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산행(시산제)때도 비가 왔었는데 오늘은 비 온 끝에 눈발마저 날린다. 고속도로 들어서서 멀리 보이는 풍경도 다시 겨울, 산마다 하얀 눈을 얹고 있으니 여기 저기서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늘의 산행지는 남원 만행산. 용평제 주차장에 주차하고 원점 산행이다. 여기가 해발 약 300m정도 된다고 하니 600m정도는 올라야 하는데 초반 1km이상 임도길은 가파르기 그지없다. 좌우 소나무숲은 여름에는 무척 멋질 듯 한데 떨어져 있는 젖은 낙엽들이 스산하기만하다.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 임도 거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작은 천황봉으로향한다. 요즘 비가 자주오니 땅이 질고 오를수록 물기가 얼어 미끄럽기까지하다. 아이젠은 이제 다음 겨울에나 쓰려고 모셔뒀건만 예측을 불허하는 자연 현상은 인간을 겸손하게 한다. 조심조심 사족보행도 마다않고 오르니 바람도 더욱 세지고 온도가 내려가 춥다. 드디어 천황봉 정상...눈 아래 모습이 황홀하다. 유리공예를 한 듯 얼음옷을 한 겹씩 입고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발하는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우리를 반겨준다. 지난 번 태기산 하얀 눈의 상고대와는 또다른 얼음꽃의 절경인데 이것도 상고대라고 하는지 문득 궁금해져 찾아보니 맞다. 상고대는 '나무서리'라고도 하고 안개가 얼음이 되는 경우가 있어 '무빙'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어쨌든 오늘 산행도 후회가 없다. 오길 잘했다. 날씨가 안 좋으면 길 나서기가 조금 망설여지는데 막상 나오면 경치에 감탄하고, 우리 산악회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의 하산주는 막걸리와 맛있는 돼지고기 볶음. 뭐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애썼다, 많이 먹으라 챙겨주시니 늘 황송하고 고맙다. °다음주 산행지는 청도 옹강산 (청도 미나리+ 삼겹살 먹습니다.김치는 각자 준비) °회장님께 상비약 준비되어 있답니다. (대일밴드로 잠바 꿰매셔도 되나요?)
유리알처럼 미끄러운 바읫길 나뭇가지 하나 잡을 수 없이 반들반들 위태롭긴 했지만 지나고나면 또 즐겁고.. 황홀한 설경과 새하얀 눈꽃길.자연이 만든 투명한 유리공예가 길 나서니 별천지였습니다. 하산주에 겯드린 돼지고기 두르치기도 최고였습니다. 모든것이 감사한 날 하키님의 산행일지를 읽으며 그득한 마음과 감사가 안겨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자연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에 산행일지 출간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우수절기가 지났는데 봄이라하기에는 찬바람이 겨울 보내기가 아쉽다고하네요.
유리알처럼 미끄러운 바읫길 나뭇가지 하나 잡을 수 없이 반들반들 위태롭긴 했지만 지나고나면 또 즐겁고..
황홀한 설경과 새하얀 눈꽃길.자연이 만든 투명한 유리공예가
길 나서니 별천지였습니다.
하산주에 겯드린 돼지고기 두르치기도 최고였습니다.
모든것이 감사한 날
하키님의 산행일지를 읽으며
그득한 마음과 감사가 안겨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