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포스코 주주총회에 부쳐
- 포스코 주주 여러분의 의결권으로
학살과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다
오늘, 18일은 포스코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다. 오전 내내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금속노동조합,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이 공동주최하는 포스코 규탄행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투자자가 아님에도 한 기업의 주주총회에 이렇듯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포스코의 주주들이 행사하는 의결권으로써 한국과 국경너머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 항쟁에 참여한 시민 1천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학살되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하는 미얀마 슈웨 가스전 사업을 통해 미얀마 군부회사에 자금이 제공되고 있기에, 가스전 대금 지급을 중단하고 군부와의 결탁을 단절하라는 국제사회와 한국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아직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 토털, 미국 셰브런, 호주 우드사이드 등 해외 에너지 기업들이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또한 투자 책무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그러니 주주’들’이 나서야 한다.
포스코의 주주들은 스스로 '기업시민'을 표방하는 포스코가 기업의 생태・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투자자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다시 말해, 포스코가 이 사회와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결정해야 한다. 포스코가 기후위기 대응이 전세계적인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을 중단시켜야 하며, 지난 4년간 24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을 만큼 현장의 안전망이 부재한 것을 개선하고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사내 하청 구조를 바꾸어내어야 한다.
2020년,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기업인 테슬라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 인권 침해 등의 이슈를 문제제기했다. 이후 테슬라는 자사의 배터리 생산에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니 포스코의 주주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미얀마 군부의 시민학살, 포스코의 산업재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을 수 있다.
포스코의 주주 여러분들께서 이 지구와 생명, 노동자를 위한 권리를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2022. 3. 18.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