣 垢膩塵汚
신소착의 구니진오
大王當知 一子已終
대왕당지 일자이종
二子雖存 哀悴無賴
이자비존 애췌무뢰
第三王子 見虎新産
제삼왕자 견호신산
飢窮七日 恐還食子
기궁칠일 공환식자
見是虎已 深生悲心
견시호이 심생비심
수심 고통 가득 차서
얼굴 모습 야위었고
몸에 걸쳐 입은 옷은
때가 묻고 더러웠네.
대왕이여, 아사이다
한 왕자는 죽었삽고
두 왕자는 살았으나
불쌍하고 가엾어라.
막내 왕자께옵서는
새끼 갓 난 범 보시고
이레 굶은 범이기에
새끼 먹을까 저어했네.
이 범 처지 보시고서
대비심을 깊이 내사
發大誓願 當度衆生
발대서원 당도중생
於未來世 證成菩提
어미래세 증성보리
卽上高處 投身虎前
즉상고처 투신호전
虎飢所逼 便起噉食
호기소핍 변기담식
一切血肉 已爲都盡
일체혈육 이위도진
唯有骸骨 狼藉在地
유유해골 낭자재지
是時大王 聞臣語已
시시대왕 문신어이
이 중생을 제도하고
미래 오는 세상에서
보리도를 이루시려
큰 서원을 세우신 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범 앞에다 몸을 던져
배가 고픈 주린 범이
일어나서 먹었으니,
온갖 일체 피와 살은
이미 모두 없어지고
해골만이 남아있어
땅바닥에 낭자하네.
바로 이 때 대왕님은
이 신하 말 듣고 나서
轉復悶絶 失念躄地
전복민절 실념벽지
憂愁盛火 熾然其身
우수성화 치연기신
諸臣眷屬 亦復如是
제신권속 역부여시
以水灑王 良久乃蘇
이수쇄왕 양구내소
復起擧首 號天而哭
부기거수 호천이곡
復有臣來 而白王言
부유신래 이백왕언
向於林中 見二王子
향어림중 견이왕자
또 다시금 기절하여
정신 잃고 쓰러졌네.
근심·걱정 치성한 불
치열하게 몸 태우니,
신하들과 권속들도
또한 모두 그러했네.
물을 써서 뿌린 뒤에
대왕님이 소생하여
다시 머리 겨우 들어
하늘 불러 통곡했네.
또 한 신하 오더니만
대왕님께 아뢰기를
저 동산의 숲 속에서
두 분 왕자 뵈었는데
愁憂苦毒 悲號涕泣
수우고독 비호체읍
迷悶失志 自投於地
미민실지 자투어지
臣卽求水 灑其身上
신즉구수 쇄기신상
良久之頃 及還蘇息
양구지경 급환소식
望見四方 大火熾然
망견사방 대화치연
扶持暫起 尋復躄地
부지잠기 심부벽지
擧首悲哀 號天而哭
거수비애 호천이곡
수심 근심 고통 속에
울며불며 슬퍼하다
그만 정신 잃으신 채
땅에 쓰러졌나이다.
신이 즉시 물을 떠다
왕자 몸에 뿌렸더니
얼마 동안 지난 뒤에
겨우 소생했나이다.
사방을 바라보니
커다란 불 이글이글
부축해서 일으키나
다시 쓰러지더니만
머리 들고 슬퍼하며
하늘 불러 통곡할 제
乍復讚歎 其弟功德
사부찬탄 기제공덕
是時大王 以離愛子
시시대왕 이리애자
其心迷悶 氣力惙然
기심미민 기력철연
憂惱涕泣 並復思惟
우뇌체읍 병부사유
是㝡小者 我所愛重
시최소자 아소애중
無常大鬼 奄便呑食
무상대귀 엄변탄식
其餘二子 今雖存在
기여이자 금수존재
죽은 아우 왕자님의
공덕 찬탄하더이다.
