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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옥에 살고 싶다
김준봉/북경공업대학 교수
현대한옥학회 국제회장/(사)국제온돌학회 회장
문제의 제기
한옥은 한민족이면 누구나 살아왔고 또한 살고 싶은 우리의 집이다. 그런데 왜 지금은 우리의 대부분이 한옥에 살지 않고 있는가? 그것은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부담이 가도록 비싸고 또한 지금 우리의 생활에 맞지 않게 춥거나 불편해서 이다. 원래 한옥은 가격이 적정하면서 편리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널리 우리 민족에게 애용되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지금은 그 한옥에서 사는 이가 별로 없는지를 따져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이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한옥에 살 수 있는 길이다.
한옥과 온돌-우리의 빛나는 문화 유산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은 수 없이 많다. 그중에 가장 세계에 내어 놓을 만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한글과 금속활자 그리고 구들이다. 한식 한복 한옥은 우리의 유산이지만 각 나라마다 독특한 자기의 것이 있기 때문에 냉정히 말하자면 세계성에 있어서 뚜렷한 경쟁력을 가지기가 힘이들 수 밖에 없다. 일본인은 일본 집이 좋고 미국인은 미국집이 좋다. 중국인은 중국의 집이 편하고 좋은 것은 우리가 한옥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그러나 구들과 마루가 있는 한옥은 그 성격이 다르다. 단순히 한국적이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한식과 한복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화가 되었다. 그런데 외 한옥만 이렇듯 아직도 서민들에게 푸대접을 받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이제 우리가 가질 때가 되었다. 그것은 너무 과거의 전통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인들의 수요를 만족하지 못하게 때문이 아닌가?
전통은 편하고 익숙한 것
사실 전통은 편하고 익숙한 것이다. 그러기에 전통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아닌가. 전통이란 불편하지만 우리 것이기에 참고 견뎌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 편하고 익숙한 한옥이 요구되는 당연한 이유이다.
편하고 익숙한 것이 전통이다. 불편하고 추운 한옥은 과거 시절의 한옥이지 지금의 한옥은 아니다. 생활 패턴이 바뀌어 옛날과는 다르게 좀 더 높은 실내온도를 요구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화장실과 주방을 원하고 있다. 편리하고 따뜻한 현대한옥의 출현은 시대의 요구이다.
전통의 발굴과 보전 - 현대화와 대중화
전통한옥은 발굴되고 보존되어야한다. 아울러 전통한옥은 현대화되고 널리 퍼져야한다. 전통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적합하도록 현대화되고 널리 이용되어야 그 한옥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의 질의 향상과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좀더 품격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또한 아토피걱정이 없는 친환경적인 집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의 케치프레이즈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한옥의 장점은 그야말로 친환경성이다. 그러면서도 품격있는 공간과 우리 한민족에게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우리의 전통문화(Traditional culture)에 대한 회귀이고 두 번째는 친환경(ECO-environment)성 이다.
