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뜨거웠던 대지가 촉촉이 젖어있다.
온몸이 후지산 오르내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푹 자고 숙소 앞에 나오니 시원하게도 비님이 내린다.
아침 댓바람에 신오부쿠역을 지나 해장국 집을 찾아 나선다.
일본땅 신주쿠 거리에서 우거지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돈키호테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물건을 챙긴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거지만 다들 대단하다. 그렇게나 힘든 산행을 해놓고 아침 7시부터 거리를 배회하다니?
여기는 일본 속에 존재하는 대한민국 공화국이다. 어제는 쭈꾸미 삼겹살로 산행 뒤풀이를 하고 오늘 아침은 해장국으로 속을 달랜다.
서둘러 9시에 우리는 도쿄타워로 향한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로 시원한 청량감은 있지만 이로 인해 도쿄타워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은 흐림의 회색도시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도쿄역 광장도 찾았다. 모든 폼 잡고 멋진 사진 하나 건지려 벼루 었으나 점점 하늘은 나를 미워하나 보다. 빗줄기는 점점 강해지고 할 수 없이 광장을 포기하고
지하로 들어가서 유명하다는 전국 역 도시락 가게 (全国駅弁屋 센코쿠 에키벤야)에서 도시락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전철 티켓을 끊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기에 포기한다. 그런데 청소하던 젊은 여성직원이 거기는 안되고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11시부터 도시락 반값 세일을 한다고 거리가 먼데도 안내를 해준다.
일본 젊은이의 친절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을 저렇게 훈육 못했음에 창피스럽다.
기사님 드리려고 1,100엔짜리 도시락을 사서 가져왔는데.... 한 참 후에 휴대폰 알림을 보니 잔액부족, 72엔이 모자라 결제가 안되었다.
그런데 나는 도시락과 영수증을 가지고 있고(일본 판매원의 실수?) 다시 갈 수도 없고, 겨우 1,100엔에 도시락을 판 젊은이가 한국인을 욕 할까 봐 우려도 되고
참 난처한 입장에 처한다. 이런 경우 처리 방법은 없는지 알아봐야겠다. 힘들겠지만...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중 잠깐 아웃렛에 들러 구경을 하지만 그냥 관심거리가 나에게는 없고....
우연히 눈에 띈 스시가게에서 이것저것 먹어보며 제대로 일본 맛을 느껴본 거 같다. 스시와 같이 먹은 우동의 깔끔한 뒷맛도 그리고 나마비루도 좋았다.
나의 뇌리에 남는 일본은 청량한 생맥주(나마비루)와 같은 느낌이다. 깨끗하고 친절 그리고 질서, 웃음기 넘치는 상냥함에 반한다.
비행기에 올라 이번 여행의 포인트를 영화로 만들어 본다.
첫댓글 참 삶이 보람되실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삶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어요.
적지 않은 인원을 이끌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경 쓰기 어려울텐데 회원 모두를 챙기시고
아무 불편 없이 산행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좀 진작 이곳을 알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똑같은 산행을 했지만 미쳐 보지 못한 곳까지 영상으로 남겨주셔셔 새록 다시 기억을 더듬습니다.
일행 들 중 최고 고령자들인 우리들은 운조님의 배려에 감사함이 더 합니다.
너무나 행복했던 산행이였습니다.
더운날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