이때 대왕 사랑하던
막내 왕자 여의고서
가슴 답답 마음 아파
기력조차 고달팠네.
애통하게 울던 임금
다시 거듭 생각하길
제일 작은 막내 왕자
내가 가장 아꼈는데
하릴없는 큰 귀신이
별안간에 잡아갔네.
그 나머지 두 왕자가
지금 살아 있지만은
而爲憂火 之所焚燒
이위우화 지소분소
或能爲是 喪失命根
혹능위시 상실명근
我宜速往 至彼林中
아의속왕 지피림중
迎載諸子 急還宮殿
영재제자 급환궁전
其母在後 憂苦逼切
기모재후 우고핍절
心肝分裂 或能失命
심간분렬 혹능실명
若見二子 慰喩其心
약견이자 위유기심
죽은 동생 생각 때문
근심불에 애가 타서
혹시 능히 이리되어
목숨 잃지 않을는지.
나는 응당 어서 빨리
저 대나무 숲에 가서
두 아들을 태우고서
속히 궁궐 돌아가자.
제 어머니 뒤에 있어
근심 고통 절박하니,
심장과 간 찢어져서
따라 죽진 아니할까.
두 아들을 보게 되면
그 마음이 위안되어
可使終保 餘年壽命
가사종보 여년수명
尒時大王 駕乘名象
이시대왕 가승명상
與諸侍從 欲至彼林
여제시종 욕지피림
卽於中路 見其二子
즉어중로 견기이자
號天扣地 稱弟名字
호천구지 칭제명자
時王卽前 抱持二子
시왕즉전 포지이자
悲號涕泣 隨路還宮
비호체읍 수로환궁
남은 천명 보전하여
끝마치지 않겠는가.
그 때에 이 대왕님은
코끼리를 잡아타고
시종들의 호위 속에
대숲으로 들어갔네.
일행들이 가던 중에
두 왕자를 만났는데,
죽은 아우 부르면서
땅 굴리며 하늘 불러.
그 때 왕은 앞에 가서
두 아들을 끌어안고
슬픔 받쳐 울며불며
길을 따라 환궁하여
速令二子 覲見其母
속령이자 근견기모
佛告樹神 汝今當知
불고수신 여금당지
尒時王子 摩訶薩埵
이시왕자 마하살타
捨身飼虎 今我身是
사신사호 금아신시
尒時大王 摩訶羅陀
이시대왕 마하라타
於今父王 輸頭檀是
어금부왕 수두단시
尒時王妃 今摩耶是
이시왕비 금마야시
지체 않고 두 아들을
왕비에게 보여줬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대 지금 응당 알라.
몸을 던져 범에게 준
마하살타 왕자는 곧
지금의 이 내 몸이니
이와 같이 알아두라.
그 당시의 임금이던
마하라타 대왕은 곧
지금 나의 부왕이신
수두단이 그 분이요.
그 당시의 왕비는
지금 마야 그 분이며,
第一王子 今弥勒是
제일왕자 금미륵시
第二王子 今調達是
제이왕자 금조달시
尒時虎者 今瞿夷是
이시호자 금구이시
時虎七子 今五比丘
시호칠자 금오비구
及舍利弗 目犍連是
급사리불 목건연시
尒時大王 摩訶羅陀
이시대왕 마하라타
及其妃后 悲號涕泣
급기비후 비호체읍
맏왕자는 지금 미륵
둘짼 지금 조달이네.
그 당시의 어미 범은
현재에는 구이 부인
일곱 마리 새끼 범은
지금 다섯 비구들과
지혜제일 사리불과
신통제일 목련이네.
그 때 대왕
마하라타와
그의 왕비
슬피 울며
悉皆脫身 御服瓔珞
실개탈신 어복영락
與諸大衆 往竹林中
여제대중 왕죽림중
收其舍利 卽於此處
수기사리 즉어차처
起七寶塔 是時王子
기칠보탑 시시왕자
摩訶薩埵 臨捨命時
마하살타 임사명시
作是誓願 願我舍利
작시서원 원아사리
於未來世 過算數劫
어미래세 과산수겁
갖은 영락 치장한 옷
모두 벗어 내버리고
여러 모든 대중들과
대나무숲 속에 가서
죽은 왕자 사리 거둬
그 자리에 바로 즉시
이 칠보탑 세웠나니.
