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感想]空山靜夜道心淸(공산정야도심청)/
백암성총(栢庵性聰)
空山靜夜道心淸 공산정야도심청 萬儡俱沈一明月 만뢰구침일명월
無限世間昏睡輩 무한세간혼수배 孰聆天外步虛聲 숙령천외보허성 빈 산 고요한 밤, 도심은 맑은데 만뢰는 고요에 잠기고, 달만 밝구나. 세상의 깊은 잠에 취한, 수많은 사람들 누가 하늘 밖에, 허공 밟는 소리를 들으랴.
달밤에 재를 지낸 곳이 있었는지, 이 시는 범패(梵唄)소리를 듣고 지은 시라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백암성총(栢庵性聰: 1631~1700)의 <백암집>(栢庵集)에 수록되어 있는 시로 제목이 ‘밤에 범패소리를 들으며, 채영(彩英) 어산(魚山)에게 주었다’로 되어 있다.
‘하늘 밖에 허공 밟는 소리를 누가 들으랴’ 하는 마지막 구절이 너무 멋지다. 성총은 취미수초(翠微守初)에게 참학하여 그의 법을 전해 받았지만, 임자도에서 중국 명나라의 평림 섭(葉) 거사가 실어 보낸 <화엄경소초>, <금강경간정기>, <기신론필삭기>등을 간행하여 교학발전에 크게 공헌하기도 하였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拜 |
첫댓글 삶은 이겨내는 과정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견뎌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