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과 공 동 체 라 면?
2012-02
귓 가 에 맴 도 는 소 리 들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나는 태어나서 바로 그렇지 않으면, 몇 년을 보낸 다음에 마을에 있는 신평리교회에 다녔을 것이다. 내가 선하게 기억되는 것은 마을의 예배당에서 막내고모님이 결혼식을 치르게 된 것을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지금껏 남아있다. 그리고 어렸을 때에, 지금은 시내에서 순경으로 복무중인, 허우대가 뚱뚱하다 못해 굵직해진, 서리 쏘다지기 전의 무수만큼 커줘서,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그 아이에게 “장마두꺼비야, 장마두꺼비야”라고 불리어지던 친구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것이 지금껏 기억이 된다. 나는 지금처럼 어리하게 커가면서 건넛마을인 벌말에 자리한 초등학교를 2년여를 다니기까지, 채 국문을 모르면서 오고 갔었다. 생각해봐도 우스꽝스웠던 일은 1학년 때에 마을 형에게 뛰어들면서 “53등을 했다”라고 자랑해댔던, 겸연쩍스런 행동을 내보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도 예를 들여대자면, 우리나라의 1등급을 말하는 방식이, 대륙기질이 있다는 중국에서는, 그러한 상황은 거꾸로 마치 7등급으로 표시하여 내보이는, 바로 큰 것을 좋아하는 그 꼴로, 우리나라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착시현상을 돌출해 보였던 것 같다. 막내고모님께서 시집을 가셨을 이후 무렵인, 그러면서 학교를 다니게 된 때부터는, 교회에 다니던 것이 중단이 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면서도, 그 전의 일들이 한두 가지 생각되어지는 것은, 공주 태실에서 은퇴하신 “건너 마을 교회의 정 원석, 그 당시 전도사님이셨던 어르신께서, 나의 그 조그마한 눈으로 보기에는, 산등성이와도 같았던, 높다란 곳에 위치한 교회 앞 풀밭 등지에서 젖양을 키우시게 되었는데, 그 양젖을 이따금씩 먹을 수 있는 횡재를 누렸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의 기억으로는 울엄마가 어린 나에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노래를 자주 불러가며 들려주셨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주 어린 아이의 걸음으로 교회에 다니던 일이 멈춰지게 되었다. 그 후에 예닐곱 해가 지난 후인 5학년 무렵에, 그 장마두께비 친구가 교회에 가자는 말과 함께 지금껏 교회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나에게, 그 친구는 큰 숙제를 안겨다주며, 몇 달에 한 번씩 서로를 쳐다보며 지내가고 있다. 그것은 그 친구가 군기반장이라서 그러한가? 교회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친구를 마주보면 나에게, 그를 눈가에라도 넣고 싶은 신앙적 사명의식이 불끈 발동하게 된다. 나를 교회로 이끌어간 그 친구에게......
나에게는 교과서인 성서(로고스. logos)가운데에서, 그 책 속으로부터 나의 귓전에 들려지게 되는 알알이의 말씀들이(레마. rhema) 있다. 아니 그것은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혹은 이따금씩 나에게 들려지는 소리들이다. 어떤 사람은 온 삶 가운데에서 몇 가지 밖에는 안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이에게 있어서 그런 이야기는, 더 국직하고 절실한 말을 간직하면서 바로 그의 삶으로 엮여져 나가게 될 것이다. 나에게 그런 말들은 처음에 엄마의 노랫소리로 인해서 들려졌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엄마의 음성을 통해서 선사받은 그 말씀이었다(시편 23:1). 그 후에 주일학교 6학년 때에 들려진 말씀인데, 반사 선생님을 통하여 성서의 짧은 글귀를 요절(腰絶) 말씀이라고 해서 종이를 네모반듯하면서, 작고 길쭉하게 자른 곳에 써주시면서 외워오라는 말씀으로, 지금은 오랫동안 충북의 호죽교회 사모님이 되신, 그 당시 최영월 반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말씀인데, 일평생 육신의 껍질을 벗어 갈 때까지, 가며가며 지키고 또 지켜도, 사람의 속 샘으로는 힘에 버거운 말씀을 주셨다. 그것은 마태복음 6장 24절의 하반부에 있는 말씀인데,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그 이후에 나는 사춘기쯤에 접에 들면서 많은 삶의 고난이 얹혀졌다. 그러면서 마을의 신평교회에서 최정오 집사님과 밤잠을 같이 자가며 교회 마룻바닥에서 보내는 날이 있곤 했다. 