그 당시에 막내였던
마하살타 왕자는 곧
몸을 버려 죽기 전에
이런 서원 세웠도다.
원하건대 나의 사리
다가오는 미래 세상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常爲衆生 而作佛事
상위중생 이작불사
說是經時 無量阿僧衹 諸天及人
설시경시 무량아승기 제천급인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樹神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수신
是名禮塔 往昔因緣 尒時 佛神
시명예탑 왕석인연 이시 불신
力故 是七寶塔 卽沒不現
력고 시칠보탑 즉몰불현
金光明經 讚佛品 第十八
금광명경 찬불품 제십팔
언제나 늘 중생위해
모든 불사(佛事) 지으리라.”
이 경을 설하실 때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하늘과 인간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보리수신이여, 이것이 칠보탑에 예배하는 옛날의 인연이니라.”
이 때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칠보탑이 즉시에 없어지고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금광명경 찬불품 제 18
尒時 無量百千萬億 諸菩薩衆
이시 무량백천만억 제보살중
從此世界 至金寶蓋山王 如來
종차세계 지금보개산왕 여래
國土 到彼土已 五體投地 爲佛
국토 도피토이 오체투지 위불
作禮 却住一面 合掌向佛 異口
작례 각주일면 합장향불 이구
同音 而讚歎曰
동음 이찬탄왈
如來之身 金色微妙
여래지신 금색미묘
其明照耀 如金山王
그 때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들이 이 세계로부터 금보개산왕(金寶蓋山王) 여래 나라에 이르러,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경례하고, 한 곳에 물러나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똑같이 같은 목소리로 찬탄하였다.
“여래이신 부처님 몸
금빛으로 미묘하네.
그 광명이 밝게 비춰
마치 금산왕과 같네.
기명조요 여금산왕
身淨柔軟 如金蓮華
신정유연 여금련화
無量妙相 以自莊嚴
무량묘상 이자장엄
隨形之好 光飾其體
수형지호 광식기체
淨絜無比 如紫金山
정결무비 여자금산
圓足無垢 如淨滿月
원족무구 여정만월
其音淸徹 妙如梵聲
기음청철 묘여범성
師子吼聲 大雷震聲
몸은 깨끗 부드러워
마치 금빛 연꽃처럼
한량없는 묘한 상호
손수 장엄하시었네.
팔십종호 고운 모습
광명으로 꾸미시니
깨끗하기 짝이 없어
보랏빛의 금산인 듯.
모두 갖춰 티 없으심
깨끗하기 달과 같네.
그 음성은 맑게 통해
묘한 범천 음성처럼
사자 포효 소리처럼,
천둥 우레 소리처럼
사자후성 대뢰진성
六種淸淨 微妙音聲
육종청정 미묘음성
迦陵頻伽 孔雀之聲
가릉빈가 공작지성
淸淨無垢 威德具足
청정무구 위덕구족
百福相好 莊嚴其身
백복상호 장엄기신
光明遠照 無有齊限
광명원조 무유제한
智慧寂滅 無諸愛習
지혜적멸 무제애습
世尊成就 無量功德
여섯 가지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 음성은
가릉빈가 소리인 듯
공작새의 소리인 듯.
청정하고 때가 없어
위엄과 덕 모두 구족.
모든 복의 상호로써
몸을 장엄하시었네.
그 광명이 멀리 비춰
끝 닿은 데 없으시고
지혜롭고 적멸하사
애착 습이 없으시니,
한량없는 이런 공덕
세존께서 이루셨네.
