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03년 5월 25일 일요일
2> 어디로 : 치술령(致述嶺)
3> 누구와 : 산딸기, 향기, 늑대산행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金素月) 의 ‘초혼’중에서
1600여년을 거슬러 올라 옛 신라 치술령(致述嶺)
망부(亡夫)를 그리는 김씨부인의 사무치는 그리움의 노래이련가!
토요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새 내리는 것으로도 모자라는지,
일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도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간단히 아침을 들고 이것저것 챙겨 날씨의 변화를 기대해 보지만, 빗줄긴 더욱 거세어진다.
산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잠시 고민을 하다 꾸려놓은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ꁗ~ꁖꁕ~’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구드리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여보세요!”
“나다! 비가 많이 내리네. 나는 산행하기가 좀 힘들 것 같은데....
조금 전 산노을님도 산행포기를 알려왔다.”
“그래! 난 지금 집을 나서는 중이다. 아무도 없으면 혼자라도 가야지!
날씨가 이래서 몇 명이나 나올지....”
“일단 약속장소로 나갈게. 잠시 후에 보자.”
전화를 끊자 바로 향기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늑대님!”(왜 늑대라 부를까? 늑대산행인데...남들이 들으면 오해 하겠네. ^^;)
“예! 어디세요?”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물었는데, 누구냐고 물은 걸로 들렸나 보다.
“저 누구인지 모르겠나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어디에 계시냐구요?”
“비가 이리 내리는데 산행은 예정대로 하나요?”
“예! 지금 약속장소로 이동 중입니다.”
“조금 전 제가 구드리님과 통화를 하니 못 간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나 해서요?”
“향기님은 간다만다 말이 없더니... 산행하시게요?”
아무런 말도 않고 산행에 참여하려 했고,
어제 산딸기님과 통화하니 비가와도 산행을 한다하였는데,
지금 통화하려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어떻게 진행 되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단 약속 장소로 나오겠단다.
08시 05분
약속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하니, 산딸기님과 구드리는 벌써 나와 계시고,
잠시 후 향기님도 도착한다.
전날 산행 피로(?) 때문인지 구드리는 산행을 포기한다.
날씨 탓에 대중교통이 아닌 향기님의 자가용을 이용하고,
종주가 아닌 원점 회귀산행을 하기로 하고 천성산(千聖山)으로 향한다.
하늘은 더욱 더 어두워지고 빗줄긴 더욱 세차게 차창을 때린다.
은근히 날씨가 좋아지길 기대했건만, 걱정은 늘어간다.
내원사 주차장으로 오르는 도로 옆 계곡은,
누런 황토 빛 색깔의 거센 물줄기가 거친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린다.
계곡 물이 엄청나게 불어 그 기세(氣勢)가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것 같다.
매표소 관리인은 이런 날씨에 무슨 산행이냐며, 너무 위험하니 산행을 포기할 것을 권한다.
계곡물이 너무 불어 길이 잠겨 건널 수가 없단다.
"신령각 능선을 타고 2봉을 거쳐 내원사로 해서 용연천을 따라 내려올까”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두 여인을 책임진 몸으로 무리할 수 없어 눈물을 삼키고 돌아선다.
돌아서는 길이 왜 그리도 쓸쓸하고 허전한지....
산행 역사상 최단시간 포기 기록을 세우고 그렇게 돌아서야 했다.
허전해 그냥 포기할 수 없다며 향기님 다른 곳을 제안하여 모두들 오케이 한다.
치술령(致述嶺 또는 隧述嶺)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765.4m(혹은 796m로 표기 된 곳도 있다)
내륙에 있으면서도 동해가 내려다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일본 대마도(對馬島)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은 산.
밤개 포구에 그대 자취 선연한데
그대 지금 어데로 가고 있나
미친 세월 낯 설은 가녀린 비명
천의 하늘은 혼으로 떠도나니
그 혼 이제 노래가 되어
그 붉음으로 꽃을 피우고
노래가 된 그대의 붉은 넋
창공에 높이 솟아 내게 들리니
음 ---- 포구에 세우친 밤
나는 돌이 되리니
-치술령곡[ 隧述嶺曲]-민요-
볼모로 잡혀있던 신라 왕제(王弟)를 구하고,
"나의 신하가 되면 모든 것을 용서 하겠다"는 왜왕에게
"나는 계림(鷄林)의 신하이다.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는 되지 않을 것이며,
계림의 형장(刑杖)을 받을지언정 왜국의 작록은 받지 않을 것이다"
라고 외치며 의로이 죽음을 맞이한 신라 충신 박제상(朴堤上).
지아비의 소식을 기다리며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죽으니,
죽은 몸은 돌로 화해 망부석(望夫石)이 되고,
혼(魂)은 수리새가 되어 날아가 산 아래에 앉았다.
새는 다시 날아 남쪽에 있는 한 바위 구멍으로 날아든다.
그래서 마침내 치술신모(致述神母)가 되니 치술령 산신이라.
