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자
일본 국세청이 지난 5월 2004년도분 소득세가 1천만엔 이상인 고액납세자 7만 5640명을 발표하였다. 한해 벌어 한해 내는 세금이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 부자 리스트인 것이다.
이들 가운데 제일 첫째 가는 부자가 샐러리맨이라는 사상 초유의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46세의 타워투자고문회사의 부장이다.
그가 낸 소득세는 36억 9238만엔 이었다. 370억원이나 된다. 현행 고액 납세자 발표제도가 생긴 1983년이래 역대 12위의 부자이다. 물론 급여소득자가 톱을 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70억원의 세금을 내려면 1000억원은 벌어야 한다. 한국의 15개 일류 중견기업의 작년 평균 매출액이 1230억원이니 이 정도의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슈퍼 샐러리맨은 대학을 나와 증권회사에 근무하다가 서른 아홉에 현재의 회사로 옮겼다. 주로 기업연금을 운용하는 펀드의 책임자이다.
경기나 환율 동향 등에 개의치 않고 장래성 있는 기업을 개별적으로 골라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 1999년부터 운용을 개시했다 한다.
이후 주식시장이 혼미를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도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다 한다. 회사측에서는 능력 있고 큰 실적을 올린 사원에게 높은 보수를 주는 것이 방침이라고 한다.
일본 월급쟁이들은 그들의 신화로 부상한 비결을 몹시 궁금해한다. 그러나 언론은 물론 일체 외부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다만 주변을 통해서 알려진 것들만 전해지고 있다. 남들이 하는대로 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며 드러난 인기주 보다는 숨겨진 가치주를 찾았다 한다.
1년에 1000억원을 버는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도 없다 한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상식으로서는 부자와 샐러리맨은 인연이 멀다. 아니 인연이 먼 것이 아니라 아예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돈 많은 부자라고 하면 사장이나 의사나 변호사가 머리에 떠오른다. 실제로도 기업경영자와 의사가 고액 납세자의 2대 직업이기도 하다.
의사의 경우에는 대학병원의 교수는 아니다. 피부미용이나 성형외과 또는 치과나 안과의 개업의사가 경제적 성공을 거두곤 한다.
경영자 부자도 그 양상이 많이 변했다. 1960년대의 고소득자는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의 대기업 경영자였다.
요즘에는 정보통신이나 화장품 제조 그리고 음식점 체인 등 서비스업을 창업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에서는 의사보다도 변호사가 고소득자가 많다. 일본이나 한국은 적다. 미국은 일상생활이나 기업활동의 모든 면에서 법률수요가 많다. 그것이 돈벌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부동산 부자가 아직도 있다. 그러나 그 숫자는 매년 줄어드는 것이 각국의 실정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통계가 없어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한 책들이 한때 유행하였다. 요즘도 부자 되기가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주식투자도 하고 땅 투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이 실패한다. 어떤 이는 잘못 생각하여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횡령한 회사 돈을 다 날려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공무원이나 교사나 군인도 월급쟁이이지만 회사의 월급쟁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월급쟁이라는 의식이 엷다. 그들은 논외로 치고 샐러리맨이 부자가 되는 길은 분명히 있다.
일본 샐러리맨의 신화가 그것을 실감케 하는 좋은 예이다. 명문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여야 한다는 성공모델도 옛 이야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부자 되기는 단순 명쾌하다. 부자들이 말하는 부자 되는 비법은 근면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이다.
너무 평범하여 진부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이것은 인생을 살아나가는 방법 그 자체이다. 결국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라는 교훈인 것 같다.
첫댓글 다시 보는 글,,.입니다,,,~~평안 하소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