세존성취 무량공덕
譬如大海 須弥寶山
비여대해 수미보산
爲諸衆生 生憐愍心
위제중생 생연민심
於未來世 能與快樂
어미래세 능여쾌락
如來所說 第一深義
여래소설 제일심의
能令衆生 寂滅安隱
능령중생 적멸안은
能與衆生 無量快樂
능여중생 무량괘락
能演無上 甘露妙法
큰 바다와 같이 깊고
수미산과 같이 높고
모든 중생 위하여서
연민심을 드러내사
오는 세상 긴 세월에
기쁨 널리 주시리라.
여래께서 말씀하신
미묘하온 그 법문은
그 뜻이 가장 깊어
중생들을 적멸하고
편안하게 하시면서
많은 기쁨 주신다네.
위가 없는 감로 묘법
잘 베풀어 설하시고
능연무상 감로묘법
能開無上 甘露法門
능개무상 감로법문
能入一切 無患窟宅
능입일체 무환굴택
能令衆生 悉得解脫
능령중생 실득해탈
度於三有 無量苦海
도어삼유 무량고해
安住正道 無諸憂苦
안주정도 무제우고
如來世尊 功德智慧
여래세존 공덕지혜
大慈悲力 精進方便
위가 없는 감로법문
활짝 열어 놓으시네.
능히 일체 근심 없는
저 집 속에 드시어서
능히 모든 중생들이
해탈 얻게 하옵시며,
삼계 모든 중생들을
고해에서 제도하사,
모든 근심 고뇌 없는
바른 도에 머물게 해.
여래 세존 부처님의
그 공덕과 크신 지혜
대자대비 무량한 힘,
정진하신 방편력은
대자비력 정진방편
如是無量 不可稱計
여시무량 불가칭계
我等今者 不能說有
아등금자 불능설유
諸天世人 於無量劫
제천세인 어무량겁
盡思度量 不能得知
진사탁량 불능득지
如來所有 功德智慧
여래소유 공덕지혜
無量大海 一滴少分
무량대해 일적소분
我今略讚 如來功德
이와 같이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사오매
여기 있는 저희들은
말할 수도 없나이다.
모든 하늘 세간사람
한량없는 겁 동안에
생각 다해 헤아려도
알아낼 수 없사오며,
여래께서 가지신 바
그 공덕과 큰 지혜의
한량없이 큰 바다는
물 한 방울 못 나누네.
제가 지금 여래 공덕
대략 찬탄하였지만
아금략찬 여래공덕
百千億分 不能宣一
백천억분 불능선일
若我功德 得聚集者
약아공덕 득취집자
迴與衆生 證無上道
회여중생 증무상도
尒時 信相菩薩 卽於此會 從座
이시 신상보살 즉어차회 종좌
而起 偏袒右肩 右膝著地 合掌
이기 편단우견 우슬착지 합장
向佛 而說讚言
향불 이설찬언
백천억 분의 일도
말을 하지 못하였네.
만일 나의 공덕들을
모을 수가 있다면은
중생에게 회향하여
위없는 도 증득하길 발원.”
이 때에 신상보살님께서 이 모임 가운데 계시다가 자리로부터 일어나시어 오른 어깨를 드러내시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시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시고 찬탄하시었다.
世尊百福 相好微妙
세존백복 상호미묘
功德千數 莊嚴其身
공덕천수 장엄기신
色淨遠照 視之無厭
색정원조 시지무염
如日千光 弥滿虛空
여일천광 미만허공
光明熾盛 無量無邊
광명치성 무량무변
猶如無數 珎寶大聚
유여무수 진보대취
其明五色 靑紅赤白
기명오색 청홍적백
“세존님의 엄청난 복
미묘하온 그 상호는
천 가지의 공덕으로
그 몸 장엄하시었네.
빛이 맑게 멀리 비춰
뵙고 뵈도 싫증 안 나.
일천 개의 햇빛처럼
허공 속에 가득 찼네.