사람들은 뒷날 새가 날아가서 앉은 자리를 비자현(飛自峴)이라 하다가 비조(飛鳥)라 부르니,
지금도 두동면 만화리에 비조마을이 있다.
또 새가 숨은바위를 은을암(隱乙巖)이라 하며,
넋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고 그 이름 또한 은을암(隱乙巖)이라 하니,
국수봉의 은을암이 그것이다.
뒤로 신모사(神母詞)와 치산원을 세워 제사를 받들어 왔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만화리에 그 터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울산 문화원에서 편찬한 '울산의 전설과 민요’는 전하고 있다.
10시 10분
무엇이 그리 아쉬웠던지 하염없이 비는 쏟아지건만,
척과 길을 달려 녹동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곳.
‘녹동리 남방마을’앞
향기님의 안내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뚫고 치술령(致述嶺)을 오른다.
폐가(廢家)인 듯한 몇 채 되지 않는 마을을 지나 조금 오르니,
깨끗하게 지어진 가옥마당에 때(잔디)를 심는 마을 아저씨...
우릴 이상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데,
“이런 날씨에 무슨 산행이냐? 당신들 제 정신이냐?”라고 묻는 듯 하다.
산행의 묘미는 제각각인 것.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오늘이 없으리니....
비 오면 오는 데로, 눈 오면 오는 데로, 바람불면 부는 데로.
비 오는 날 산행은 뜻밖에 산을 찾는 길부터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오름길 곳곳
얼마 전 보석님으로부터 배워 익힌 때죽나무가 내리는 빗물을 머금고 꽃별은 반짝이고,
불어대는 비바람에 일부 떨어져 내린 낙화(落花).
머리엔 꽃을 이고 발로는 사뿐히 즈려 밟고 가나니,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그 진달래가 아니어도 좋을래라.
드문드문 찔레꽃도 우리를 반긴다.
지금쯤 대간(大幹) 길을 거니는 님들은 어떤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까?
다른 이들의 방해없이 고즈넉한 산속을 걷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물을 잔뜩 머금은 나뭇잎들이 지나는 길 살짝 살짝 얼굴에 마시지를 해주니
어느 연인의 손길이 이보다 더 부드러우리.
아담한 계곡 곳곳,
내린 빗물로 조그만 소(沼)와 와폭(臥瀑)을 만들어 내고,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사라졌다 나타나는 운무(雲霧)가
마치 우리를 선계(仙界)로 이끄는 길잡이 같다.
가파른 오름길이 빗물에 미끄러워 종아리엔 긴장감이 극도로 오른다.
쉬엄쉬엄 오르길 얼마나 하였을까?
전망 좋은 너럭바위 모습을 나타내고,
운무(雲霧)속에 가리어진 아름다움에 반해 마냥 탄성을 자아낸다.
계속 내리는 빗물에 몸은 젖어 무겁지만, 우린 오늘 특권을 누린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운해(雲海),
몰아치는 비바람에 구름파도 넘실대고,
물기 품은 가지 끝엔 수정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어,
가녀린 떨림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입을 맞춘다.
흥에 겨워 올라선 능선 헬기장
북쪽 정상까지 0.3km, 서쪽 왼쪽아래 치산서원 3.0km,
남쪽 은을암(隱乙巖) 3.2km 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비바람을 맞으며 외로이 서있다.
5분여 더 올라선 정상 바로 밑,
님을 사모하는 정에 끝내 돌로 화한 망부석을 들른다.
정상에 오르니 운해(雲海)의 바다에 떠있는 외딴섬에 와있다.
검은 대리석에 새겨진 신모사지(神母詞址)가 저 멀리 일본 땅을 바라보며 조용히 서 있다.
치술령의 산신 치술신모는 박제상의 아내 김씨부인을 일컬음이고,
이곳 치술령의 산신(山神)인 여신(女神)인 셈이다.
망부석(望夫石)으로 추정되는 바위가 현재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우리가 조금 전 들른 경주 외동 쪽으로 나있는 바위이고,
(망부석이라 하기엔 모양새가 밋밋하다. 그저 너럭바위 같다)
또 다른 하나는 울산 만화리 치산서원 쪽으로 위치하는데,
서로 자신들의 행정 구역에 속한 바위가 진짜라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알 순 없지만,
박제상의 충열과 김씨부인의 정절만은 느낄 수 있다.
빗물은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지만 어찌 한 잔의 정상주가 없을 텐가!
잠시 배낭을 풀고 한 잔씩 돌리고, 한잔으론 아쉬워 늑대는 한 잔 더 들이킨다.
떨어지는 빗물을 안주삼아 들이킨 곡차는 목을 타고 넘으며 새로운 기분을 들게 한다.
계속된 비바람에 손은 굳고, 몸도 지쳤지만,
비에 젖은 몸으로 땀 흘려 오른 발품을 충분히 보상받는다.
운해(雲海)의 바다, 외로운 섬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의 등산로는 흘러내리는 빗물로 작은 계곡으로 변하고,
우린 그 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선다.
