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전에 한 부자가 있었는데,
만년에 아들을 얻자 하객들이 줄ㅇ]지어 찾아와
득남을 축하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스님이 찾아 주시어
축하는커녕 오히려 큰 소리로 통곡을 하였습니다.
주인은 몹시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선사님,
무슨 괴로운 일이 있으신가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슬퍼하십니까?”
그러나 비통한 얼굴로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슬퍼하는 것은
당신 집에 죽을 사람이 한 명이 더 늘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깨달은 사람 눈으로 보면
삶은 죽음의 연속이고 죽음의 삶의 전환일 뿐입니다.
일찍이 태어나지 않았고 또한 죽지도 않아
생사가 일여一如한데 무얼 그리 슬퍼하고 기뻐한답니까?
사람들은 백세의 고령자들을 보면 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백 스무 살까지 장수하세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백 스무 살까지 사는 동안 정말 축하 받을 일인가요?
백 스무 살까지 사는 동안 백 살 난 아들과
팔십 난 손자와 어쩌면 육십 먹은 증손자까지도
먼저 저 세상에 갔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죽음이란 마치 관광여권을 발급받아서
온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죽음의 관문에서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책에서는 죽음에 임했을 때의 느낌과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차를 몰고 가다가 부주의로 사고를 내는 바람에 차가 박살이 났습니다.
구급차와 의사,
경찰과 가족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사고를 수습하고 있을 때,
이 사람의 신식身識은 몸을 벗어나 허공을 떠돌다가
시끌시끌한 사람들 소리가 들여서 보니
한 떼의 사람들이 사고 원인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정확한 사고 원일을 밝혀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가 경찰관에게 다가가
“제 눈으로 직접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았는데”
하면서 말을 했지만 경찰관이 들은 체 하지 않으므로
옆 사람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 역시 보는 척도 안 했으며,
주위 사람 모두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그는 자신이 실질적인 몸이 없는
다만 혼만 빠져 나온 정식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몸 밖에 서 있는 방관자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정신은 공중을 떠다니면서
길고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머리에 부상을 당해 죽음의 언저리에서
다시 살아난 어떤 사람은 자신 죽었을 때
그의 경험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맨 처음 머리에
‘꽝’하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따뜻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육신을 벗어나면 신식身識과 영혼은
더 이상 어떤 장애도 받지 않고 부담도 없어져서
일찍이 느껴본 적이 없는 쾌적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는 자신이 기러기 털만큼 가벼워져서
눈앞에 펼쳐진 광명의 세계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경험으로 볼 때
죽음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음산하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전經典에 의하면
우리가 이 세상에 살고 있을 때는
마치 거북이가
단단한 껍질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무겁고 행동거지가 둔하지만
죽으면 육신의 껍질을 벗어나 자유롭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죽음에 임해서
세간의 욕망과 정정에 지나치게 연연 해 하고,
자손들과 재산에 대해 집착을 놓아버리지 못하며,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기 때문에
거북이가 허물을 벗듯 찡기우고 베어지는 고통을 당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신체 중에서
최후에 냉각되는 부위로써
그가 어디에 왕생하는지를 알 수 있는데,
1,
온 몸이 식어 뻣뻣한데
심장이 따뜻한 사람은
다시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날 것이며,
2,
죽은 사람은 발바닥부터 머리로 식어 가는데
머리 꼭대기가 여전히 따뜻하다면
성인과果를 이룬 것이요,
3,
몸의 모든 부위가 식었는데
눈은 아직 따뜻하다면
영혼이 눈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그는 틀림없이 승천昇天할 것입니다.
4,
몸의 각 부위가 모두 식었는데도
허리 부의가 따뜻한 사람은
아귀도에 떨어질 것이요,
5,
무릎이 따뜻한 사람은
축생도에 태어날 것이며,
6,
발바닥이 따뜻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죽은 후
각자 서로 다른 업력에 따라
서로 다른 곳에 태어납니다.
천상에 나기도 하고,
성인이 되기도 하고,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하는 것이니,
죽은 후 모두 지옥으로 떨어지고
아귀로 변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어느 도를 윤회하게 되는지는
전적으로 자신이 지은 선악의 업보가 어떤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정신 차려 살아야겠지요?
죽을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얘기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죽음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을 여기서 마칩니다.
2024년 07월 05일 오전 07:1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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