광명 빛이 치열하며
한량없고 가없음이
좋은 보배 큰 덩어리
수도 없이 많은 듯이
밝은 빛이 다섯 가지
파랑, 분홍, 빨강, 흰 빛
琉璃頗梨 如融眞金
유리파리 여융진금
光明赫奕 通徹諸山
광명혁혁 통철제산
悉能遠照 無量佛土
실능원조 무량불토
能滅衆生 無量苦惱
능멸중생 무량고뇌
又與衆生 上妙快樂
우여중생 상묘쾌락
諸根淸淨 微妙第一
제근청정 미묘제일
衆生見者 無有厭足
중생견자 무유염족
유리보배 파리보배
순금 속에 녹아 있 듯.
그 광명이 혁혁하여
모든 산을 꿰뚫으며
한량없는 불국토에
남김없이 멀리 비춰.
능히 모든 중생들의
무량 고뇌 없애시고
또한 모든 중생에게
가장 좋은 기쁨 주셔.
모든 근이 청정하사
미묘하기 제일일세.
중생들이 뵙고 뵈도
싫은 생각 없나이다.
髮紺柔軟 猶孔雀項
발감유연 유공작항
如諸蜂王 集在蓮華
여제봉왕 집재연화
淸淨大悲 功德莊嚴
청정대비 공덕장엄
無量三昧 及以大慈
무량삼매 급이대자
如是功德 悉以聚集
여시공덕 실이취집
相好妙色 嚴飾其身
상호묘색 엄식기신
種種功德 助成菩提
종종공덕 조성보리
감색 머리 보드랍고
공작새의 목과 같고
셀 수 없이 많은 벌들
연꽃 위에 엉겨 붙 듯.
청정하온 대비심과
공덕으로 장엄한 것
한량없는 삼매들과
그리고 또 큰 자애심
이와 같은 공덕들이
모두가 다 모이어서
아름다운 상호로써
그 몸 장엄하시었네.
가지가지 공덕으로
보리도를 이루시어
如來悉能 調伏衆生
여래실능 조복중생
令心柔軟 受諸快樂
영심유연 수제쾌락
種種深妙 功德莊嚴
종종심묘 공덕장엄
亦爲十方 諸佛所讚
역위시방 제불소찬
其光遠照 徧於諸方
기광원조 변어제방
猶如日月 充滿虛空
유여일월 충만허공
功德成就 如須弥山
공덕성취 여수미산
여래께서 신력으로
중생 조복 받으시고
그 마음을 유연케 해
기쁨 받게 하옵시네.
가지가지 깊고 묘한
공덕으로 장엄하니,
시방세계 부처님들
모두 찬탄 하옵시네.
그 광명이 멀리멀리
모든 세계 두루 비춰,
비유하면 해와 달이
허공 속에 가득 찬 듯.
많은 공덕 성취함은
수미산과 마찬가지
在在示現 於諸世界
재재시현 어제세계
齒白齊密 猶如珂雪
치백제밀 유여가설
其德如日 處空明顯
기덕여일 처공명현
眉間毫相 右旋宛轉
미간호상 우선완전
光明流出 如琉璃珠
광명류출 여유리주
其色微妙 如日處空
기색미묘 여일처공
尒時 道場菩提樹神 復說讚曰
시방세계 곳곳마다
몸 나투어 보이시네.
빽빽하고 고른 이는
마치 하얀 눈과 같고
높은 덕은 밝은 해가
허공 환히 비춘 듯이.
눈썹 사이 백호상은
우측으로 말려 돌고
광명 빛이 흘러 나와
유리구슬 같으시고
아름다운 그 빛깔은
해가 허공 떠 있는 듯.”
그 때에 도량에 있던 보리수신이 거듭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이시 도량보리수신 부설찬왈
南無淸淨 無上正覺
나무청정 무상정각
甚深妙法 隨順覺了
심심묘법 수순각료
遠離一切 非法非道
원리일체 비법비도
獨拔而出 成佛正覺
독발이출 성불정각
知有非有 夲性淸淨
지유비유 본성청정
希有希有 如來功德
희유희유 여래공덕
“청정하고 위가 없고
정각이신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깊고 깊고 묘한 법을
수순하여 깨치셨고,
나쁜 법과 그른 도를
일체 멀리 여의시고,
홀로 우뚝 뛰어나서
부처님 정각 이루셨네.
