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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달구벌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종탁
신기한 자갈치 시장
아침 일찍 눈을 뜨고도 자리에 누워 휴일의 느긋함을 즐기다 문득 떠오른 생각, '부산 자갈치 시장에 함 가보까?' 아직 꿈나라에 있는 수민이 곁에 다가가 몇번을 흔들어 겨우 깨워선 "수민아, 우리 오늘 부산에 자갈치 시장에 놀러가까?" "응? 거기가 어디야?" "부산에 있는 물고기만 파는 시장인데 엄청 볼거 많테이" "상어랑 고래도 있어?" "그럼 있지. 어때?" "헤헤, 갈래. 오빠야는?" "오빠야도 갈걸? 잠깐만..." 그리곤 도영이 방으로 직행하야 곤히 잠자는 도영일 흔든다. "도영아 도영아, 오늘 우리 부산에 자갈치 시장이란데 놀러가자." "응? 음~ 그래. 근데 12시 지나서 출발해도 돼?" "그래 괜찮아. 일단 더 자고 그때 쯤 출발하는걸로 하자"
귀하신 분의 메일에 회신을 보내고 맛있는 김치 뽁음밥을 준비한다. 뒤에서 조대표님께서 "난, 오늘 혼자서 오늘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래? 그럼 우리끼리 다녀오지 뭐." 내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 우리 가족들만의 자연스레 만들어진 원칙이 있는 관계로 우리 조대표는 오늘 자유부인이 되기로 한다.
이것 저것 배낭에 챙겨 넣고 부산행 기차를 타기 위해 동대구역으로 향한다. 기차를 기다리며 마냥 즐거워하는 우리 도영이, 수민이 '하하하, 저리도 좋을까?'
기차안에서의 배꼽잡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자갈치 시장에 도착
"와!! 아빠 고기 진짜 많다.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아주 정신을 놓아버린 우리 수민이, 덩달아 도영이도 연신 싱글 벙글 하며 시장의 물고기들의 감상에 정신이 없다. "와 ~아!! 문어다."
"이 물고긴 뭐야? 진짜 크다"
"가오리다. 가오리" "수민아, 저기 옆에 고기가 아구라는 물고기야. 아구찜 먹어봤제? 그게 이고기야."
"수민아, 도영아, 상어다. 상어" "어디 어디? 와~아~!! 이게 상어 고기야? 헤헤, 신기하다."
"아빠, 저기 고래고기 파는데도 있어." "어디? 아 저기 있네. 우리 저기도 가볼까?" "어? 저긴 물고기 구워서도 파네? 아이 먹고싶다. 아빠, 배고파. 우리 사먹자" "도영아. 수민아 저기 건물안에 들어가면 물고기 그 자리에서 바로 잡아서 회로 주는데 있는데 우리 거기 가서 먹자" "진짜? 그래. 우리 그럼 거기부터 가서 뭐 좀 먹자."
시장 노점의 물고기들을 뒤로하고 우린 싱싱한 회를 맛보기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야~ 여긴 물고기가 다 살아있어 아빠."
"수민아, 저거 봐라 대게야 대게. 진짜 크네. 흐흐" "어디 어디? 와~아~" "오늘 우리 수민이 와~아, 와~아 하다 입 안다물어지겠다. 하하하."
"아저씨, 여기 오이소. 회 싸게 드릴께요." 하며 아주 친근한 미소를 머금는 경북상회 사장님 "도영아, 수민아 우리 여기서 물고기 사서 회 먹을까?" "응, 그래~"
맛있게 회를 먹으며 우리 수민인 열심히 자기 휴대폰으로 회를 찍어 조대표에게 마구 전송한다. "수민아, 사진 왜 보내?" "응, 약 오르라고." "하하하~ 그래 많이 많이 보내라. 열 팍 팍 받게." 얼마 후 나에게 한통의 문자 메세지가 도착한다. " 돈 많이 쓰지마 !! "
"아빠? 자갈치 시장은 언제부터 있었어? 자길치 시장에 대해 이야기 좀 해 줘." 역시 우리 탐구심 강한 도영이다. 그 물음을 예상하고 또한 완벽한 준비를 한 탁이가 아니겠는가.
"음, 자갈치 시장은 말이야... 이곳 부산의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이란 곳에 있는 수산물 시장이야.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고, 자갈치란 이름은 지금의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 있던 자갈밭을 자갈처(處)라 불렀던 데서 유래하였데. 원래는 현재 부산시청이 있는 용미산(龍尾山) 동남쪽 해안과 남포동 건어물시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1930년대 남항(南港)이 매립된 뒤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는거야.
이 곳의 장이 발전하게 된 것은 1889년 일본인들이 저희들 나라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인근에 부산수산주식회사를 세우면서부터였어. 그곳으로 상인들이 몰리자 자갈치시장 상인들도 서서히 근대화를 모색하게 되었는데, 1922년에 이르러 부산 어업협동조합이 남포동에 건물을 짓고 위탁판매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자갈치시장의 상인들이 구심점을 찾아 모여 들었단다. 이에 따라 부산의 어시장은 북항의 부산수산주식회사와 남항의 부산어협 위탁판매장으로 양분되었는데, 그 뒤 부산수산주식회사는 국내 최대의 어시장인 현재의 부산 공동어시장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남항에 출어하는 영세어선들의 어획물을 다루는 영세상인들이 부산어협 위탁판매장 주변에 모여 지금의 자갈치시장을 이루었데.
현재는 전용면적 7243m²에 부산어업협동조합·어패류조합 등 근대화된 어시장이 480여 개의 점포를 형성하며, 주로 연안이나 남해에서 잡히는 대구·청어· 갈치·조개·해조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는구나. "
"우와? 아빠 어떻게그래 잘 알아? 자갈치 박사네 박사." "그러냐? 이~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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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맛, 창밖 항구의 고깃배, 물위를 스치듯 날아다니는 갈매기, 도영. 수민이의 웃음소리...