신한옥과 현대한옥-한옥은 그냥 한옥이다
한옥 붐에 힘입어 한옥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 학계와 정치권에서 까지 한옥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이 나온 단어가 신한옥(新韓屋)이다. 그러나 신한옥은 어딘가 모르게 전통을 단절하고 새로이 창조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한옥은 그냥 한옥이다. 시대와 지역, 용도와 규모, 재료와 구조로 나뉠 뿐 음악이 그냥 음악이고 미술이 그냥 미술인 것처럼. 창덕궁도 한옥이고 경복궁도 한옥 남대문도 한옥이다. 단지 19세기한옥과 21세기 한옥은 태어난 용도가 다를 뿐이다. 퓨전이니 컨템퍼리니 하는 것은 너무 특정시대의 특정한옥을 규정해놓기 때문이다. 현대한옥은 21세기 지금 만들어진 현대인의 생활을 위한 세로 태어난 한옥일 뿐이다. 그래서 신한옥이라는 용어보다는 현대의 한옥 즉 현대한옥이라는 용어가 더 전통을 이어가는 미래의 한옥에 더 가깝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출범한 학회 이름도 현대한옥학회가 되었다. 한옥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현대한옥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옥은 전통한옥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고 춥지 않고 편리하며 우리 눈에 익숙한 집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한옥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이 현대한옥도 그냥 한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의 수많은 시대에 존재 했던 한옥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필자는 충북 진천에서 한옥을 지어 살고 있다 물론 현대식 화장실과 단열처리가 잘 되어 있고 따끈한 온돌이 보일러 장치로 겸용되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한옥에서 생활을 해보면 다른 어떤 것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익숙한 것에 편안한 우리의 기봄 생체리듬에 꼭 맡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량목구조가 갖는 포근함과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살아있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웰빙생활에 있어서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장점이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구조의 집에 비해 평균수명을 9년이나 연장한다는 연구를 내어 놓고 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학교의 경우 주 구조와 마감을 목조로 만들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도 여러 가지 재료 특히 석재의 가공이나 축조기술이 탁월하였고 많은 탑과 성벽 그리고 고구려의 고분과 석굴암등의 고건축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전국토가 산으로 되어 있어 돌은 아주 흔한 재료이다. 그러나 유독 사람이 사는 집은 큰 궁궐이든 작은 초가든 목조로 지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었다. 이것은 우리의 선조들이 이미 나무의 친환경성과 웰빙성을 간파한 것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적인 한옥의 구조와 재료가 갖는 친환경성이 우리의 신체 스케일과 닮아 있고, 정신세계와도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건강한 주택-참살이( Well -Being)
서양의 통나무 집과 경량목조주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태어 놓은 광고의 카피는 아이러니 하게도 친환경 건강주택이었다. 이무슨 아이러니 인가? 사실 경량목조주택은 살아있는 나무의 가공이 지나쳐서 거의 죽은 나무처럼 되었고 각종 해충을 막기 위해 처리한 포름알데히드로 약품 처리한 방부목들은 인체가 직접 닿는 것에 사용하면 가히 치명적이다. 온돌이 없는 그들은 그리해야만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개미 등의 해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한옥은 온돌이 해충을 막고 있으며 마루는 땅에서부터 번쩍 들려있어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그들의 모조 주택의 공간구성은 우리네 마당이 중심이 되는 공간구성과는 전혀 정서가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었기에 새로이 우리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 가는 것이다.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진환경성과 참살이(웰빙)을 주목적으로 하는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구들과 한옥이 이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발전하고 퍼지는 것이 전통문화이고 한옥이다.
현대적인 생활환경
현대인의 생활은 농경생활에서 도시생활로 바뀌었다. 농촌에 살아도 농부로 살아도 집은 현대적이며 TV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는 거의 필수품이다. 그리고 농촌에 살아도 직접적으로 농사가 아닌 생활을 하는 이도 많다. 농경생활에서 도시가 아닌 향촌생활로 농없과 관련이 조금 잇거나 아에 농업과 관련이 없는 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한옥을 짓는 것도 과거의 품앗귀어이 방식에서 전문기술자 시대로 바뀌었고 대목 소목등 장인방식에서 기업 기술자 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든 건자재는 흙벽돌이나 황토몰탈등 친환경 자연소재라도 소량생산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다.
과거 신분 계급으로 나뉘는 민가와 반가에서 경제적 차별성을 갖는 부자와 서민의 부동산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주거와 부의 축척의 수단에서 지속가능한 자연친화적 웰빙 주택으로 자리를잡아가고 있다.
한옥의 자연환경성
한옥은 우리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로 구성되어있다. 흙이나 목재로 주 구조체를 만들고 기와나 초가를 얹어 돌과 흙 등으로 마감을 한다. 주로 자연적인 소재를 가능하면 원형그대로 최소한의 가공을 하여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그 집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간다. 현대에 개발된 석유화학재품들이나 콘크리트 혼합재 합성수지계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독성을 품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재료이다. 건강한 삶은 바로 친환경적인 재료가 기본이다. 한옥의 구조도 역시 우리의 삶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있는데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변화가 일정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습하고 덥다. 그래서 긴 처마는 겨울의 따스한 햇빛을 깊게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여름의 따가운 햇빛은 처마가 그늘로 덮어주도록 고안되어있다. 한옥의 문과 창도 습하고 더운 여름의 환기와 채광에 적합게게 높이와 위치 크기가 결정되어진다.