유(有)와 비유(非有) 본래 성품
청정함을 아시었네.
희유하네. 희유하네.
여래 공덕 희유하네.
希有希有 如來大海
희유희유 여래대해
希有希有 如須弥山
희유희유 여수미산
希有希有 佛無邊行
희유희유 불무변행
希有希有 佛出於世
희유희유 불출어세
如優曇華 時一現耳
여우담화 시일현이
希有如來 無量大悲
희유여래 무량대비
釋迦牟尼 爲人中日
석가모니 위인중일
희유하네. 희유하네.
여래 바다 희유하네.
희유하네. 희유하네.
수미산 같이 희유하네.
희유하네. 희유하네.
부처님의 가없는 행.
희유하네.희유하네.
부처님의 세상 출현.
우담발라 귀한 연꽃
어쩌다가 한 번 피듯,
희유하신 여래시며
대비심이 한량없는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람 속의 태양이네.
爲欲利益 諸衆生故
위욕이익 제중생고
宣說如是 妙寶經典
선설여시 묘보경전
善哉如來 諸根寂滅
선재여래 제근적멸
而復遊入 善寂大城
이부유입 선적대성
無垢淸淨 甚深三昧
무구청정 심심삼매
入於諸佛 所行之處
입어제불 소행지처
一切聲聞 身皆空寂
일체성문 신개공적
한량 없는 중생에게
이익 많이 주시고자
이와 같은 묘보경전(妙寶經典)
우리에게 설하셨네.
거룩하신 여래시여.
모든 근이 적멸하사
고요해진 큰 성 안에
다시 들어 노니시네.
때가 없고 청정하며
깊고 깊은 삼매에서
부처님들 행하신 곳
이제 다시 드시었네.
일체 모든 성문들이
몸이 모두 공적했듯
兩足世尊 行處亦空
양족세존 행처역공
如是一切 無量諸法
여시일체 무량제법
推夲性相 亦皆空寂
추본성상 역개공적
一切衆生 性相亦空
일체중생 성상역공
狂愚心故 不能覺知
광우심고 불능각지
我常念佛 樂見世尊
아상념불 요견세존
常作誓願 不離佛日
상작서원 불리불일
지혜복덕 갖추신 세존
행하신 곳 또한 공적.
이와 같이 일체 모두
한량없는 모든 법도
성품 모양 밝혀보면
또한 모두 공적하네.
일체 모든 중생들의
성품 모양 비었건만
어리석은 마음 때문
깨쳐 알지 못한다네.
내가 항상 염불함은
세존 뵙기 좋아해서
부처님 곁 있으려고
서원을 늘 세우노라.
我常於地 長跪合掌
아상어지 장궤합장
其心戀慕 欲見於佛
기심연모 욕견어불
我常修行 㝡上大悲
아상수행 최상대비
哀泣雨淚 欲見於佛
애읍우루 욕견어불
我常渴仰 欲見於佛
아상갈앙 욕견어불
爲是事故 憂火熾然
위시사고 우화치연
惟願世尊 賜我慈悲
유원세존 사아자비
항상 땅에 무릎 꿇어
장궤 합장 하는 것은
마음으로 연모하는
부처님을 뵈옵고저.
나는 항상 가장 높은
대비행을 수행하여
슬피 울고 눈물 흘림
부처님을 뵈옵고저.
목마른 듯 우러름은
부처님을 뵈옵고저.
이 때문에 근심 불이
치열하게 성하오니.
