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SPO Friends
 
 
 
카페 게시글
┠Classic in Cinema┨ <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 속 '나 멀리 떠나야 해',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짐노페티'
이충식 추천 0 조회 246 21.01.25 17:44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1.01.29 16:26

    첫댓글 터커 신부는 레니에 3세와의 불화로 괴로워하는
    그레이스를 위로합니다.

    " 아버지는 맘속 깊은 곳에서 분노하고 계셨어요.
    전 아버지의 잘난 자식보다 '배우' 가 되고
    싶었는데... 제가 해낸 모든 일에 실망만 하셨죠.
    레니에와 사는 게 그보다 더 나을 줄 알았어요."

    " 왕족과 결혼했을 때 행동엔 결과가 따르는 법...
    그 진정한 의미를 아는 이는 흔치 않아요.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죠. 백만 킬로를
    건너 왔으니. 문화도 생소할 테고. 이해하고도
    남아요.

    전 여기서 15년을 지냈습니다. 왕실은 무정한
    곳이라 대공께서 저를 필요로 하셨죠. 전하도
    필요로 하고 계시고요.

    대공에게 일부러 가혹하게 쏘아붙이신 거죠?
    갇힌 틀을 벗어나게 하려고. 남편께선 준비가
    안되셨어요."

    "이곳에선 제 진짜 모습을 평생 숨기고 살아가야
    할지도 몰라요."


  • 작성자 21.01.29 16:26


    " 진짜 모습이 뭐죠?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
    그건 만들어낸 모습이죠. 걷는 모습부터 말투까지
    모두 말입니다.

    물론 아름다웠지요. 지금은 개구쟁이 아이들을
    키우며 결혼식 비디오를 돌려보는 주부가 되셨고요.
    그런 삶을 살려고 온 게 아니시잖습니까?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역을 맡으러 온 거죠.
    모나코의 왕비, 발렌티누아 공작부인 말고도
    백 개도 넘는 호칭이 전하를 위한 겁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거죠.

    보세요. 저건(세기의 결혼식 영상) 현실이
    아니에요. 환상에 불과하죠. 거기엔 진정한
    사랑이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엔 책임이 따르죠.

    모든 동화는 끝나기 마련이에요. 이젠 아버지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사셔야 합니다."

  • 작성자 21.01.29 16:28

    영화는 초반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장면을
    전합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그레이스 켈리는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의
    여자가 됩니다.

    레니에 대공은 칸 에서의 첫 만남 이후 적극적인
    구애로 그녀를 사로잡아 할리우드 남자들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그레이스 켈리 와의 결혼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들의 동화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됐지요.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아버지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은 건설업자에서 백만장자로 거듭나
    아메리칸 드림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습니다.

    은막의 여왕이 모나코의 왕비가 되는 군요. 세기의
    결혼식이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의 축복과 선물이 쏟아집니다.

    각국의 왕실, 대통령과 수상은 물론 영화계
    유명인사들과 재계 거물들도 참석했습니다.

    그레이스 켈리는 이제 모나코의 왕비가 되어
    모든 걸 뒤로 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멋진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테죠."

  • 작성자 21.01.29 16:29

    속이 상해 전화를 걸었지만 어머니는 위로는 커녕
    야속한 얘기만 이어가지요.

    " 설마 돌아올 생각은 아니지? 아버지가 뭐라고
    하겠니? 무덤에서 살아 돌아올 일이야.

    애야, 넌 필라델피아의 자랑이란다. 이곳 모든
    소녀들의 우상이지. 그곳에서 잘 버티길 바래... "

    그레이스는 전화를 끊어버리며 되뇝니다.

    "난 그냥 평범한 모녀의 대화를 원했을 뿐인데..."

    "엄마 왜 울어요?"

    "응, 외할머니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 작성자 21.01.29 16:30

    모나코 적십자 총재로서 그녀가 주최할 세계 적십자
    총회 홍보를 위해 유럽 주요 도시를 바쁘게 돌던
    그레이스 켈리는 파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히치(콕)한테 뜻을 전했어요. 할리우드로
    복귀하지 않을 겁니다. 전 레니에 대공과
    결혼할 때 이미 배우 자리를 버렸어요.
    이제 가정과 자선사업에만 충실하고 싶어요."

    히치는 너무나 아쉬워하면서도 그레이스에게
    당부합니다.

    "이거 하나만은 잊지마. 절대 주인공의 자리를
    잃지 말게나."

  • 작성자 21.01.29 16:31

    뜻하지 않은 언론 노출로 < 마니 > 출연을 좀
    기다려줄 수 있냐는 그레이스에게 히치는
    물론이라며 덧붙이죠.

    "전 세계가 그레이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소."

  • 작성자 21.01.29 16:41

    " 유명 극작가였던 삼촌께서 말씀하셨죠. 간절히
    열망하라고. 매일밤 같은 기도를 하라고.

    그리고 바라던 게 이루어졌을 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또 좀 더 힘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옳은 일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라고요.

    제가 존경하는 친구가 '왕족과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고
    그러더군요. 이 말은 선택을 뜻하죠.
    저는 모나코라는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나코가 귀한 곳이 아니라 허풍만
    가득하고 나약한 곳이라고 폄하할지도 모릅니다.
    전 사실 모나코의 언어도 완벽히 익히지
    못했어요. 때때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제 집이고 이 분들이 제
    사람들입니다. 정의를 위해 애쓰는 좋은
    분들이죠. 비록 작은 나라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는 분이라면
    제 마음을 아실거에요.

    바보같은지 모르지만 전 동화를 믿습니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동화는 이루어지죠.
    열정적이고 진실되게 산다면요.

  • 작성자 21.01.29 16:38

    이 세상을 결코 증오와 갈등이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기꺼이 제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요. 저에게는 모나코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를 선택한 거겠죠.

    저희에겐 군대도 없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침략에 대한 저항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자리를 지키겠어요.

    제게 주어진 것들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현실 속에서도, 동화 속에서도 파괴하고
    빼았는 사람들은 늘 있어 왔습니다.
    욕심 때문이거나 힘이 있다는 이유로요.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저는 사랑을 믿어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이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 작성자 21.01.29 16:39

    그레이스의 연설이 끝난 후 옆 테이블 귀빈은
    드골 대통령을 향해 외칩니다.

    " 우리 그레이스 왕비에게 폭탄을 던지진
    않겠지요?"

    영화 엔딩 화면의 자막은 전합니다.

    "1963년 5월, 프랑스는 모나코에 대한 항구
    봉쇄와 세금 징수 요구를 철회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영화계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랑하는 모나코와 가족, 행복, 평화를 지켜주길
    바라는 그레이스의 마음을 간절히 담은 몇분의
    연설이 모나코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 거죠.

  • 작성자 21.01.29 16:40

    레니에 대공은 그레이스에게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드골이 전함을 끌고 몬테카를로를 넘을 때
    모나코는 모든 걸 뺏기게 돼요.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난 당신 곁에 있을 거에요. 부유할 때도
    가난할 때도... 최악의 결말이 이 오래된 성을
    잃는 거에요? 그게 뭐 어때요.

    몽펠리에에 예쁜 농장을 하나 사요.
    함께 늙어가면 돼죠. 손 마주잡고."

    "당신이 이런 일 겪게 하고 싶지 않았소.
    불행하게 되길 원치 않았는데..."

  • 작성자 21.01.29 16:42

    영화 피날레...

    화면엔 그레이스가 '평온'(Serenity),
    '후회'(Regret) 의 표정 관리를 연습하는
    장면이 교차되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 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조금은 쓸쓸히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을
    조명하지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