그럴 때에 내가 그리던 꿈은 그거였다. “생각건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였다(로마서 8:18). 그 후에 이십여 년 전에는 다음의 말씀이 또 와 닿았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요한복음 6:68-69). 최근 삼사년 사이에는 신평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여하였다가, 마을교회의 최병창 목사님으로부터 전하여 들은 우리에게 삶의 미련을 안겨다주는 말씀을 듣게 된 것이 진하게 기억이 된다. 시편에 기록된 말씀이었는데, “생명을 사모하고 장수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궤사(詭詐)한 말에서 금할지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 지어다”(시편 34:12-14). 나도 누구나 똑 같이 가지게 되는 수(壽)에 대한 미련을 함께 지니고 있다. 아니 오히려 몸이 좀 부자유하기에 여기에 대한 집요함은 더더욱 극성맞을 것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오락가락하며 지금껏 너울을 벗지 못하고 허둥대는 것은, 바로 혀를 통해서 내뱉는 말뽄새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성내기도 더디하라”(야고보서 1:19). 바로 앞의 시편의 말씀과 대동소이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중학교를 마치려는 때쯤으로 여겨진다. 교회에서 어여뻐서였는가? 은은해서였는가? 족자를 만들어 걸어놓을 수 있는, 길게 늘어뜨린 천에 세워서 써내려간 글을 선사받았다. 잠언서 15장 1절의 말씀이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激動)하느니라” 요즈음 들어서는 또 그런 말씀이 다가든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그리고 옛 시골 어른들이 허벅허벅하며 힘들게들 사실 때, 시골에서는 간장에 절궈서 만든 간간한 음식을 “겅건이”라고 불러들 왔는데 성서에서 그 겅건이에 대해서 말을 하는듯한 표현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예레미야 17:5-8). 이러한 등등의 말씀들이다.
다 복을 받아가며 살자고 하는 시금석(試金石)과 같은 말씀들이다. 오늘도 귓가를 때려가면서 왕왕하며 쩌렁쩌렁 거리는 그 분의 이야기를 고개 숙여 듣고 싶다. 아직 나는 지천명(知天命)에 이르지 못하였기에, 그 하는 꼴들이 섣부른 풋과일과도 같다. 언제쯤 익어갈는지? 오늘도 그 분의 소리만을 들어대 가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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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예성만 김진구 박성찬 조창봉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지난해 여름에 이어서, 2012년 2월 20∼22일에, 예닐곱 집 밖에 안 되는 두메산골에서, 시골에서 교회개척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충북 제천시 새생명전원교회 손태흥 목사님과, 그리고 손 목사님과 같은 사명감으로 알게 되신 산본한마음교회 홍계현 목사님, 충주 샘물교회 황성연 목사님, 그리고 원주 푯대교회 우상희 목사님, 새생명전원교회 전도사님, 찬양모임이 새터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의 집회 모임에 함께하여 인도를 해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추부새마을금고(이상근외1인).김기홍(대전).진명구(천안).최선희(이천).대전금성교회(임헌선).무주충전교회(표기연).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7인).정무래.신평교회(최병창).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은주.최성재.박성찬.금산수영교회(박정훈).양오석(대전대석교회).신건태(?).대전대덕교회(이중삼).김복순.금산그리스도의집(금산파리바게트.옹인숙.4회).주식회사EG(이광형.신평리).양명신(인천동춘교회).채윤기(박현실.홍천).김용환(최정숙.대전).유성반석전원교회(장승천).동춘교회6여전도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정인구외3인).조건호(예산성산교회).대전오정교회(최세영).대전살림교회(박상용외18인).임영호외1인(금산복수.2회).쎄븐미용실(손연화외1인.추부제일교회).김경주(박현이).금산군모란회(공무원사모님.6인).김진구.예성만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