바라건대 세존께선
대자대비 내리시어
淸冷法水 以滅是火
청랭법수 이멸시화
世尊慈愍 悲心無量
세존자민 비심무량
願賜我身 常得見佛
원사아신 상득견불
世尊常護 一切人天
세존상호 일체인천
是故我今 渴仰欲見
시고아금 갈앙욕견
聲聞之身 猶如虛空
성문지신 유여허공
燄幻響化 如水中月
염환향화 여수중월
맑고 차운 법의 물로
이 불을 꺼 주옵소서.
세존께선 한량없이
자비하신 마음으로
제가 항상 부처님을
친견하게 해 주소서.
세존께선 어느 때나
일체 인천 모두 보호.
이런 까닭 나도 지금
뵙고 싶어 목마르네.
성문들이 가진 몸은
마치 허공과도 같고,
메아리와 아지랑이,
물에 비친 달과 같네.
衆生之性 如夢所見
중생지성 여몽소견
如來行處 淨如琉璃
여래행처 정여유리
入於無上 甘露法處
입어무상 감로법처
能與衆生 無量快樂
능여중생 무량쾌락
如來行處 微妙甚深
여래행처 미묘심심
一切衆生 無能知者
일체중생 불능지자
五通神仙 及諸聲聞
오통신선 급제성문
중생들의 성품이란
꿈에 본 것 같지만은
여래께서 행하신 곳
깨끗하기 유리 같네.
위가 없는 감로법에
부처님이 드셨으니,
능히 모든 중생에게
무량 기쁨 주시리라.
여래께서 행하신 곳
미묘하고 매우 깊어
일체 모든 중생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해.
오신통의 신선들과
일체 모든 성문들과
一切緣覺 亦不能知
일체연각 역불능지
我今不疑 佛所行處
아금불의 불소행처
惟願慈悲 爲我現身
유원자비 위아현신
尒時世尊 從三昧起
이시세존 종삼매기
以微妙音 而讚歎言
이미묘음 이찬탄언
善哉善哉 樹神善女
선재선재 수신선녀
汝於今日 快說是言
여어금일 쾌설시언
일체 모든 연각들도
그 아무도 모른다네.
부처님의 행하신 곳
저는 의심 않사오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를 위해 나투소서.”
그 즈음에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사
미묘하온 음성으로
찬탄 말씀하시었네.
“훌륭하다. 훌륭하다.
보리수신 선녀천아.
그대 지금 기쁨으로
이런 말을 하였도다.
一切衆生 若聞此法
일체중생 약문차법
皆入甘露 無生法門
개입갑로 무생법문
金光明經 囑累品 第十九
금광명경 촉루품 제십구
尒時 釋迦牟尼佛 從三昧起 現
이시 석가모니불 종삼매기 현
大神力 以右手 摩諸菩薩摩訶薩
대신력 이우수 마제보살마하살
頂 與諸天王 及諸龍王 二十八
정 여제천왕 급제용왕 이십팔
온갖 중생 그 누구나
이 법문을 듣는다면
모두가 단 이슬 같은
무생 법문 들어가리.”
금광명경 촉루품 제 19
그 때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었다. 그리고 위대한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오른 손으로 모든 보살마하살님들의 정수리를 만지시고 여러 천왕과 모든 용왕, 이십팔부 신중들과
部 散脂鬼神 大將軍等 而作是
부 산지귀신 대장군등 이작시
言
언
我於無量 百千萬億 恒河沙劫
아어무량 백천만억 항하사겁
修習是金光明微妙經典 汝等當
수습시금광명미묘경전 여등당
受持讀誦 廣宣此法 復於閻浮提
수지독송 광선차법 부어염부제
內 無令斷絶
내 무령단절
若有善男子善女人 於未來世中
약유선남자선여인 어미래세중
산지귀신 대장군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량없는 백천만 억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겁 동안에 이 금광명미묘경전을 닦아 익히었느니라. 그대들은 마땅히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널리 이 법을 베풀지어다. 그리하여 다시는 염부제 안에서 단절치 않도록 하여라. 어떠한 선남자나 선녀인이 미래 세상에서
有受持讀誦 此經典者 汝等諸天
유수지독송 차경전자 여등제천
常當擁護 當知是人 於未來世
상당옹호 당지시인 어미래세
無量百千 人天之中 常受快樂
무량백천 인천지중 상수쾌락
於未來世 値遇諸佛 疾得證成
어미래세 치우제불 질득증성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尒時 諸大菩薩 及天龍王 二十
이시 제대보살 급천용왕 이십
八部 散脂大將等 卽從座起 到
팔부 산지대장등 즉종좌기 도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가 있거든, 그대들 모든 천신들은 항상 반드시 그를 옹호하여야 하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미래 세상에서 한량없는 백 천의 인간, 천상 중에서 언제든지 기쁨을 받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 미래 세상에서 여러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될 것이며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이루게 될 것이니라.”
