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3년 11월 22일 시편 91편 찬송가 478장(새찬송가 419장)
0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02.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03.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04.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05.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06.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07.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08.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09.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10.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11.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12.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14.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15.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 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16.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시편 91편 -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
본시는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의 안전에 관해 교훈을 주고 있는 지혜시로서,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여호와를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는 여호와의 보호의 손길이 떠나지 아니한다는 사실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시의 전반부인 1-13절은 하나님을 의뢰하는 성도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 여러 가지 시적인 묘사가 나타나고 있으며, 후반부인 14-1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1인칭으로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주어질 하나님의 구원과 영화에 대한 약속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런 본시에 대해서 어떤 학자들은 이 시편이 일반적인 지혜의 시라기보다는 출전(出戰)을 앞둔 왕에게 하나님의 보호를 기원하며 축복하는 예배와 관련되어 사용되었으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을 때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가운데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유혹하면서 이 시편(12절)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마 4:6), 이것은 이 시편이 메시아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존자 안에서 누리는 안전(1-2절)
【1-2절】1절은 본시의 요약으로서, 시인은 지존자이신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는 안전과 보호를 누린다는 사실을 강한 확신을 가지고 선포합니다.
지존자란 히브리어로 ‘엘룐’이며 “가장 높은”의 뜻으로서,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이 숭고하고 탁월하신 분인 하나님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은밀한 곳”(‘세테르’)의 문자적인 뜻은 ‘비밀 장소’로서 사람들에게 함부로 공개되지 않는 곳인 성전의 지성소를 암시하는 말로서, 여기서는 그 어떤 인간적인 세력이나 영향력이 범접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에게 하나님 자신이 그런 은신처가 되심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피난처, 요새 등과 같은 표현 역시 시편에 자주 쓰이는 상징어들로서, 튼튼한 보호막을 나타내는 용어들입니다.
본 시편은 이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해서 짧지만 선명한 그림언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속성과 그를 의뢰하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위험에서 구하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3-8절)
【3-8절】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위협적인 공격에서 믿는 자들을 어떻게 구하시는지 열거하고 있습니다. 사냥꾼의 올무에서 건지신다는 표현은 교활한 함정과도 같은 공격에서 지켜주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 극한 염병에서 구하신다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어려움에서 구해 주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 그 깃으로 덮으시며, 그 날개 아래 피한다는 것은 어린 새들이 그 어미의 날개 아래에 피하는 것을 연상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부모와 같은 사랑으로 보호하심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신 32:11; 사 31:5; 마 23:37).
그밖에도 하나님을 방패와 손방패로 묘사하며, 원수들의 기습 공격이나 낮의 뜨거운 태양빛이나 급성 전염병과 예기치 않은 모든 재앙으로부터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시적인 언어들을 사용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재앙들로 말미암아 천 명의 사람 또는 만 명의 사람들이 곁에서 엎드러지더라도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에게는 그런 재앙이 가까이 못하는 반면, 악인들은 그런 재앙의 때에 그들의 악한 행위들에 대해서 보응을 받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다소 과장된 표현을 통하여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을 보내서 보호하심(9-13절)
【9-13절】시인은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사자들, 곧 천사들을 보내 여호와를 피난처로 삼는 자들을 돌보시며 대적들에게 승리를 얻도록 도우심에 대해서 말합니다. 성경은 천사들이 구원받은 하나님의 후사들을 섬기는 하나님의 종들임을 말하는데(히 1:14), 그에 대한 언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12절은 사단이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할 때에 사용한 구절이기도 합니다(마 4:6). 그런데 사단은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하면서 이 구절을 인용했으나, 원래 이 구절은 걸어가다가 걸려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신다는 의미인데, 사단은 이를 왜곡하여 인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사단이 예수님을 시험하면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고 하면서 이 시편을 인용했다는 것은 이 시편이 하나님의 아들인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서, 메시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에 대한 약속임을 마귀도 알고 있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높이시며 영광스럽게 하시는 하나님(14-16절)
【14-16절】본 시편의 마지막 단락에서는 하나님이 1인칭 주어가 되어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에게 그의 믿음과 하나님께 대한 사랑에 대하여 보상하여 주심으로 환난에서 구원해 주실 뿐 아니라 높이시며 영화롭게 하시리라고 친히 말씀하시는 약속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여기서 묘사되고 있는 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아는 것, 또 환난 중에 간구하는 등의 모습은 모두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에게서 온전히 이루어지는 모습들이며, 또 그런 그에게 주어진 영화와 장수에 대한 약속 역시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에 대한 예언 겸 약속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본시는 궁극적으로는 메시아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하심에 대한 예언이기도 하지만, 오늘도 하나님만을 피난처로 삼고 의뢰하는 자들에게도 여전히 위로를 주는 약속의 말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본시에서는 어떤 사람을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의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까?
2. 사자와 독사를 밟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창 3:15; 눅 10:19)
◈오늘의 기도◈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오니 나를 보호하소서!”
◈믿음의 글◈ “확신과 담대함을 주는 시편”
아타나시우스(Athanasius)가 마르셀리누스(Marcelinus)에게 쓴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이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경건하게 만들기 원한다면 하나님을 어떻게 확신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담대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시편 91편을 낭송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시오.”
- 제임스 L. 메이스, “시편(현대성서주석)”(한국장로교출판사 간. 200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