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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축령산. 서리산 환종주기
천마지맥이 굽돌아 뻗어 내리며, 그 맥을 따라 예봉산.천마산.주금산 등의 명산과 연봉이 줄지어 솟아 있는 경기도 남양
주시에는 그 맥에서 분기한 단맥에 또다른 명산인 축령산과 서리산이 있다. 주금산에서 분기하여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
평군 상면을 경계하며 분수령을 이루며 수리넘이 고개를 지나 은두산(678m)에 이르는 주능선에 있는 산이다. 서리산은
그 서사면의 철쭉동산에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 자생지가 더넓게 펼쳐져 있고, 축령산은 그 서.남사면에 잣나무 우거진
숲 수려한 축령산자연휴양림이 유명을 더하며, 동사면 가평군 상면에는 아름다운 아침고요수목원을 품고 있다. 남양주
최고봉 답게 그 품이 넉넉하고 수려한 산이다.
2013년 8월 15일, 68회 광복절이자 제65회 건국절을 맞아 오랫만에 축령산을 찾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나홀로 산행길
이다. 중앙선 전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이용해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역으로 가서, 역앞에서 수동면 비금쪽으로 가
는 시내버스를 타고 외방1리 삼거리 축령산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축령산휴양림까지 30여 분을 걸어간다. 마석역에서 축
령산까지 곧바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서 일부러 택한 길이지만, 어차피 걷는 산행길의 30분의 덤길은 오히려 농
촌의 전원풍경을 가까이서 접해 볼 수 있어서 좋은데, 길위에 가득한 풀내음이 향기롭다. 연일 계속되는 염천의 뙤약 볕
에 오곡들은 잘도 자라서 익어가고, 루드베키아 노랗게 피어있는 시골길따라 벌써 가을 코스모스도 간간이 피어 길손을
반겨 준다. 덤길 30분의 전원풍경이 살가워 어릴 적 시골 고향에서의 옛추억에 젖게 한다.
축령산 휴양림은 아침인데도 차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좁은 길가에 늘어선 차들의 매연을 피할 수 없어 억지로 마시
며 오르려니 숨이 차지만, 답답하기는 운전자도 마찬가지일 터, 애써 잰걸음으로 빠져 올라 등산로에 올라서니 그제서
야 잣나무 짙은 향이 콧끝을 스치며 상큼함을 더해준다. 오늘의 축령산행은 제1주차장에서 수리바위능선을 올라 서리
산 철쭉동산을 돌아오는 약 9km의 환종주 코스다. 암벽약수터에서 방울 방울 떨어져 담겨진 패트병의 약수를 한모금
마시니 가슴까지 시원해 온다. 흐린 숲길을 지나고, 예 올라 쉬던 능선의 수리바위를 오르니, 바위틈의 삼간 노송(三幹
老松)이 변함없이 푸르며 양팔 크게 벌리고 반겨준다. 수리바위 지킴목인 노송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그 중심간
(中心幹)은 백골로 앙상한 데도, 좌.우의 쌍간은 비록 옆으로 눕긴 하였어도 청송의 기상을 잃지 않았다. 먹구름 뒤덮은
하늘에 뇌성이 천지를 진동하며 소낙비는 일순 발비로 내린다. 그 옛날 남이 장군이 찾아 호연지기를 나누던 거암 남이
바위의 깍아지른 높은 벼랑에는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이 바삐 구름을 쓸고 간다. 땀과 비에 젖은 바짓가랑이가 무릎과
허벅지에 달라붙어 한걸음 옮길 때 마다 칭칭감긴다. 그렇게 빗속에 오른 축령산 정상에는 아이스케익 등짐장수 혼자
만이 빗속에 산마루를 지키며 먹구름 소낙비가 원망스러운 듯 허공에 눈길을 주고 섰다. 돌탑앞에 선 오석 표지석에 빗
줄기가 세차게 때린다. 빗속, 정상주변의 풍광을 담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축령산을 내려 절고개를 지나는데 비가 그치고, 서쪽으로 부터 파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비 온 후의 서리산 능선
억새밭은 억새꽃대 내기에 바쁘고, 은마타리. 금마타리 이따끔 피어 있는 길섶엔 가을의 전령인 벌개미취 보라색 청순
하게 별꽃으로 피어 길손을 반겨준다. 염천의 폭염도 이제 곧 파란색 하늘 짙어감과 반비례하여 점점 수그러 지겠지만,
이미 그것을 헤아린 듯 숲속의 매매들은 분초를 다투어 울기에 바쁘다. 뭉게구름 흘러가는 서리산에 올라서니 햇살이
따갑고, 주금산은 서쪽에서 지척에 솟아있다. 축령산에서 못다한 조망을 아낌없이 담으라 한다. 북쪽엔 운악산이 흰구
름 머리에 두르고 하야니 빛나고, 남서쪽 하늘엔 천마지맥이 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하늘을 받치고 늘어섰다. 발아래
철쭉동산이 한폭의 수채화로 펼쳐지고, 화채봉이 다녀가라 윙크한다. 좋은날의 홀로한 축령산 환종주 산행, 들국화들
들의 가을을 여는 미소가 있어 즐겁다.
