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리에 맞는 품위 있는 검도를 하여야 한다
이 용 신 (서울/ 8단 교사)
2013년 대한검도회 추계중앙심사가 10월 26일 중앙연수원에서 실시되었다.
이날 칭호심사(연사ㆍ교사)의 심사위원은 전영술, 고규철, 이종원, 손창,
신영찬 선생님, 그리고 필자—이렇게 6명으로 구성되어 심사하였다.
먼저 심사에 합격한 모든 응시자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금번 심사에 합격 하지 못한 응시자 여러분들은 이 심사를 계기로
노력하여 다음에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심사자의 자세와 연격, 대련에 대하여
필자 자신도 반성하며 나름대로 느낀 점을 기술하고자 한다.
∎ 심사자는 심사의 착안점을 잘 알고 있는가
칭호 심사는 검도기능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고, 인격과 기능이
지도자의 위치에 이르고, 검도보급 및 발전에 기여한 자를 심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검도기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검도기능과 연관된 사항들을 살펴보면,
첫째로 용모, 복장, 적정한 자세, 안법, 파지법, 족법, 신법, 호홉법, 기세,
공세, 거리, 틈, 격자후 존심 등으로 검리에 맞는 검도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로 연격은 검도에서의 총체적인 기본이다.
연격시 주의해야 할 사안으로,
(1) 정면머리 타격시에는 一足一刀의 거리에서 밀어뛰기를 하여 뛰어들며,
어깨를 축으로 왼손을 머리 위까지 들어, 劍先이 弧를 그리도록 하여,
죽도의 격자부로 정면머리의 면포부를 타격한 후,
몸받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몸이 먼저 뛰어 들어가며 죽도를 들어 한 동작으로 타격하여야 하고,
강도는 어깨의 힘이 아닌 손의 조임새로 강도를 조절하여 타격하여야 한다.
또 왼손의 위치는 명치의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이다.
(2) 족법(足法)은 밀어 스쳐걷기를 하여
왼발이 격자와 동시에 오른발 뒤로 따라붙어야 할 것이다.
(3) 좌우면머리 9회는 입사각 약 30도 정도로, 죽도의 격자부로 상대의
격자부위를 氣劍體一體 하여 타격하되, 탄력과 반동이 있어야 한다.
(4) 공격자와 받는 자가 상호 거리를 맞추지 못하고 죽도만 타격하는 것과,
죽도를 잡은 왼손이 명치에서 이마 위까지 정중선 상하로 움직여 타격함에도
죽도를 돌리듯이 하여 왼손이 정중선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연격이라 하겠다.
(5) 어깨에 힘이 들어가 죽도를 먼저 들고 밀어뛰어 들어가 두 동작 타격이나,
뛰어들며 몸받음을 하지 않고 손으로 밀어낸다든지,
발구름시 오른발을 바닥에서 15cm 이상 높이 들어
발구름을 하기 위한 발구름을 한다든지,
왼발이 떨어져 끌린다든지,
타격을 하며 펄쩍펄쩍 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타격방법이라 하겠다.
셋째로, 대련에서 주의해야 할 사안으로,
(1) 대련시간은 1분에서 1분 30초이다. 이 짧은 시간에
‘先의 先’이나, ‘對의 先’으로 모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약 10초 내외의 간격으로, 머리 공격은
3회 정도, 손목이나 허리 공격은 각 1회, 도합 10-15회 정도의
바른 공격이 이루지면 잘된 대련이라 생각한다.
(2) 본인이 손목만 잘 친다고 손목만 친다거나,
기다리며 ‘後의 先’이나 취하려 한다든지,
상대가 공격하여 나오면 틈이 생길 때
뛰어들어가며 격자를 하여야 함에도 물러서며 수비 자세만 취하는 것,
또 일족일도의 거리도 되지 않고 틈도 없는데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대련의 전형이라 하겠다.
∎ 맺는말
응시자 중 2회 이상 불합격하신 분들은 본인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어
합격하지 못하였는가를 생각하여 단점을 보완하고 더더욱 노력하여
심사에 재도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 발전된 모습이 없이
그대로 심사에 임하는 응시자가 있는 것을 느꼈다.
앞의 선배ㆍ선생님들이 <검도회보>에 서술한 내용이나, 필자의 서술내용 중
맞는 사안이 있다면 공부하고 노력하여 모두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