마당과 온돌
마당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깔아 놓아 실내외의 중간 역할과 공간적 기능을 하며 비워진 마당의 바닥은 햇빛의 반사를 도와 자연채광을 통하여 방안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역할 을 한다. 깊은 처마속 깊이 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빛을 통하여 조도를 확보해준다. 또 한낯에 뜨꺼운 태양빛에의하여 마당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하면서 기앞을 낮추어 열려지 문을 통하여 뛰곁의 서늘한 공기가 창문과 마루를 통하여 집을 관통하게 된다. 이와 같이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전등을 켜지 않아도 집안 깊은 곳의 조도를 확보하여 에너지를 최소로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미적인 부분에서도 부드러운 처마선과 더불어 기하학적 문양의 창문과 인방과 설주는 가히 추상화의 대가인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자연형태양열주택(Passive Solar House)으로 현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나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용해 오고 있었다. 지붕에 올려진 육중한 흙더미는 바람등의 횡력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구조적으로 보완해주고 날렵한 가분수의 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했다가 밤새차가와진 흙을 통하여 찬바람을 내부에 공급해준다. 일부러 옥상에 자갈을 체우거나 물을 채워 축열을 하는 서양의 강제적인 패시브시스템보다 한수 위라 할 수 있다.
보일러와 전기가 없이 철과 유리 콘크리트가 귀하던 시절의 전통한옥은 이제 변해야 한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미명하에 정말로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고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옥의 발전을 막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한옥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한옥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주택 뿐 만 아니라 관공서와 호텔 사무소까지도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을 이제 소비자인 우리가 비주거 건축물에도 한옥을 요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집들이 그렇게 지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과거 농경생활과 가사중심의 생활환경에서 외부 활동 중심의 생활환경에 맞는 한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전통한옥은 대부분 문화재이고 건축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수효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의 기술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보수나 유지도 까다롭고 그래서 비싼 목수 인력이 필요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 한옥에 살고 싶은 경우는 법적 제도적으로 충분한 여건이 되어있지 않다.
현대적인 재료
과거에는 흙과 나무가 주재료일 수 밖에 없었다. 유리와 철은 고가였고 콘크리트는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철, 유리는 보편적으로 생산되어 나무에 비하여 크게 비싸지 않다. 콘크리트역시 기초부분이나 인체가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 아닌곳에는 충분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과거 인력에 의존하여 하던 일들은 장비(굴삭기, 크레인)를 사용하면 된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기계화 농기계를쓰지 않는 것은 억지이고 고집일 뿐이다. 현대장비(3D설계,입체가공)를 이용하여 설계하고 가공하여 운반, 조립하면 획기적으로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 생활에서 필수적인 전기, 보일러이용 또한 당연하다.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사용이 편리하도록해야하며 야간에도 충분한 도도를 확보하도록 해야겠다. 욕실과 부엌또한 당연히 현대적으로 마감을 해야하는 것과 마찮가지이다.
이를 정리하면 현대한옥은 중량목구조의 전통을 이어가되 기초등 땅에 묻히거나 접하는 부분은 콘크리트로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지붕의 육중한 흙을 친환경 단열재와 개량된 재질의 기와나 철판한식기와 등으로 바꿀 수 있다. 벽체역시 단열이 확보된 친환경 시스템 벽체로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하여 핑크트러스와 같은 형태의 조립 트러스를 사용한 장스팬 구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전통의 장점은 지키고- 중량목구조, 열린평면-마루와 온돌, 마당과 담장-현대화된 재료-철, 유리 콘크리트 보일러 전기-는 적절이 사용하여 한옥을 계승하면 된다 이것이 현대의 한옥 즉 현대한옥이다.
정체성(identity)과 계속성(continuity)
한옥의 정체성(identity)과 계속성(continuity)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옥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고수하는 수직성과 민가로서 널리 전파되어 사용되는 수평성이 함께 고려되어야한다.