그 때에 여러 큰 보살님들과 천신·용왕·이십팔부신중·산지대장 등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於佛前 五體投地 俱發聲言 如
어불전 오체투지 구발성언 여
世尊敕 當具奉行 如是三白 如
세존칙 당구봉행 여시삼백 여
世尊敕 當具奉行 於是 散脂大
세존칙 당구봉행 어시 산지대
將等 而白佛言 如世尊敕 若未
장등 이백불언 여세존칙 약미
來世中 有受持是經 若自書 若
래세중 유수지시경 약자서 약
使人書 我等與此二十八部 諸鬼
사인서 아등여차이십팔부 제귀
神等 常當隨侍擁護 隱蔽其身
신등 상당수시옹호 은폐기신
부처님 앞에 이르러, 오체투지하여 다 함께 소리내어 아뢰었다.
“세존께옵서 가르치신 대로 받들어 행하겠사옵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아뢰었다.
“세존께옵서 가르치신 대로 받들어 행하겠사옵니다.”
이에 산지대장들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대로, 만일 미래 세상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거나, 또는 스스로 직접 쓰거나, 혹은 남을 시켜 쓰게 하는 이가 있으면, 저희들은 이 이십팔부 신중들과 함께 언제든지 저희들의 몸을 숨겨서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이 사람을 따라다니며 모시고 옹호하겠사옵니다.
是說法者 皆悉消滅諸惡 令得安
시설법사 개실소멸제악 영득안
隱 願不有慮
은 원불유려
尒時 釋迦牟尼佛 現大神力 十
이시 석가모니불 현대신력 시
方無量世界 悉皆六種震動 是時
방무량세계 실개육종진동 시시
諸佛 皆大歡喜 囑累是經故
제불 개대환희 촉루시경고
讚美持法者 現無量神力 於是
찬미지법자 현무량신력 어시
無量無邊 阿僧衹菩薩摩訶薩大
무량무변 아승기보살마하살대
그리고 이 경을 설하는 이에게 여러 가지 악들은 모두 사라지게 하고 행복함을 얻게 하겠사옵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아무 염려 마시옵소서.”
그 때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위대한 신통력을 나타내시니 시방 한량없는 세계에서 여섯 가지 진동이 일어났다. 이에 모든 부처님들은 크게 기뻐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부촉하시기 위하여 법 지니는 이를 찬미하시고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이에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보살마하살님들
衆 及信相菩薩 金光金藏 常悲
중 급신상보살 금광금장 상비
法上等 及四天大王 十千天子
법상등 급사천대왕 십천천자
與道場菩提樹神 堅牢地神 及一
여도량보리수신 견뢰지신 급일
切世間天人阿脩羅等 聞佛所說
체세간천인아수라등 문불소설
皆發無上菩提之道 踊躍歡喜 作
개발무상보리지도 용약환희 작
禮而去
례이거
대중과 신상보살님·금광명보살님·금장보살님·상비보살님·법상보살님 등과 사천대왕, 일 만의 천자·도량보리수신·견뢰지신과 일체 세간의 천상·인간·아수라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모두 위없는 보리의 도를 발하고, 환희용약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