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에 사는 강연수가 데뷔했습니다. 졸업 후 직장(공무원)과 가장의 역할에 충실하느라 만난 친구가 거의 없었답니다. 거기에 일찍이 너무 조용하고 튀기 싫어했던 성격탓에 학창시절 서로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당시만 해도 명문의 특성상 목적이 분명했기에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었을 터이니 기억의 범주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한 주 전부터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로 좌불안석이었는데 하늘이 도왔습니다. 그것도 라운딩 중인 오후 시간대만 멈추더니 밤에 다시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행사 당일은 그치게 하시고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때마다 필요한 만큼의 비가 내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만약 필요한 사람들과 우리가 겹치게 된다면 저희가 무조건 양보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른 조의 선수들은 점수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날 저의 샷은 제멋데로 춤을 춥니다. 지난주에는 이를 예측하고 집 근처의 인도어 연습장에 등록하여 운동삼아 준비를 좀 했다는 것이 형편없이 날아가니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적은 첩첩이 기다리고 있고 마음은 급하고 샷은 뜻데로 되지 않으니 골프도서관에라도 처박혀 끝을 보아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이날의 회식장소는 김덕기가 운영하는 소양강 다리 건너의 군인들 상대의 영은식당입니다. 덕기 부부의 따뜻한 환영으로 시작된 회식 내용은 닭요리입니다. 아직도 몸이 건재한지라 마시고 또 마시고 빈 술병은 건너편의 빈 탁자를 채우기 시작하고 자리를 옮기고 또 옮기면서 부딪히는 건배는 계속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모두들 10년만 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머리를 스치지만 내 능력 밖이니 어찌하오리까,
아무래도 장소가 시내와 떨어진 곳이었던지 아니면 무리를 했던지 1차 회식을 끝내고 모두들 산회를 합니다. 저도 물흐름의 섭리에 따라 대리를 시키고 한양을 향합니다. 한 시간여를 달려 집을 도착할 즈음 춘천에서 연이어 두 통의 전화가 옵니다. 아뿔싸 ...
9월례회에 참가해 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다가오는 중추절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최고의 계절 10월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시상]
참피언 : 황원중(79)
우정상 : 강연수
[성적]
황원중(79), 김기봉(81), 안환웅(82), 이석남(84), 김건연(84)
임병수(86), 신동인(86), 박창호(87), 홍종언(87), 최광희(88)
이찬호(88), 양재건(88), 한양수(88), 김영구(89), 이선주(91)
홍종복(92), 김강래(93), 김희철(93), 홍순협(95), 최선용(95)
정경재(95), 정한용(96), 우상배(99), 정승영(99), 문석완(99)
강연수(99).
[정산]
* 8월 이월금 : 1,330,500원
* 3인조 카트비+캐디피 : 50,000원
* 시상비(우정상) : 25,000원(켈러웨이 볼)
* 회식대 : 490,000원
* 회비 : 610,000원
* 총 결산계 : 1,330,500원 - 50,000원 - 25,000원 - 490,000원 + 610,000원
= 1,375,500원
첫댓글 고삼애들같애
안늙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