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 전통사찰은 백련암(가례면), 수도사(용덕면), 유학사(부림면), 운암사(부림면) 등 4곳이다.
의령군 홈페이지에선 일붕사(궁류면), 수암사(의령읍), 불양암(정곡면) 등 3곳도 관광지로 추천하고 있다.
수암사는 근래 창건한 사찰로 1km 떨어진 곳에 '보천사지'가 있다. 마을 이름은 수암리이다.
불양암은 남강 변의 절벽 아래 암자가 있다. 의령 9경 중 한 곳인 '탑바위' 아래 있다.
일붕사 역시 근래 창건한 사찰, 일붕 서경보란 당대 유명한 승려와 연관이 있는 절이다.
이번엔 보천사지, 수암사, 백련암, 수도사, 불양암 등을 돌아봤다. 운암사는 몇 년 전에 우연히 들린 적이 있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유학사와 운암사, 일붕사 등을 들려봐야겠다.
보천사지(寶泉寺址) / 경남 기념물 제190호
- 경남 의령군 의령읍 하리
보천사(寶泉寺)는 수암사(水巖寺)라고도 전해지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 경덕왕(재위:742~765) 때 창건되었다 한다.
창건 이후의 내력은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번성했던 사찰로 추정된다.
빈대 잡으려다 절을 태워버렸다고 전한다. 사지(寺址)에 관한 글을 읽다가 보면 빈대 때문에 절이 망한 곳이 많다.
의령 보천사지 승탑 /보물 제472호
이 승탑의 주인을 알 수 없다. 승탑에 당호가 없다. 옆에 비라도 있었으면 알 수 있었을 텐데...... .
조각의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한다.
승탑 앞의 너른 터에 예전에 전각이 있었겠다.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373호
제작 기법으로 보아 신라시대 말이나 고려시대 초로 추정한다.
이 탑의 뒤편에 금당이 있었을까?
벽화산 수암사(碧華山水巖寺)
- 경남 의령군 의령읍 하리
수암사는 1995년 경 창건된 사찰, 처음엔 '용국사'라 하였다. 1997년 9월에 창종된 <대한불교 불이종>의 총본산이다.
사찰을 접근하는 방법은 2가지이다.
차로 절 앞까지 가거나 보천사지의 유적을 보고 걸어서 가거나.
보천사지에서 나는 걸어서 갔다. 사찰가지 1km쯤. 동전 바꾸는 초소는 문이 닫혀있다.
예전엔 3000원을 주고 10원짜리 동전 33개를 받아서 333의 관음상 앞에 하나씩 놓고 간 모양이다.
어느 카페의 글은 '길이 650m의 진입로 양쪽에 옥석으로 만든 높이 2.8m의 관음상 333개가 줄지어 서 있다'라 표현했다.
옥석이 아니다. 프라스틱에 대리석 같은 느낌을 주는 물질로 칠했다. 세월은 관음사을 가만두지 못 하였다.
칠이 벗겨진 관음상이 많다. 똑같은 모양의 관음상, 이것도 볼거리라 여겼을까?
수암사의 전각은 크고 높으며 조각상이 많다. 석조도 있지만 프라스틱으로 제조된 것도 있다. 건물은 콘크리트로 지었다.
절까지 333(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검색하여 알았다.)의 관음상이 도열해 있다.
봄날, 벚꽃 필 때 걸으면 좋겠다.
잠시 쉬는 것은 꿀맛이다.
천왕문
이런 대형 불상 건립이 신앙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석조로나 철(황동이나 주철)로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훗날 흉물이 될 것이다.
이 관음상은 석조물이다.
좌엔 관음전
우엔 극락전
극락전에선 법회가 진행 중인 모양이다.
대적광전
이 대적광전 위에 미륵불을 건립할 모양이다.
범종각
대적광전 벽면을 이런 프라스틱 불상으로 채우려는 모양이다. 물론 시주자 이름을 붙여서.
대적광전 내부, 좌상이 엄청 많다. 시주자 이름도 밑에 적혀 있다.
삼성각
주위에 또 다른 전각이 있지만 볼 마음은 없어서 내려왔다.
이런 화려한 사찰은 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보천사지의 승탑과 석탑은 재차 볼 마음은 있다만, 수암사는 아니다.
불이종(不二宗)의 의미를 모르겠다. 소의경전도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질 않으니 알 수가 없다.
불이문에서 유추할 수밖에 없다.
자굴산 백련암(闍崛山白蓮庵) / 전통사찰
-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개승리
1893년(고종 40) 주선(周善)이 중창하였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그 외의 연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 장군도 16세 때 이곳에서 학업을 닦았다 한다.
백련암 주변에는 보리사지, 양천사지 등이 있다. 신선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강선암이 있다.
조선중기의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이 젊었을 때 뛰어난 경관에 빠져 오랫동안 노닐었다는 명경대와 암벽의 폭포수가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런 내용이 나온다.
보리사지와 양천사지는 절터만 보일뿐이라 굳이 찾지 않았다.
자굴산을 여러 번 산행했지만 강선암, 명경대, 폭포수 등은 보지 못 했다. 내가 산길을 잘못 잡은 모양이다.
한우산 가는 길에 좌측으로 빠진다. 이정표를 보고.
산길을 제법 오른다. 자굴산 정상까지 1km 남짓, 백련암에서 보는 산경은 좋다.
작은 암자, 앉아서 오래동안 머물고 싶다. 백련암에서 '백련사'로 변경한 모양이다.
백련암 전경
대웅전
의령 백련암 목조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일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416호
요사채(?)
용왕각
무설전
삼성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