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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제사장의 정결규례
본 장에서는 여호와만을 섬기는 제사장의 자격 및 행실에 관한 것이다. 제사장은 직무의 특이성과 지위 때문에 그리고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에 대한 예표자들로서 더욱 하나님 앞에 성결의 모본으로 살아야 했다. 종교 지도자들로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백성에게 가르쳐야 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섬기고 특별한 교제와 친교를 누렸다. 그들은 백성의 모본으로서 더욱 정결한 삶을 살아야 했다. 세 방면으로 금기사항이 주어진다. 시체 접촉과 결혼 규례, 대제사장의 정결규례 및 신체조건 등에 대한 명령이 주어진다.
제사장 가정의 성결규례
1- 9: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고하여 이르라 백성 중의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려니와 2 골육지친인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3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 자매로 인하여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4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인즉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 5 제사장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그 수염 양편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6 그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7 그들은 기생이나 부정한 여인을 취하지 말 것이며 이혼 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께 거룩함이니라 8 너는 그를 거룩하게 하라 그는 네 하나님의 식물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나 여호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자는 거룩함이니라 9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여기서는 모세가 아론 제사장들에게 특별히 지시한다. 제사장들은 성소에서 희생을 드리는 자들이기 때문에, 성소의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특별한 표준이 제시된다.
시체는 죽음의 결과로 부정한 것이었다. 고대 세계에서 죽은 자는 예 배 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고대 애굽에서는 죽음에 대해서 너무나 집착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애굽 왕들은 일생동안 국가의 재원을 동원하여 사후의 휴식처인 피라미드(pyramid)를 건축했다. 그러나 성경에는 죽음이란 평범한 일상사이며,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시다(눅 20:38).
애굽에서 처럼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아니라 제사장은 죽음과 접촉함으로써 의식적인 부정을 입지 말라는 것이다 유대전승에는 시체가 있는 곳에 3피트(약 2m)이내로 접근하면 부정한 것으로 여겼다고 했고, 민수기에는 죽음이 있는 천막으로 들어가도 칠일간 부정한 것으로 규정한다(19:14). 또한 제사장이 시체에 접근할 경우, 직계 존비속인 부모, 자녀, 형제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친자매의 경우에는 시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제사장은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야 했다. 이러한 것은 죽음에 대한 여하한 경외심도 거부하는 것이었다.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거나 그 수염 양편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아야 했다. 즉 장례 관습을 따른 이러한 이교적 풍습을 따르지 말라는 것이다(왕상 18:28). 이러한 이교적 습관은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성 앞에서 부적격자로 만든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것으로서 거룩성을 유지함으로써만 그들은 하나님 앞에 봉사할 수 있었다.
특히 높은 도덕적 수준이 제시되고 있는데, 제사장들은 기생, 부정한 여인, 또는 이혼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아야 했다. 특히 부정한 여인은 고대 신전에서 몸을 바친 여자들을 말하는데 이러한 여인들과의 결혼은 야훼종교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흔당한 여인은 결혼관계의 불성실을 나타낸 자들이기 때문에 부적격자들이었다. 제사장들이 이러한 여인들과 결혼하는 것은 자신들을 부정하게 만들고 제단에서 섬길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다.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시며,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만일 제사장의 딸이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제사장 가문과 회중을 더럽히기 때문에, 불사름을 당했다.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법도를 백성에게 가르치고 모본을 보여야 하는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백성의 어른이었다.
대제사장의 의무
10- 15: 10 자기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 머리를 풀지 말며 그 옷을 찢지 말며 11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말지니 부모로 인하여도 더러워지게 말며 12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히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위임한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니라 13 그는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을지니 14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15 그 자손으로 백성 중에서 더럽히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제사장들은 거룩한 직임을 위해서 감람기름과 다른 향을 섞어 만든 관유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들 중 대제사장은 특히 이스라엘 전체의 종교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중보사역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는 등의 극한 슬픔이나 애통을 나타내지 말아야 했다.
그래서 일반 제사장들과는 달리 심지어 부모의 시신에도 접근하지 말아야 했고 장례식에는 밖으로도 나올 수 없었다. 대제사장은 아마도 자신의 부인을 제외하고는 어떤 시체로 인하여 부정하게 되어서는 안되었다. 이는 하나님 중심주의의 삶의 표본으로 실제적으로 성결함과 거룩함의 모본이다. 고대 근동의 이교적 풍습인 죽은 자에 대한 과도한 예찬이나 예배 등을 엄격히 막는 것이었다.
그들은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을지니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아야 했다. 처녀는 남자와의 성적 관계에서 분리된 순결한 여자를 말하는데, 오직 백성들 중 순결한 처녀만을 아내로 삼을 수 있었다. 이는 제사장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아내는 그리스도의 아내인 교회를 나타내기 때문이다(고후 11:2; 엡 5:27).