한옥을 건축함에 있어서 전통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은, 삼국시대와 발해, 고려, 조선 전추기의 한옥유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야하고, 나아가서는 근대 건축으로서의 한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물어야 한다. 전통의 발굴과 보존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인의 수요에 부응하는 한옥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의 양옥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전통한옥의 깊은 맛과 멋을 도외시하고 피상적인 형태의 한옥을 주장하는 만큼이나 위험하다. 지나치게 한옥을 이상화하면 결국은 본의 아니게 전통한옥의 계속성을 단절하는 결과가 된다. 한옥의 전통성을 단지 형태와 기능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정관념에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한옥이 형성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 다시 말하면 어떠한 상황에서 한옥이 생겨났으며 그 본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길과 유려한 처마선이다. 직선의 부재인 목조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곡선을 창조하여 음과 양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훌륭하게 이뤄낸 점이다. 주인과 손님이 구별 되었느나 나누어 지지 않은 것 처럼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니고 하나로 인식되도록 공간이 앞 뒤 마당을 통하여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한옥의 마당이 영어로 번역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냥 온돌이 Ondol 인 것터럼 마당도 그냥 Madang로서 표현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추은 북쪽의 낮게 배치된 온돌문화와 더운 남쪽의 높은 마루 문화가 자연스럽고도 교묘하게 조합되어 우리의 한옥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낮은 온돌은 높아지고 높은 마루는 낮아져서 마당을 앞뒤에 두는 전이공간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하나의 평면으로 구성된 것은 정말로 기묘할 뿐이다.
그래서 현대한옥을 기술하는 데는 한옥의 역사적 전통을 찾아야하고 존중해야한다는 말, 즉 현대한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당연히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데, 단순히 조선시대 특정시대의 건축을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 한옥이 각 시대별로 지역별로 계층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발전한 것 같이,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국건축의 독자성을 의식하는 다운데 더 발전적인 한옥을 세계의 경계를 넘어 발전하는 한옥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한옥의 보편성(ecumenicity of the Hanok)
한국건축에서 전통성과 한옥의 보편성(ecumenicity of the Hanok)을 고려할 때 최근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옥 짓기 열풍은 한국인의 편협한 국수주의나 저급한 전통추구 등의 이해가 아니고 꾸준하게 한옥의 전통을 이어온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어떤 구체적인 역사적인 상황에서 나온 하나의 건축사조는 그 사조를 배태한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이해하고 평가 해야 한다. 그러할 때 건축사는 민족의 건축이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 하는 것이다.
우리네 한옥들은 어느 지방을 가든지 그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품은 품격과 그 집의 가풍이 깃들여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듯이 배산임수로 뒤뜰은 멀리서 가까이로 이어지는 사자락을 끌어 안고 있으며 야트막한 계곡의 물줄기 마져도 담장밑을 지나 마당옆으로 가는 등 자연을 품고 자연의 한부분인양 되어있다. 막힌듯 뚤려있는 민가의 골목길은 강한 들판의 바람이 부서지고 안온한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들을 충분히 느낄만 하다. 자연에서 시작되 우리의 한옥 그러나 품격을 잃지 않고 손님을 맞이하는 대문과 담당의 포근함이 우리 한옥을 긴 시간 우리에게 익숙하도록 만들어준 조상들의 지혜가 구석구석 깃들여있는 아름다운 주거양식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온돌과 마루 마당의 주거문화유산은 단순히 우리 것만이 아닌 세계인이 누려야할 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우리 것을 넘어 세계인의 예술이 된 것 처럼. 이러한 유산을 우리가 어찌 그냥 어깨너머로만 보고 있을 것인가?
