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14.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나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조레지나]

제39장 14.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나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얼마만큼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살아가느냐를 살펴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그 살핌에 있어서 레지오 단원으로써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보다 더 참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과연 내가 저렇게 훌륭한 분을 위해 어떤 좋은 일을 할 자격이 있는가?’하고 물러서고자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에게도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신심을 전해줄 수 있어야합니다. 레지오 활동은 자신의 영적인 충만함을 나누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의 군단의 대표로 나선다는 다짐과 확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아치에스 행사를 통해 우리가 드렸던 고백을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벡실리움의 깃대를 잡고 자신을 성모님께 봉헌하며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모후, 저의 어머니시여, 저는 오직 당신의 것이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이 고백은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완전한 봉헌, totus tuus -!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봉헌을 드리는 분은 이 세상에 오직 성모님만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 완전한 봉헌을 통하여 우리들도 당신의 군사가 되게 하셨고, 이제 우리들을 통하여 레지오 사도직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물론 레지오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보다 더 성실한 삶을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실하고 고귀한 삶도 성모님의 완전한 봉헌 생활 앞에서는 부족한 삶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의 것을 나누는 활동으로써의 레지오 사도직이 아닌 성모님의 것을, 성모님의 뜻을, 성모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겠다는 사명으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어야합니다. 성모님의 사랑이 미치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아무리 진한 어둠에 갇혀있는 이라고 할지라도 분명히 열릴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힘에 의지하며 그 사람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됩니다.

  성모님께 내어 맡김 없이 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레지오 사도직의 수행이 아닌 내 스스로를 위한 선행과 희생에 그치고 말것입니다. 우리가 드려야 할 마땅한 소명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안 된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세상 끝까지, 모든 이들에게 선포되어야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회칙 39장 14항의 말씀은 그 어느 누구도 포기하거나 제외하지 않으시는 성모님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우리들의 다짐이 되어야합니다.

  우리가 방문할 대상 중에서는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나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도직 수행에 두려워하거나 편견을 갖지 말고 용기와 인내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아치에스 행사 때에 우리가 성모님께 드린 고백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 김동우(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