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에서는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것이 있다.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한 것 중에서 어느 것을 먹을 거냐고 한다면 대부분은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사람이야 부드러운 사람이 좋지만 음식은 절대 딱딱한 것이 아닌 이상 조금은 거친 음식이 사람에게는 즣다. 물론 고기도 부드러운 것보다 살짝 질긴 것이 좋다.
부드러운 음식만 찾다보면 소화불량에 걸린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할 것이지만 대부분 소화불량에 걸린다. 위장에서 소화시키기 좋은 죽도 오래 먹게 되면 배에 가스가 차고 불편해진다. 쉽게 소화가 되어 금방 배는 고프지만 아랫배에서는 쿨렁거리며 가스가 발생하여 남 모르는 방귀전쟁을 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장 속의 소화액과 입 안의 소화액이 섞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속에서 나오는 침액은 효소다. 세균이기 전에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이기도 하다. 질기거나 거친 음식, 딱딱한 음식을 목으로 넘기려면 오래 씹을 수밖에 없다. 오래 씹다보면 침액과 잘 섞이게 된다. 침액과 잘 섞인 음식은 목으로 넘어가서 위장에서 다시 산과 만나면서 중화가 되고 소화흡수를 돕는다. 그러나 부드러운 음식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거나 부서지면서 그냥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된다.
우리나라사람과 일본사람은 치아의 구조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사람의 유전자는 북방초원에 기초를 두고 있다. 때문에 육류를 즐겼고 거친 음식 그러니까 쉽게 얻을 수 있는 잡곡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보니 치아운동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턱의 근육이 발달하고 턱뼈가 굵어지게 되었다. 턱의 근육이 발달한 사람치고 근성이 약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본사람 즉 원주민은 부드러운 생선살이나 생선으로 만든 어묵을 즐겨 먹었다.
실제로 지금도 일본인들은 씹는 것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삼키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턱이 얇고 턱뼈도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근성이나 투지가 약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헌데 역사에서 우리족속들이 일본으로 많이 건너갔다고 한다. 우리족속과 일본인들이 섞이면서 치아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었다. 큰 턱과 작은 턱이 섞이니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고 덧니가 많아져서 뽀드락니가 많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사람보다 일본인들이 덧니가 많은 이유다. 일본인들은 정상적인 치열을 지닌 사람보다 덧니를 가진 사람이 더 많다. 유전자가 섞이면서 엉망이 된 것이다. 거친 음식을 먹으면 힘도 세어진다. 자연적으로 치열운동을 할 수밖에 없고 소화가 잘 되니 기운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질긴 음식은 자동적으로 오래 씹게 된다. 잘게 부드럽게 만들어야만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묵이나 두부,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은 치아를 나약하게 한다. 씹을 필요가 없으므로 입안에서 녹인 후 그냥 목구멍으로 넘긴다. 때문에 입안의 효소와 섞이기도 전에 위장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즉 분해하는 효소는 없고 흡수만 하는 위산만이 음식을 맞게 되는 것이다. 옛 어른들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꼭꼭 씹어서 먹으라고..
이는 정확한 표현이다. 심지어 삼키기 제일 쉬운 물조차 씹어서 삼키라고 한다. 조상님들의 훌륭한 지혜인 것이다. 부드럽고 삼키기 좋고 달달한 음식을 먹었던 상류계층보다 투박하고 딱딱한 음식을 먹었던 촌부가 더 오래살았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최고지존의 평균수명은 사십이 채 되지 못한다. 그러나 시골의 촌부의 수명은 상류층보다 십년 이상 길었으며 아마 충분히 잘 먹었으면 더 오래 살았을 것이다.
음식은 거친 것을 자주 먹어야한다. 씹는 것을 귀찮아하면 안 된다. 부드러운만큼 수명도 짧아진다. 거친 음식이 입안에서 오래 머물듯 삶도 연장되는 것이다. 입안에서 짧게 머무는 음식을 먹을수록 사람의 수명도 짧아지게 된다. 건강의 가장 기본은 소화력이다. 소화가 잘 되고 장의 운동이 원할할수록 수명도 길어진다. 간단히 생각하면 그리 어렵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이다. 깔깔한 잡곡이 달달하고 부드러운 쌀보다 좋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