그렇다 온돌은 우리의 것이지만 세계인이 향유해야 할 주거문화유산이다. 방바닥에 열을 넣어 연기와 불을 나눈 그 독특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독특한 발명이다. 난방 현장에서 열을 내면서도 연기와 냄새를 구별한 위성성과 효율성, 그리고 바닥난방으로 탈화(脫靴)를 유도하여 청결함을 유지해주어 보건의학적으로도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이와 같이 온돌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 되기 때문에 다다미 생활을 하는 일본에서도 습기와 추위를 막는 효율적인 방법인 온돌임을 알아서 오사카 주택박물관에서는 우리 한국의 여러 가지 온돌을 현대의 방식으로 개발하여 전시해놓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온돌을 무심히 보는 사이 일본 중국은 물론 독일 등 서구 유럽과 미국등지에서 새로운 현대적 기술을 접목시킨 여러 온돌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고 국문 위생과 본건을 위해 융자등의 지원을 해주면서 널리 보급되어 쓰여지도록 각종 제도덕 창치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는 100% 온돌에 살기에 보급할 필요가 없지만 막대한 외국의 시장을 종주국인 우리가 노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욱이 아쉬운 것은 우리 전통 온돌의 훌륭함을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일본의 제국호텔을 설계할 당시 먼저 발견하고 미국에서 온수순환 온돌로 현대화 시킨 점이다. 바닥 배관에 온풍을 집어 넣는 것이 미국의 특허가 되어있고 온돌 마루 전기온돌등 온돌에 대한 핵심적인 기술들이 독일이나 일본에서 수많은 특허를내어 가지고있다. 우리 민족이 수천년을 사용하던 온돌의 특허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웃지못한 현실이고 우리의 조상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통을 계승하는 한옥의 기술
합천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인 장판고의 경우 전통한옥의 문과 창의 위치와 크기를 적절하게 조합하여거 순수하게 목재로 구성된 대장경을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훼손되지 않고 보관함으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옥은 과학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수천년을 이어온 한옥의 기술은 최고의 과학이고 예술이다. 세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자랑할만한 한극과 구들처럼 말이다.
따라서 현대한옥을 전통건축의 역사에 비추어 고찰하는 현대화하기 위한 역사적 연구는 아주 시급한 과제다. 전통을 고수를 신봉하는 전통건축가들이 가진 수직적인 전통한옥의 이해만으로는 한옥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룩할 수는 없다. 이제 한옥은 현대한옥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반도에서 한국사람이 현대를 사는 한옥이 만들어야하고 한옥의 전통을 세우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또한 미래의 전통을 계승한 현대한옥을 말하면서 전통한옥을 무시하는 것은 모순이다. 과거와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고, 과거와 현재를 고려하지 않는 미래한옥이 있을 수 없다.
현대한옥의 정립은 한국 건축사의 필연적인 과제다. 그런데 현대한옥은 단순히 한국적임을 앞세우는 한옥(a typical Korean Hanok)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간직한 한민족의 집을 의미하는 것( the Hanok in Korea)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대한옥의 시급한 과제는 다른 모든 분야의 학문과 마찬가지로 전통한옥을 규범으로 삼되 한민족의 생활과 문화의 이해를 포함하는 한옥의 특성을 그 전통에 비추어 평가하며. 또한 그것을 한국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인 상황에 비추어 고찰함으로써 현대한옥이 지향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바라본 우리의 전통문화 서민들의 한옥
우리의 생활터전이었던 만주벌판, 그리고 그곳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고구려와 발해를 이어온 중국 동북지역에 중국인(漢族)들이 그곳에 정착한 우리 민족인 한민족(朝鮮族)을 일컬어 하는 말이 있다.
<你们高丽人有四大特点>-너들 고려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네 가지 큰 특징이있다, <一是屋小炕大>-집은 작아도 방은 넓다, <二是锅小锅台大 guo xiao guo tai da. >-솥은 작지만 부뚜막은 넓다, <三是车小轱辘大che xiao gu lu da >-우마차는 작지만 바퀴는 크다, < 四是裤小裤裆大ku xiao ku dang da.>-바지는 작지만 바짓가랑이가 넓다. ,
이것은 물론 중국 사람들이 우리 동포들을 놀려주자고 하는 말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인들의 이러한 말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습성을 아주 정확이 묘사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 한옥들은 통구들로 방이 넓다보니 골고루 따뜻하게 하자면 열을 넓게 바닥으로 분산시켜애 좋고, 또한 솥이 작고 수가 많으니 골고루 열을 주자면 부엌에서 나아가는 불목이 분산되여 두개, 세개 혹은 네 개까지 필요하게 되므로 부뚜막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이리하여 방과 부엌으로 구성된 우리 전통 온돌방의 구조는 우리 조상들이 발명하고 대대손손 발전시켜 다른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발달 되었다.