빽빽이 우거진 수림(樹林)이 더운 여름철 산행을 하여도, 태양의 뜨거움을 막을 수 있어,
여름철 상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비록 몇 번 찾지 못한 치술령이지만,
오늘 산행으로 새로운 면을 많이 배울 수 있어 더욱 더 뜻 깊다.
두 여인을 거닐고(?) 우중산행(雨中山行)을 한 늑대산행.
몸은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지만, 행복했고 즐거워 나옹선사의 시를 나직이 읖조려 본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추신)
샤워 후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구드리를 불러내어
복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한 잔의 소주로 산행 뒤풀이를 한다.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산행 뒤풀이도 함께 못한 산딸기님과 향기님, 죄송혀유~~~
젖은 옷으로 몸은 점점 경직되어 오고,
한시 바삐 따뜻한 욕조가 그리울 것 같아 그랬지유~~
이해 하세유~~
추운 날씨에 고생 많았구만유~~
비록 2시간 30분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오늘이 아니면 담기 힘든 좋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 아름다운 그림들을 담아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2003년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늑대산행
배경음악은 소지로(SOJIRO)의“The Great Yellow River(大黃河)”의 사운드 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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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타산방 이야기
구름바다 외로운 섬 -- 치술령
늑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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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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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늑대님 빗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늑대님 향기님 산딸기..고집 대단 합니다 그빗속에도 강행 하는것보면...헤헤 덕분에 빗속이 아니면 볼수없는 계곡에 흐르는물 작은 폭포들 안개가 앞을가려 구름위에떤 기분 누가 알까요? 멋진 산행 즐거웠습니다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늑대산행님! 비오는날 산행이 이번에 두번째였거든요?그래서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황홀한 산행이었습니다.다음번엔 코스가 조금 더 길어도 걱정 덜 될겁니다..늑대님산행계획에 초?칠일 없을겁니다.ㅎㅎ 대황하라는 음악이 이거군요? 들어본것같으네요~~~ㅎ 그리고 이다음엔 저도 복국에 쇠주한잔같이합시다요...
쩝쩝,미안합니다.교장,모범생이 결석을..차후 이러한일이 없도록 각별 유념하겠습니다.복국에 쏘주라,나도 엄청 좋아하는데...
세 분을 보내고 돌아서는 발길이 떨어지질 안고 노심초사 맘만 선했다,대단하신 분들 여러분 앞으로 비오능강 묻질 말길,,,,,
헤헤 구드리님 비오는날산행 멋졌어요..그래요 비오는강 묻지마시고 선두 서세요.....히히
산행기 잘 읽어답니다. 저도 기회 있으면, 이런 산행 해 보고 싶네요. 운무가 온 계곡을 감싸고 있는 그곳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ㄳ
치술령도 멋진 글 땜시.. 멋지게 연상되는군요. 향기님 따라 두번 가봤지만 아무래도 글이 더 멋진 것 같애서리 ㅋㅋㅋㅋ
1. 본명 노무라 소지로, 1954년 일본 군마현 태생. 1980년부터 도찌기현의 폐교가 된 국민학교 교실에 아내와 개 네마리, 고양이 한마리와 같이 살고 있다. 이태리어로 '거위새끼'를 의미하는 Ocarina를 손수 만든 가마에서 구우면서 미도(水戶)시내에서 때때로 작은 콘서트를 연다. 전문적 음악교육은 받지 못하였는데..
2. 절대음감의 소유자...<<중략>...그 소지로가 특별기획 [대황하]의 음악을 담당하였다. 음악담당의 후보에는 60여명 이상의 이름이 거명되었지만 NHK는 굳이 '무명의 신인'과 친숙하지 않은 악기를 선택했다. 그 영단에 경의를 표하고싶다. 소지로는 기대에 훌륭하게 응해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 대황하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테마곡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 사람에게는 풍요의 근원이며 동시에 홍수라고 하는 최대의 위협이었던 황하, 그 깊은 관계를 오카리나가 절묘하게 표현한다. 신디사이저를 동반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사운드에 불과하다. 유려한 멜로디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분명히..
4. 소지로의 인간찬가(人間贊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환경음악이 아니고 스스로의 체험, 신조를 투영한 '심상음악(心象音樂)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과 기술혁신. 소지로의 손으로 장대한 질문이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다. 소박한 감동에 시대구분은 없다.
5. 이 화면을 열면 냅다~ 흐르는 대황하 경음악이 좋아서 다운 받다가 글귀가 있어 옮겨 봅니다. 다께후지 다쯔히꼬의 평론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우~와! 참,대운님도 거시기 합니다...늑대님도 거시기하고, 왜 나만 못 거시기 할까???생각할수록 참말로 거시기 하네요..우중산행한분들도 모두 거시기하고..
소지로에 대해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간추려 주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이구 부러버라. 너무너무 조았겠넹.......음악도 장엄하고 치술령도 너무 멋있어보이네요.. 참 그라고 이음악 들으면서 연상되는 풍경 넓은 평야에 초가집 지붕위로 나즈막히 드리워진 연기며 그리고 고즈넉한 안개비가연상이 되네요.....잘보고듣고 갑니다..