신체조건
16- 24: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17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라 18 무릇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못할지니 곧 소경이나 절뚝발이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19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20 곱사등이나 난장이나 눈에 백막이 있는 자나 괴혈병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불알 상한 자나 21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아와 여호와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아와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22 그는 하나님의 식물의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23 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라 이와 같이 그가 나의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24 모세가 이대로 아론과 그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였더라
여기서는 제사장의 신체조건을 언급하는데 무흠하여야 했다. 신체적 완전함은 제사장에게 거룩함의 외적 표현이었다. 제사장의 완전함은 성소의 거룩성과 하나님의 거룩성과 조화되어야 했다. 여기서 나열하는 각종 결함들을 가진 자는 제외되었다: 소경, 절뚝발이, 코가 불완전하여 말에 지장이 있는 자(TDOT, 5:202), 지체가 더한 자, 발이나 손 부러진 자, 곱사등, 난장이, 눈에 백막이 있는 자나 괴혈병이 있는 자, 버짐이 있는 자나 불알 상한 자 등이었다. 이러한 순서의 나열은 부정한 짐승의 것과 일치 한다(22:22-24) (Milgrom, “Ethics and Ritual, "180-181).
괴혈병이나 버짐이 있는 자는 13장에서 다루었던 문둥병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기서 이러한 자들과 그 가족들은 공동체에서 제외시키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서 제사장 직무를 할 수없게 했다.
이러한 규정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흠 없는 그리스도의 표상이기 때문에 인간 제사장들에게도 육체의 흠이 없는 성결을 요구했다. 제사장직의 정상성과 순결성 그리고 거룩성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규정은 오늘날의- 안목으로는 일종의가혹한 금령이다. 그러나 이것은 제사장직의 거룩성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의식적 율법의 한 면이다. 이러한 규정은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서 다 극복되었다(벧전 2:9; 히 9:20,21). 또한 여기는 우리를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 의 사랑은 우리 자신의 어떤 덕이나 인격적 위대함, 또는 다른 어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닌 주님의 자비와 사랑의 선택이기 때문에 성도는 늘 부족한 죄인의 처지에서 겸손과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흠이 있는 제사장 가족들에게는 성물이나 지성물은 먹을수 있었다. 성물은 화목제 (7:31 -34) 초실물(민 18:12-13), 초태생 짐승(민 18:15), 십일조(민 18:26) 그리고 다른 바쳐진 제물이었다(민 18:14). 지성물은 속죄제, 속건죄 그리고 소제의 제사장 부분이었고(6:29; 7:1,6; 2:3,10; 6:16-18), 진설병이었다(레 24:8-9). 흠이 있는 제사장 가족들이 제단에서 섬기는 것에는 제외되었지만, 가난하게 되거나 생계를 위하여 다른 직종의 일을 찾아 나서지 않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배려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을 아론과 그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설명한다. 이로써 고대 이스라엘의 제의 공동체가 함께 제사장의 거룩성을 지키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봉사하는 정당성을 인정하도록 했다. 이것은 백성들의 제의 생활을 다스리는 제사장 계급을 구별하는 행위요, 제사장에게 부과된 특별한 의무와 훈련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도왔다.
구속사관
제사장 직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중보적 직임을 감당하는 자들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에 대한 예표로서 성결의 의무가 부여되었다.
그리스도는 우리들의 완전한 하늘 제사장으로서 절대적인 도덕적 순결에서 거룩함의 최고 표준올 보여주셨다(고후 5:21; 히 4:14- 15; 7:25- 28; 벧전 2:22; 요일 3:5). 그분의 지상생애 동안 하나님께 순종하여 이러한 제사장적 직무를 완전히 수행하셨다(히 7- 8; 10:19). 지금은 이러한 제사장적 봉사를 하늘 지성소에서 우리를 위해서 행하시고 계신다(히 10:11- 25).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분으로서 교회를 자신의 신부로서 정결하게 하시고 계시며, 그분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신다(엡 1:4; 5:25- 27; 골 1:22). 이것이 어린 양의 흔인잔치에 완성될 것이다(계 19:7- 8).
제사장의 특권과 책임은 새 언약 공동체의 일원인 성도들에게 삶의 지혜를 얻게 한다. 신약에서 모든 신자들은 제사장이라고 불린다(벧전 2:4-10; 계 1:6; 5:10; 20:6). 제사장으로서 봉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거룩하고 정결하게 보존해야 했다(뻗후 3:11- 12.14; 빌 1:10; 2:15; 살전 5:12-23; 딛 2:11-14). 의식적 순결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의 성도들은 도덕적 순결을 향해서 노력해야 한다.
특히 교회 지도자는 평신도보다 더 고상한 윤리의식과 도덕적 기상을 지녀야 한다(딤전 3:1-13; 딛 1:5- 9). 새 언약의 제사장들은 이생의 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생의 만물에는 사망의 흔적이 드리워져 있다. 오직 정성을 다하여 고난당하는 이웃들에게 하늘 대제사장이신 우리 구세주의 구속적 사랑과 권능을 나타내는데 바쳐야 한다.
교훈과적용
1. 고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일에 성결의 모본을 보였듯이 오늘날에도 거룩한 직분을 맡은 성직에 있는 자들은 백성들 앞에 성결의 모본을 보여야 한다.
2. 성직에 있는 자는 백성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제시해야 하고 스스로 성결의 화신이 되어야 한다.
3.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하며 주님의 온전한 생애가 되도록 해야 한다.
4. 성도들은 결혼관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성욕의 대상으로서의 이성이 아니라 구속적 사랑의 대상으로 보는 혜안올 가져야 한다.
5. 하나님 앞에는 모든 사람들이 절대 공정하고 공평하며, 이러한 자세는 성도들의 삶에 나타나야 한다.
6.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한다.
7.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 제사장의 자격 이 무흠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직분의 거룩성을 그 당시의 상황에서 나타내신 것으로 오늘날 여하한 장애물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예수님은 이러한 것을 극복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