따라서 이 전통 온돌인 구들의 구조는 중국동북의 한족(漢族)이나 만족(滿族)의 캉[炕]과 비할 수 없다. 그리고 집안 단위면적의 축열량과 그 이용 효과가 아주 높다. 우마차는 작고 바퀴가 큰 것은 그때까지도 우리 동포들이 쓰는 소[牛]도 종자가 좋은 조선소이기에 키가 크고 덩치도 커서 차에 붙은 멍에를 소 목에 얹자면 바퀴가 커야 우마차의 윗면의 수평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시 바지는 작지만 바짓가랑이가 넓다는 것도 정확히 묘사한 사실로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온돌방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만들어낸 독창적인 의복문화의 발명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 잠잘 때 입는 현대 잠옷의 선배라 해도 과분하지 않다. 만약 바짓가랑이가 좁을 때 온돌방에서 앉고 서고 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기계화 시공사례)
현대한옥의 범주
첫째가 전통한옥을 그대로 지은 집-이조 중 후기의집이라 할 수 있다.
둘째가 전통한옥의 일부를 개량한 집-화장실 부엌 보일러 전기설비 마루 유리 덧문설치-전주한옥마을, 인사동 북촌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되겠다
셋째가 전통한옥의 골조에 철 유리 콘크리트 보일러 각종전기설비를 가미한 집-전라도 행복마을, 농촌의 한옥팬션과 전원마을
넷째가 서양식의 구조와 재료를 이용하여 한옥의 장식을 가미한 집--세종문화회관, 구 전주시청사, 독립기념관등으로 일부 디자인을 차용한 형태이다. 또한 전통한옥의 형태를 현대적 재료-철 유리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지는 집---인민대학습당, 현대의 성당건축니나 주택공사에서 추진중인 한옥아파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태와 구조와 재료는 현대적으로 하고 공간의 구성만을 한옥 형태로한 경우-마당의 배치나 사랑방 안방의 배치등 공간구성을 차용하여 전통을 이어온 경우가 있겠다. 이와 같이 한옥을 현대한옥의 개념으로 확장하면 그 의미가 아주 넓어지게 된다. 자세한 구별은 차차 연구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어째든 한옥은 한민족의 집이다.한옥은 전통한옥과 현대한옥으로 나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전통이란 무엇인가? 시대적으로 오랜 기간 이어온 우리의 집이다.
장소적으로 한반도에서 지어진 집이다.
전통은 불편하지만 참고 계승해야하는 하는 것이 아니고 편하고 익숙한 것이다. 그래야 계승이되고 이어올 것이 아닌가!
변하지 말아야할 것과 변해야할 것의 기준을 잡는 것이 우선이 되겠다.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이 되자-처마선과 지붕모양- 정서적으로 친숙한 모양과 형태와 공간이다.
그리고 웰빙에 적합하게 하자-황토방 건축, 친환경 재료와 인간적인 스케일과 공간구성
조상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살아있는 나무를 곱게 썰어 자연상태와 비슷한 조건으로 최소한의 가공으로 적절히 배치하여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대한옥의 주안점
온돌바닥, 중량목구조
창호지-유리
목재창-삿쉬창
오지기와- 철판기와
주춧돌- 콘크리트 기초
보일러 전기 공사
장비사용
3D 컷팅기 사용
조립 트러스 사용
내화성능확보
한옥의 맛과 멋을 살리면서 현대적 기능을 담아내는 방법--건축설계과정에서 현대적인 한옥 공법을 위한 설계방법을 제안하고 시공과정에서도 3D시공도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계제작과 사용으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한옥건축을 기계화 현대화함.
건축, 구조, 조경, 설비, 전기, 소방의 현대한옥화가 필요하다.
