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조문학상 / 심사소감>
시대에 발맞추는 시조의 대변혁
시조가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긴 하나 대중화 되고 일상화 되지 못하는 것은 시조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시조를 친구처럼 가까이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회에서는 시조와 친근해지는 방법으로 사진을 등장시켜 디카시조라는 장르를 새로 개척한 지 2년이 되었으며 월장원자 24명을 배출해 냈다.
디카시조는 종장만 쓰면 되니까 그리 부담이 없다. 초장과 중장은 사진이 대신하고 있으므로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 이미 초장과 중장은 썼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어떤 분들은 사진 속의 이야기를 종장에 적기도 하는데 이것은 초, 중장에서 쓴 내용을 다시 종장에서 반복하는 것으로 식상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이야기는 사진대로 두고 종장은 나의 이야기를 적어야 한다. 사진과 시조는 서로 하지 못한 말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주제는 일맥상통하지만 내용은 같아서는 안 된다. 사진이 없으면 시조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사진과 시조는 합해져서 단시조가 되어야 한다.
디카시조는 자연이나 사물 또는 일상에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여 시적 울림으로 표현하는 장르다. 그런 의미에서 시와 어울리는 사진을 덧붙여서 효과를 내는 포토시조와는 구별해야 한다.
연장원은 그동안 당선된 12편의 디카시조가 심사대상이었다.
이 작품들 중에서 600점 만점에 544점을 받은 김성용(울산)의 ‘세월의 향기’(2023년 11월 장원작)가 연장원에 당선되었다.
다음은 연장원 작품에 대한 심사평이다.
자연의 섭리를 디카시조로 표현한 시적 감각이 뛰어나다. 자연 사물을 인문학적 과정으로 승회시킨 놀라운 시어 선택 및 배열이 좋다. (허대영 평)
디카시조는 사진뿐만 아니라 시적 형상화가 중요하다. 흰 바위 위에 묻어난 시간의 흔적을 달덩이에 비유한 것에 방점을 찍는다. (우은숙 평)
비바람 눈보라를 맞으며 강물과 함께 흐르며 세월을 건너는 바윗돌의 생이 우리 인생길을 닮은 것 같이 잘 표현되어 있다. (김영희 평)
사진의 구도와 계절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을 달덩이로 표현한 시어도 훌륭하다. (이용희 평)
좋은 작품을 제2회 年장원작으로 내놓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내년에도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
세월의 향기
ㅡㅡㅡ김성용ㅡㅡㅡ
묵묵히 물결 따라 살아온 세월들아
사느라 정신없어 꾸미질 못했지만
어느새
연륜 쌓이니
달덩이가 되었네
-----당선소감
저의 졸작을 이렇게 년 장원이라는 큰 선물을 주신 강원시조시인협회에 감사드립니다.
교직을 은퇴하고 인생2막을 무엇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 지인의 도움으로 디카시 인문학 강좌를 듣게 되었고 훌륭하신 선생님과 따뜻한 문우들 덕택에 詩에는 문외한 이었던 제가 점차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그 감흥을 단시조로 표현하는 디카시조라는 새로운 문학장르에 묘한 매력을 느꼈고 급기야는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할때는 항상 주변의 사물을 그냥 지나쳐 보지 않고 의미를 두고 관찰하고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고, 점차 주변의 세계로부터 시상을 수집하는 즐거움과 그 시상을 나만의 시어로 그려내는 즐거움이 어느덧 나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듯 디카시조가 저의 일상의 즐거움이 되어가는 괴정에서 이런 큰 영광을 받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쓰고 표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의 인생2막을 글을 쓰는 시인이라는 막중한 선물 하나를 주셨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서 세상에서 인정받는 그런 문인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보잘 것 없는 졸작을 세심하게 심사해 주시고 좋은 평가를 주신 김양수 회장님과 네 분 심사워원 선생님께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심사위원장
-강원시조시인협회 회장 김양수
▶본선 심사 / 2024. 6. 29. 원주얼교육관
예선 심사 / 온라인 자택
-강원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허대영
-한국시조시인협회 감사 우은숙
-제1회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 이용희
-제2회 완전공감단시조문학상 연장원 김영희
첫댓글 김성용선생님의 디카시조 연장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김정민 선생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