말로 이루 다 표현 할 수 없는 행복의 풍경이다.
고깃배 구경의 기대감에 발걸음을 제촉하는 우리 왕자, 공주님의 뒤를 쫄쫄 따라 항구로 나간다.
너무 좋은 날씨에 느껴지는 훈훈한 바닷바람이 상쾌함을 더해준다.
"아빠, 고깃배 가까이 가서 함 보자. 응?"
"그래, 저리로 가볼까."
고깃배 가까이로 가는 시장길에
사람과 고기 그리고 주위 풍경들이 어울려 펼쳐놓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
은빛 갈치와 자갈치 아저씨의 붉은색 점퍼
빛바랜 비치 파라솔의 파스텔 칼라
거기에 어우러진 행인들의 연분홍 얼굴빛...
백열등 불빛과 자갈치 아지메의 참꽃색 상의와 핑크빛 고무장갑
신명난 농악소리까지...
이 모든게 따로인듯 모여 하나의 환타지아를 만들어낸다.
이게 우리네 인생이리라. 환타스틱한 인생...
한폭의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픈 아쉬움을 뒤로 한다.
고깃배들이 출어의 피곤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고요히 물위에서 출렁인다.
"아빠, 고깃배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 어? 저기가 운전석인가 봐"
"수민아, 아빠 중학생 때 꿈이 마도로스 였데이."
"마도로스가 뭐야?"
"응, 큰 배를 타고 외국 멀리 바다로 나가는 배에 선장. 선글라스 딱 끼고 말이야. 하하하."
"근데 무섭잖아, 아빠."
"하하, 그래 무섭겠지? 그라머 잘 안했네?"
"그래도 했으면 멋있었겠다. 신기한 물고기도 매일 보고 헤헤."
"아빠, 나 여기서 사진 찍어줘 애들한테 자랑하게."
"그래, 찍습니다. 공주님~" 찰칵.
"도영아. 사탕 그만 먹고 아빠하고 사진 함 찍자. 공주님, 좀 찍어줘요~"
"아이, 아빠는... 난 진짜 사진찍기 싫어"
" 그래도 일루 와 이놈아~! 흐흐"
"아빠, 엄마한테 문자 왔어. 지금 영화본데 '쌍화검' 약오르지? 하면서."
"하하하 수민아, 답장 바로 날려라~ 뭘 모르시옵니다~ 하고, 하하하."
"알았어. 헤헤"
빨래처럼 걸려있는 오징어, 메기와 메기알등 참 신기한게 많은 자갈치 시장이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모두들 활력 넘치게 살아가는 모습들의 자갈치 아저씨, 아지메들의 환한 미소들을 가슴 가득 담고
우리 도영, 수민이가 저분들의 강한 생활력을 배워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수민이의 손을 꼭 잡으며 든든한 도영이를 앞장세워 시장을 빠져나온다.
탁이가 제일로 좋아하는 멍개... 다음에 오면 꼭 먹어야지... ㅎㅎ
부산역에 도착하니 아직 기차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무얼할까? 고민하는데 도영이
"아빠 저 건너편에 뭐야? 차이나 타운이란데."
"글쎄, 중국사람들이 모여 사는덴가? 우리 저기 함 가 보까?"
어딜 가나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우리 수민이
"응, 아빠 우리 저기 가서 기념품도 하나 사자."
"하하, 그래."
"얘들아, 근데 여긴 순 중국음식점 밖에 없네. 차이나 타운이 아니고 중국집 타운이네. 허허"
"에이 뭐 이래... 기념품 가게도 없고 순 짜장면 집만 있네. 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그래도 특별한 볼거리다 싶어 이골목 저골목을 누비며 히히, 호호 즐겁다.
이때 조여사의 문자 메세지
'저녁 먹고 들어와요. 너무 즐기다보니 피곤해. 호호호'
"수민아 도영아, 엄마가 저녁 먹고 오란다. 이히히히~ 우리 진짜 맛난거 먹자. 뭐 먹으꼬?"
"만두? 뽁음밥?"
"우리 둘 다 먹자. 흐흐흐."
휘황찬란한 중국집들을 지나치며 어디를 들어갈까 고민중
우리들의 눈에 쏙 들어온 명품 중국집. ㅋㅋㅋ
뽁음밥, 꾼만두, 물만두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명품 차이나 레스토랑 '일품향'
우리 수민이 열심히 먹으며 또 열심히 휴대폰 촬영을 해서 조대표에게 전송을 보낸다.
'조대표 오늘 열 제대로겠는걸. 하하하.'
너무나 즐거운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우린 부산역으로 걸음을 옮긴다.
기념품을 사지 못한 수민이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
행복의 나른함속에 기차에 몸을 맡긴다.
행복은 자신의 돋보임을 위해 꾸미는 전리품이 아니라 생각한다. 꾸며지지도 않겠지만....
서로의 생활속에서 조금씩 다가가며 함께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으로...
아듀~~ 자갈치~~
2009년2월3일 밤에 탁이가 씀
첫댓글 행복한 가족 여행 모습...다 읽고나니 여행도 가고프고...또 미소도 저절로^^*(첨엔 포리님 가족 이야기인 줄 알았다가...사진 보고 깜딱..^^)
루체 회원들 부산파티 갈 때 자갈치시장 들리면 후기 많이 나오겠죠~~^^
회만 땡겨~~^^
넘 행복해 보여요 나두 빨랑 결혼해서 저렇게 하고 싶네요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