재료에서도 창호, 기와, 구들장, 온돌들의 표준화 규격화를 이끌어야 한다.
시공방법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30일 준비해서 3일만에 조립함으로서 한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되 고급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고 시공의 정밀도를 높여야한다. 그리고 목재의 접합부 설계 시공시 각종 가공정보가 담긴 모델링을 인터넷으로 공유함 으로서 각부재 생산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다.
경주에 한옥호텔 라궁(羅宮)이 지어짐으로 해서 인천, 김해, 군산들 항만에 접한 기존의 목재가공업체들이 한옥에서 현대한옥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또한 건축 기술과 건설산업의 새로운 실마리를 발견하여 현대적 한옥을 위한 기초 설비를 투자하고 전통의 방법과 형태를 이어 현대적 장비와 재료를 이용한 기술을 각종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옥의 세계화를 위하여
우리는 한옥에 살고 싶다. 그리고 품격있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 또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토피 걱정이 없는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그러면 과연 누구에게 이러한 집을 지어 달라고 할 것인가? 집은 살집이지 박제된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 장인들에게 현대의 내가 사는 집을 지어달라고 할 수 는 없지 않은가. 더욱이 부동산 투자가치로만 여기던 집을 짓던 집장사에게 맡길수는 더욱 없질 않은 가. 우리가 우리 것을 하찮게 여기고 외국의 것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며 발버둥치던 사이에 우리의 소중한 보물인 주거문화가 송두리째 남의 손에 넘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김치를 ‘기므치’로 일본에게 빼앗길 뻔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국인은 중국지붕이 가장 좋고 일본인은 일본지붕이 가장 친근하다 물론 서양인들은 서양식의 지중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온돌의 경우는 독특한 우리의 전통이고 유산이다. 비록 과거 로마에 그리고 한때 알라스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토록 그리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까지 양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어지고 있는 건축형태의 세계 여러 곳의 전통적인 혹은 현대적 기술의 토대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형태로 발전해온 것들이다. 아마도 계속 미래에도 발전하고 더 변화할 것이다. 어떤 것은 고딕양식에서 어떤 것은 그리이스 로마양식에서 바로코 로코코양식의 기둥오더나 여러현태의 지붕을 만들고, 붉은 벽돌로 벽을 치장하여 포인티드 아취(Arch)나 첨탐형식을 만드는것 는것은 다 다 지구상 어떤 지방의 전통적인 건축방식이다. 우리 한옥도 역시 여러가지 우수한 특성들을 적용하면 세계적인 건축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첫째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발전시킴으로써 그러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온돌과 마루의 만남은 분명히 세적적인 것으로 승산이 있다. 다행히 전라남도를 비롯한 일부지방에서 현실적인 대안과 실험적인 현대한옥과 마을을 만들고 있으며 근년에 국토해양부에서도 한옥기술개발 R&D를 진행하고 있고, 토지주택공사에서는 아파트에 한옥의 특성을 가미한 디자인을 개발하여 적용단계에 있다 또한 신도시에 한옥마을을 진행중이다.
우리의 독특하고도 고유한 온돌의 기준이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다행히 바닥온수 방식은 우리의 기준이 일부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들이 선호하는 37도기준이 아니고 30도 기준인 것은 개탄할 일이다. 공기를 데우던 그들이 바닥을 데우는온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 우리가 우리것을 세계에 알리고 온돌의 종주국임을 선언해야한다. 각종 박물관은 다 있는데 어찌 우리의 과학기술의 총화인 온돌 박물관은 없는가? 수많은 기능장이 존재하는 이마당에 어떤 우리 전통온돌 장인은 없는지가 아이러니이다. 이제 새로이 한옥과 온돌의 전통을 발굴 보전하고 현대화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여 그 기준줄의 표준의 선도해야한다.
‘동내목수’라는 인터넷 필명으로 알려진 현대한옥 목수의 글이다.
