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배틀암을 더욱 재밌게! ＜블랙잭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그립보드(배승민)]

[1부] 배틀암을 더욱 재밌게!

＜블랙잭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해야 팔씨름을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해야 팔씨름을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까?" <배틀암55: 한국vs미국>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블랙잭 시스템은 바로 이 생각, 오직 이 생각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배틀암과 같은 6라운드(혹은 7라운드) 팔씨름 슈퍼매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한 선수가 4승을 거둔 순간부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선수는 남은 라운드에 있어서 굉장히 여유로워지고, 이미 패자가 된 선수는 남은 라운드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뿐더러 추가로 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혹은 사실)"에 뭔가 찝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을 다하지 않는 승자의 모습은 -심지어 그것이 배려라고 할지라도- 굴욕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종 승자가 확정된 이후의 라운드는 재미와 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 JTBC <오버더톱> 이후 몇 개월의 긴 휴식기를 가지고,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전의 주최자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동안 팔씨름이라는 종목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 한계에 대한 극복 방안 - 즉, "보는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 방법" - 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King of the Table 6>에서 레반과 에르메스의 경기를 보게 되었고, 4:0으로 앞서나가고 있던 레반이 기권을 하며 4:2로 경기가 종료되는 걸 보며 배틀암을 포함한 국내외 팔씨름 슈퍼매치의 운영 시스템에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르메스는 레반의 팔을 넘기지 못한 채 2승을 거뒀고, 레반은 6라운드 경기를 다 치르지 않고 중도 포기를 한 채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 복싱과 MMA(대표적으로 UFC)와 같이 큰 산업을 형성한 대전 스포츠를 보면 초반에 밀리더라도 마지막 라운드에, 심지어 종료 1분을 앞두고서도 경기의 흐름 또는 결과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긴장/집중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드문 예이기는 하지만 복싱의 경우 1~11라운드 내내 밀리거나 뒤처지는 양상이라고 하더라도 12라운드에서 회심의 카운터 펀치로 상대방을 넉다운시켜 승리할 수 있고, UFC의 경우도 아무리 연타를 많이 맞아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암바와 같은 그라운드 기술로 반전의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전제, 그리고 이러한 전제 속에서 형성되는 긴장감이 해당 종목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요?

▣ 경기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 패색이 짙은 선수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희망"을, 팔씨름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아직은 모른다는 역전과 반전의 기대"를 지속시켜 줄 수 있어야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고, 희망과 기대라는 요소가 이야기가 되어 경기 전반에 녹아들어야 팔씨름 컨텐츠가 성공, 즉 대중의 호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인기 대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후반... 심지어 마지막 라운드까지 잘 버티는 선수에게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주어진다면 팔씨름이 지금보다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 물론, 팔씨름이라는 종목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마지막 라운드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각 라운드는 하나의 독립된 경기이고, 해당 라운드의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기존 라운드 스코어¹ 방식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여기에 "6라운드 전체를 하나의 큰 시합"으로 바라보는 포인트 스코어² 방식을 융합한다면... 그리고 그렇게 융합된 결과물(시스템)이 수학적/이론적으로는 정상 구동됨을 확인했다면...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 "어떻게 해야 팔씨름을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해야 팔씨름을 더 매력적인 스포츠로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저의 대답으로 여러분들께 블랙잭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¹ 라운드 스코어란?
각 라운드의 경기 결과만을 바탕으로 최종 결과를 내리는 방식. 6라운드 경기면 6:0, 5:1, 4:2, 3:3 등이 라운드 스코어.

² 포인트 스코어란?
각 라운드에 정해진 승/패 포인트를 부여하고, 전/후 경기 결과와의 관계(연승 등)에 따라 포인트를 추가로 부여하여 이를 합산 후 최종 결과를 내리는 방식

[2부: <블랙잭 시스템>의 규칙 및 구동 원리]

[그립보드(배승민)]

🤝 <블랙잭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도움 주신 대한팔씨름연맹(KAF) 김영훈 미래혁신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블랙잭 시스템>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