▼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서 바라본 축령산
◀ 축령산(祝靈山, 879m)과 서리산(霜 山, 825m)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 수원산에서 분기하여 주금산. 천마산을 거쳐
팔당에 이르는 '천마지맥'상의 한 단맥 - 천마지맥 주금산에서 분기하여 불기고개를 거쳐 서리산, 축령산으로 이어지
는 지맥 - 이다. 축령산은 여말 이성계 장군이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짐승을 잡지 못하게 되자 산신제를 올린 후에
야 돼지를 잡았다는 데서 유래(산신령께 축문을 올림)하는 산이며, 서리산은 이 산의 북서사면이 급사면을 이루어 서
리가 자주 내리고, 또한 내린 서리가 오래간다는 서리 낀 산(霜山)에서 유래한 산이다. 오늘날 이곳 서리산에는 국내
최대의 자생철쭉군락지(1만여 평)가 있고, 매년 5월 중순에 서리산철쭉제가 열리는데, 50년에서 100여 년 생의 철쭉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은 장관을 이룬다.
▼ 13,04,23. 주금산에서 바라본 축령산과 서리산
▼ 축령산. 서리산 환종주 개념도
-제1주차장-수리바위-수리바위능선-남이바위-축령산-절고개-서리산-철쭉동산-화채봉-서리산전망대-제2주차장-
▼ 남양주시 화도읍의 경춘선 '마석역' 풍경
◁ 축령산 가는 길 ▷
◎ 승용차로 찾아 가기
구리시 사거리에서 가평 방향으로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남얀주시 화도읍에서 수동방면으로 387번 지빙도로를
타고 가다가 수동면사무소를 지나 외방1리 삼거리에 위치한 '축령산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우측 축령산휴양림으로
들어가면 됨.
◎ 대중교통편으로 찾아 가기
1. 지하철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로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역에 하차. 1번 출구로 나와 정류장에서 '30-4'번 시내
버스(25분 소요)로 가기.
2. 청량리에서 '330-1' 좌석버스( 청량리- 비금리)를 타고 마석을 거쳐 수동면 면사무소를 지나, 외방1리 삼거리
'축령산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우측 축령산휴양림 가는 길로 걸어서 가는 방법(걷는 시간 30분 소요).
▼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1리 '축령산입구 버스 정류장' 삼거리 풍경
▼ 외방리 축령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축령산 종점에 이르는 길가의 전원풍경
▼ 축령산 휴양림 입구 도로 한복판에 있는 마귀할미바위
▼ 축령산 자연 휴양림 입구 풍경
▼ 축령산 지연 휴양림과 암벽약수 풍경
▼ 축령산 수리바위능선의 수리바위 풍경
▼ 수리바위 노송의 독야청청
▼ 수리바위능선 풍경
▼ 남이바위 풍경 - 1
◀ 남이 바위 ▶
축령산 수리바위능선의 남이바위는 한국 현대사에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한사람인 남 이(南 怡, 1441~1468) 장군이
10대 후반에 이 산에 자주 올라 호연지기를 길렀던 데서 유래한다.
▼ 남이바위 풍경 - 2
▼ 남이바위 풍경 - 3
▼ 남이바위에서 내려다 본 수리넘이고개 능선 풍경
▼ 축령산 수리바위능선 풍경 - 1
▼ 수리바위능선 풍경 - 2
▼ 빗 속, 수리바위능선에서 바라본 천마지맥 철마산 / 우중풍경
▼ 축령산 정상 풍경- 1 / 우중에 우산을 쓴체 담은 모습
▼ 축령산 정상 풍경 - 2
▼ 축령산 이정목 모음 / 우중산행의 외로운 유산자의 벗들.
▼ 축령산 북릉의 기암
▼ 축령산 북릉 절고개 풍경
▼ 절고개 위의 헬기장 풍경
▼ 오후 1시가 넘은 시각, 비개인 헬기장 바위에서 갖고온 도시락을 펴고-
▼ 축령산 정상의 연무
▼ 서리산을 오르며 바라본 가평군 연인산 주변 풍경
▼ 서리산 남릉 억새밭 사거리 풍경
▼ 서리산 정상 풍경- 1
▼ 서리산 정상 풍경 - 2
▼ 서리산에서 바라본 천마지맥과 주금산
▼ 서리산 북사면 철쭉동산과 멀리 주금산(우)과 철마산(좌)
▼ 서리산 정상부와 북사면 철쭉동산
▼ 서리산 철쭉동산 표지석
▼ 철쭉동산에서 바라본 천마지맥과 철마산(우)
▼ 서리산 계곡
▼ 축령산 계곡
▼ 축령산 휴양림의 계곡풍경
▼ 축령산과 서리산의 여름 야생화
메꽃. 코스모스. 벌개미취.(상열 좌로부터)/ 황금마타리.짚신나물.(중열 좌부터)/ 산수국.루드베키아.원추리(하열 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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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겨울 홀로오르다 첫눈을만났던곳인데,,,,녹음이우거진모습은또다른매력입니다^^
여름날 폭염과 우중속의 산행길
고생 많이 하셨네요~~!
수리 바위의 노송 넘~~~~~~~~~~~~~~~~
멋있습니다
좋은 작품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