“우리는 집을 재산의 증식을 위한 도구로 여겨오면서 살 사람의 삶에 맞추어 집을 짓기보다는 잘팔리는 집, 보기좋은 집을 지어왔다. 자본의 대량생산 체계안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에 인간의 삶은 점점 소외되어 온 것이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세계적인 추세가 지속가능한 개발과 그 안에서 건강한 삶(웰빙)을 지향하게 되면서 양적인 팽창보다는 삶의 질적인 향상이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한옥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론
한옥의 전통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지키고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를 박제된 상태로 만들어 보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형태와 재료 만드는 방법까지를 보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책임을 느끼는 것은 전통 형태와 더불어 현대생활에 맞는 구조와 기능까지를 갖춘 한옥에 대한 책임이다. 차라리 지키고 싶은 것은 전통의 테크닉보다는 그 정신이어야 할 것이다.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해 주듯이 살기에 편하고 우아하고 품격있는 집을 지어주고 싶다고나 할까. 어쩌다가 21세기 한국에서 태어나 한옥과 건축을 전공한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조상이 물려준 빛나는 문화유산인 온돌과 한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안의 장단점을 애정을 가지고 분별해 내고 현대적 기술과 재료로 그 단점을 보완하고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장점을 발전시켜서 훌륭한 세계의 유산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권리이다.
현대한옥 보급을 위한 10가지 제안
1. 학교에서는 전통한옥과 더불어 서양건축중심의 건축교육에서 현대한옥을 짓고 보급하고 연구하는 일을 가르쳐야한다.
2. 관에서는 현대한옥의 시공과 설계에 대한 법규를 정비하고 초기정착을 위해서 현대한옥을 손쉽게 지을 수 잇도록 지원해야한다.
3. 업계에서는 단순히 무늬만 한옥이 아닌 그 내용까지 담겨있는 한옥의 맛이 살아있는 현대한옥의 건축 기술을 추구해야한다.
4.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70%이다. 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대한옥 자재로 개발해야한다. 이제는 육림과 더불어 임산자원의 건축자대로의 활용에 더 치중해야한다.
5. 현대한옥을 지을 수 있는 기술자를 양성해야한다. 현대적 공구를 사용하여 손쉽게 한옥을 지을 수 있는 현대한옥 목수의 양성이 시급하다. 현대한옥을 짓는 목수도 대량으로 양성하고 그 기술도 편이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대기업은 대규모의 건축비용과 이윤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소규모의 영세한 기업이 현대한옥을 지으려면 전통목수가 아닌 일반 목수로도 현대한옥을 지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비되어야한다.
6.현대한옥이 대량으로 보급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만큼 삶의 질과 경관을 충분히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7. 비주거 건축에 한옥을 적용하자. 한옥의 장점을 우리 정서에 맞는 품격있는 공간과 우리의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며 건강에 이롭다고 정의할 수 있다. 동사무소, 치과, 호텔, 교회, 학교 등-비주거건축에서의 한옥을 널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8. 한옥특별법의 제정을 서두르자. 한옥을 현재의 건축법으로 지을려면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다.
예를 들자면 처마에 대한 건축선의 지정과 전축면적 연면적의 산정이 전통한옥에 대한 고려가 없다. 다락방에 관한 사항이나 담장과 대문등의 규정도 전통한옥을 적용하기 어렵다. 너무 서양식 건물을 기준으로 한 법규는 마땅히 현대한옥에서는 배제되거나 수정되야 한다.
9.또한 현대 한옥기술의 개발이다. 스틸하우스는 기술을 개발하면 기술을 개발한 회사 즉 스틸하우스재료를 제작하는 곳에 직접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이다. 그러나 현대한옥 기술을 천신만고 끝에 많은 비용을 들여 개인이 개발해도 그 이득은 그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 개발과 보급은 개인이 아닌 국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야한다.
10. 한옥의 핵심은 온돌에 있다 온돌은 나무와 집을 보호한다. 한옥의 처마선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일 수 없으나 온돌은 세계인에게 보편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우리가 온돌의 종주국임을 널리 알려야한다. 온돌 전시장과 체험관 그리고 온돌박물관을 세워 우리의 온돌문화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일을 서둘러야한다.
‘나는 온돌방이 있는 한옥에 살고 싶다.’
kimjuneb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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